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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COLUMN]
교육지원센터, 구동시대 연다!
김영순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장
이사를 간다. 교육지원센터가 세워진지 6년만이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사직공원에 보금자리를 틀었던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새로운 터는 광주문화재단이 있는 빛고을시민문화관이다. 디데이는 오는 23일.
교육지원센터 구성원들은 미처 끝내지 못한 사업의 뒷단을 마무리하느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예술강사지원사업은 2015년도 신규강사 채용을 끝내고 강사와 학교배치 작업을 3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으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신규 예술강사 오리엔테이션도 준비 중이다. 토요문화학교와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은 평가작업에 이어 평가관련 FGI를 가졌으며 잇따라 평가공유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또 문화예술교육기획자 양성강좌 ‘놀멘놀멘’은 15일부터 19일까지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대강당과 파주에서 진행된다.
어디, 올해 사업 마무리 뿐이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위상에 걸맞게 문화시민을 양성해내고 문화민주주의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유익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펼쳐내기 위한 기획과 준비까지 서두르고 있는 참이다. 거기다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이전까지 동시동작을 해야 할 처지니 그 어느 때보다도 부산하고 바쁠 수 밖에 없다. 사직시대를 마감하고 광주문화재단의 품으로 들어와 구동시대를 여는 교육지원센터의 구성원들은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문화예술교육 관련 활동가들이 앞다퉈 한마디씩 하신다. 공통된 내용은 서운하다는 거다. 문화예술교육과 관련된 애환이 깃든 곳이라며 이 공간과의 이별을 아쉬워 한다. 지난 9일 토요문화학교와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기획자 및 강사를 대상으로 평가 관련 FGI에 오셨던 강사와 기획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서운함을 토로한다. 광주시로부터 위탁기간이 지난 4월로 만료됨에 따라 이전설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가을께 부턴 이전 계획이 수립되어 이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이삿날이 잡히자 모두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토요문화와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관계자 뿐 아니다. 간혹 센터를 들르는 예술강사들도 문화예술교육기획자들도 정들었었다며 못내 아쉬워한다.
이삿짐 싸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공간과의 이별도 그리고 벌여놓았던 소소한 공간의 흔적 지우기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 2년 전 뚝딱뚝딱 만든 ‘북적북적 북카페’는 수많은 문화예술교육 활동가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커뮤니티공간으로 자리매김된 곳이다. 정들었던 그 곳의 흔적도 아낌없이 무위로 돌려놓아야 한다.
또 예술강사들, 문화예술교육기획자들과의 이러저러한 워크숍을 도모했던 2층 대강당, 3층 세미나실 등도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사랑하는 이들의 날숨, 들숨을 내뱉고 머금으며 함께 호흡했던 공간 아니던가. 사업이 시작되는 연초 갖가지 사업설명회를 비롯해 워크숍이 열렸고 2012년 처음 토요문화학교가 내려왔을 때 광역센터 직영으로 진행했던 ‘오만가지갤러리’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그 외에도 이러저러한 광역센터 관련 사업이 펼쳐졌던 곳이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이제 사직시대를 마감하고 구동시대를 힘차게 열어젖힌다. 반드시 공간이 중요할까마는, 적잖은 이들이 독립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에 다시 한번 아쉬움을 표한다. 그들에게 독립공간은 아닐지라도 교육지원센터 전용 교육공간이나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해보겠노라고 다짐을 해본다.
사실, 전용 교육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은 반드시 필요한 터다. 문화예술교육은 다른 교과목과는 달리 강사의 디테일한 터치가 감동의 큰 격차를 빚어낸다. 때문에 숙련된 강사의 역량을 공유하고 미션에 대한 공동 연구와 워크숍이 시시때때로 필요하다. 바로 그 공간의 확보가 관건이다.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 그에 적합한 전용공간을 마련해보겠노라고 거듭 약속한다.
사직공원의 독립공간에 비해 규모가 작아진 측면도 있지만 광주문화재단이라는 우산 안으로 들어가 재단의 위상에 힘입어 문화예술교육의 허브와 발전소 역할을 더 원활하게 해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크다. 재단의 우산으로 들어가는 긍정적 효과일 게다. 자칫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독립된 기능과 역할이 훼손될 수 있다. 그러한 우려사항을 미리 방지하고 광주가 문화도시로 가는 첩경이 문화예술교육임을 잊지 않을 참이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구동시대를 맞이하면서 더욱 공고해진 모습으로 문화시민을 비롯해 문화예술교육기획자 및 활동가들과 더 내밀하게 호흡할 것을 약속드린다. 문화로 일상을 보듬어내고 인생항로를 그려내는 문화시민의 삶을 함께 공유해나갈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시민을 양성하는, 세계 각국의 문화도시가 부러워하는 문화도시의 토대를 구축하는 일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게 올해 사업의 뒷단을 정리하고 내년 사업을 기획하는 동시에 이삿짐을 꾸리며 구동시대를 준비하는 우리 교육지원센터 구성원들이 잊지 않고 반드시 지켜야 할 다짐이고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