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손에 잘 안 잡히네요.
백 미터 달리기인 줄 알고 종아리 터지게 뛰었는데 아무리 달려도 결승선이 나오지 않아 숨 넘어갈 듯 지치고 힘듭니다. 국가의 원수가 웬수가 되어 슬픕니다. 뿐인가요. 하루아침에 소중한 이웃 백일흔아홉을 잃은 지금이 새해인가, 묵은해인가 모르것네요.
올해는 새해 복을 바라는 오래된 소망이 초상집에서 색동옷 입고 뛰노는 아이처럼 어색해 보이다가도 일순간 더없이 간절해집니다. 누가 어떻게 주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복이란 것이 기필코 착한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남 좋은 일 하느라 애쓰는 우리 독자님들도 마땅히 받아야 하고요.
뜬구름 편지에서 책을 엮었습니다. 2024년에 부친 아홉 통의 편지를 몽땅 모았습니다. 선뜻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것을 진실하게 글로 옮겨준 서른아홉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 하는 마음을 헤아려 번번이 편지봉투를 뜯어준 독자님들께도 겁나게 고맙습니다.
복을 드리는 법은 알지 못하지만 같은 뜻으로 비슷한 일을 하는 여러분을 응원한다는 정표로 요 딸기우윳빛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책도 복도 '짓는다'는 동사를 쓰니 왠지 책도 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기면서요. 새 일을 도모할 때, 계획서 쓸 때, 동료를 찾을 때, 문화예술교육 고만 할까 싶을 때 들춰보시면 괜찮을라나요.
새해 북 많이 받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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