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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을 직접 만들어가는
느티나무 탐험대
취재 : 박혜영(제13기 모담지기)
인터뷰이 : 정미정('느티나무탐험대' 대표⦁기획자⦁학부모)

▲느티나무 탐험대 대표이자 기획자이자 학부모 ‘정미정’
“느티나무 탐험대는 원래 아이들과 숲 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학부모 동아리였습니다. 점차 발전하면서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자 느티나무 탐험대라는 단체를 설립하게 됐어요.” 숲 놀이의 필요성을 느낀 학부모들이 모여 시작된 동아리가 지금의 ‘느티나무 탐험대’ 단체가 되었다. 이곳의 선생님들은 모두 누군가의 학부모이다. 학부모에서 선생님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 숲해설가 자격증 취득 및 숲 놀이 관련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한다. 느티나무 탐험대에서 현재는 생태교육 전문 컨설팅 및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위, 아래) 분적산 탐험을 준비중인 느티나무 탐험대
10월의 토요일 아침, 20명의 아이들과 4명의 선생님이 함께 분적산을 탐험하기 전에 ‘인생학교 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화창한 날씨에 아이들 모두 행복한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간단한 규칙과 유의할 점을 다시 한번 숙지한 후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함께 분적산을 향해 갔다.


▲분적산 탐험 중 (위)오이풀 관찰, (아래)질경이 게임
분적산을 등산만 하는 것이 아닌 분적산의 자연을 관찰하기도 하고 게임을 하며 자연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오이 향이 나는 오이풀을 관찰하고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질경이를 가지고 하는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질경이 게임은 각자 튼튼해 보이는 질경이를 고른 후 두 명이서 질경이 힘겨루기를 하는 게임이다. 간단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아이들은 질경이 게임으로 한참을 재미있게 놀았다.


▲(위, 아래) 전망대까지 오른 후 낙엽 줍기
산을 오르며 땀이 막 나기 시작할 때쯤 분적산의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앉아 목을 축이고 땀을 식힌다. 어느 정도 숨을 고르고 이곳에서도 하나의 미션이 주어졌다. 원하는 낙엽을 줍는 것!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얼굴보다 큰 낙엽을 줍기 위해 요리조리 살펴보고 다녔다. 양손 가득 책처럼 낙엽을 겹쳐 들고 다니는 아이도 있었다. 자신이 고른 낙엽들로 어떤 활동을 할지 모두 호기심 가득했다.

▲나뭇잎 벌레혹 관찰하기

▲물감 스프레이로 낙엽 그림 그리기
각자 준비한 낙엽을 종이 위에 올리고 원하는 색의 물감 스프레이를 이용해 멋진 작품을 만든다. 직접 주워온 낙엽으로 이렇게 산속에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활동일 것이다. 이렇게 오늘도 아이들은 자연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느티나무 탐험대 단체 사진
Q1: 오늘 탐험 선생님들의 자녀분들도 현재 계속 참여하고 있나요?
다른 분들은 다 자녀들이 커서 더 이상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요. 현재는 저희 막내아이 한명만 참여중입니다.
Q2: 느티나무 탐험대는 언제 설립되었나요?
동아리는 2018년도에 시작했는데 정식 단체를 설립한 것은 작년입니다. (2021년)
Q3: 느티나무 탐험대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동아리를 운영했을 때 참여하신 학부모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하셨어요. 나중에는 그런 자료와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이 사라지기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에 저희가 계속 진남초등학교 생태교육을 하게 되었는데요. 만족도가 한 98점 정도로 높게 나왔어요. 그렇게 생태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의무감을 느끼게 됐고 이렇게 느티나무 탐험대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Q4: ‘두근두근, 우리동네 숲 탐험’은 어떤 사업인가요?
이쪽 동네는 생태숲, 근린공원들이 크게 잘 조성이 되어있어요. 그리고 10분 이내에 광주에서 두 번째로 큰 분적산에 갈 수가 있어요. 이렇게 아이들이 숲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숲에 잘 가지 않아요. 그래서 곤충이나 나무 등 자연에 대해 관심이 없고 중요성 또한 느끼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숲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우리 동네의 이런 특징을 활용해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함께 기획한 사업입니다.
Q5: 현재 운영되는 다른 수업도 있나요?
학교를 중심으로 생태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진남초등학교, 진제초등학교에서 숲 놀이 수업을 하고 있고요. 평생교육 쪽으로도 성인 대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6: 숲 놀이를 진행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아이들의 신나 하는 반응이나 호기심 가득 찬 눈빛 때문에 항상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Q7: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 숲놀이를 이끌어가는데 자녀의 반응은 어떤가요?
제가 이 생태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미리 시험 삼아 뭔가를 하고 있으면 아이가 어느새 옆에 와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봐요. 어떤 수업을 하게 될지 더 기대하는 것 같아요.
Q8: 이번 프로그램에서 아쉬운 점이 있나요?
이번 수업이 20명 12차시로 운영이 됩니다. 처음에 모집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신청을 많이 해서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차라리 두 기수로 나눠서 6차시씩 2번 진행했으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해 아쉬웠죠.
느티나무 탐험대는 학생과 학부모가 필요성을 느껴 직접 생태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만큼 목적과 목표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만족도 또한 높을 것이다. 참여한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모든 학생들은 숲 탐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참여 학생들, 현장 '즉문즉답']
Q9: 교실에서 수업 vs 숲에서 생태교육
아이1: 저는 숲이요! 교실은 별로예요.
아이2: 맞아요. 저도 교실은 질려요.
아이3: 저도 숲에서 생태교육 받는 게 재밌어요.
Q10: 종일 집 안에서 놀기 vs 숲에서 놀기
아이1: 집에서 그림 그리고 싶어요.
아이2: 저는 숲에서 만들기 하는게 좋아요!
아이3: 숲이요! 제가 숲에서 곤충 구경하는 거를 좋아해요.
Q11: 만약에 숲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이1: 생태계가 파괴돼요.
아이2: 숲에서 놀지도 못하고 동물들도 다 없어질걸요?
아이3: 환경이 오염되고 많이 안 좋아질 것 같아요.
Q12: 만약에 내가 자라서 숲 탐험 선생님이 된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알려줘야 할까?
아이1: 만지면 안 되는 것들과 위험한 것들이요!
아이2: 숲에 사는 동물이나 식물들을 알려줘요.
아이3: 숲이 주는 이로운 점들이요.

▲나뭇잎 배 (출처-느티나무 탐험대)

▲커다란 나뭇잎으로 놀기 (출처-느티나무 탐험대)

▲털 뭉치 괴물 만들기 (출처-느티나무 탐험대)
Q13: 지금까지 수업 중 어떤 활동이 가장 재미있었나요?
아이1: 나뭇잎 배를 만들었을 때 재미있었어요.
아이2: 진짜 큰 나뭇잎이 있었거든요. 그거를 가지고 논 적이 있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아이3: 저는 털 뭉치 괴물을 만들었던 게 가장 재미있었어요.
느티나무 공동체는 동아리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마을 교육공동체와 학교가 함께 협업하여 남구를 대표하는 생태교육단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렇게 마을 지자체와 학교, 단체 세 군데가 협업하는 형태의 케이스는 드문 경우라고 한다. 교육에 진심인 광주광역시 남구 ‘느티나무 탐험대’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