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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광주예술동아리 교육지원 사업 제2차 네트워크 및 역량강화 워크숍
문화예술교육다운 문화예술교육을 향하여
선단비 모담지기
우리가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인가? 사실 단어조차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이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면 모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묻는다면 ‘그게 무엇이냐’는 답이 대부분일 것이다. 아직 우리 삶에서 이방인 같은 존재로 머무는 듯하다. 허나 그 사이 문화예술교육은 뿌리를 내렸고 하나의 교육으로 성장해왔다. 이제 이들은 고민한다. 어떻게 일상생활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스며들 수 있는지. 그리하여 올해 광주문화재단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앞으로의 향방을 묻고, 각기 예술 분야에 있는 교육 강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지난 10월 13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 5층에서 만난 워크숍의 분위기는 한창 열을 올리던 차였다. 대상은 운영동아리 예술 강사(33개소), 문화예술코디네이터(5명), 강사 1명, 재단 관계자 4명 등 총 40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ㄷ’자 형태로 이루어진 책상에 일렬로 착석한 강사들은 각각 활동 상황의 고민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미 분야를 접해 본 수강생들과 처음 접하는 수강생을 어떻게 함께 이끌 것인가, 보조 강사들과 담당 대표와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교육자의 위치에서 겪어보지 않는 이상 나오기 힘든 고민들이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 워크숍의 현장. 의문점에 대한 피드백을 강윤주 교수가 제시해주고 있다.
예술문화사업은 예술적인 역량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이어 예술 강사의 역할과 동아리 활동에서의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경희사이버대학교 강윤주 교수(문화예술경영학과)는 <생활문화와 예술교육>이란 주제로 3시부터 강연을 진행하였다. 이 중 ‘관계적 미학’을 핵심으로 선정하였는데 교육을 받는 아마추어도 그들의 사연이 있으며 이는 예술로 만들어지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즉, 문화예술교육은 완성에만 포커싱을 둔 예술과 다름을 강조하는데 이는 문화예술교육이 온전히 예술에만 소속된 것이 아닌 교육적인 측면도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예술 안에 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
또한 예술동아리를 진행하면서 주어진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책이나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둠별로 3조를 편성한 뒤 화면에 띄워진 질문들을 보며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문화예술교육에서의 코디네이터의 역할과 위치, 동아리 활동의 교육방식과 자율성의 허용범위 등. 그간 예술 강사로서 꼭 집어 정의하기 힘들었던 애매한 상황들은 곧 워크숍 현장을 열띤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냈다.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교집합 속에서 다양한 의견들은 대립이 아닌 이해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최진영 문화예술코디네이터와 함께 여러 주제들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청년과 예술의 사이
특히 문화예술교육이 청년의 삶과 함께 할 수 있는 가의 대한 이야기도 뜨거운 쟁점으로 올라왔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예술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예술에 접근조차 힘든 청년들에게 예술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강 교수님은 ‘요즘 청년들을 관계에 대한 투자마저 할 시간이 없다’며 ‘시간 활용을 위해 스케줄까지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업체에 문의하여 일정을 조절한다.’고 이야기한다. 다소 생소하고 충격적이지만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청년들에게 예술의 노고는 사치로 전락된 지 오래되었음을 반증한다. 청년과 연관된 문제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대두되는 만큼 앞으로 문화예술교육에서도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래서 이번 워크숍에서는 각기 다른 연령층과 직책의 이야기를 듣고자 두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먼저 청년층에 속하는 ‘다올(전남대학교 보컬팀)’의 예술 강사 채찬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이번 워크숍을 참여하시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일단 동아리가 운영되는 데 있어 아무래도 어린 청년들이다 보니 금전적인 부분들이 가장 큰 문제가 되었어요. 공연을 한번을 하려고 해도 장비도 대여해야 되는 점이 어려워 사업을 신청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사로서 이 친구들이 제 실력을 뽐낼 수 있게 완성도 있는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사업의 취지가 다르더라고요. 들어보니까 강사가 역량강화만 주력이 아닌 이 동아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 공동체적인 역량도 강화시켜야 하고 나아가 어떤 사회적인 역할을 할 것인 지도 방향이 잡혀 나갔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준비가 되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광주에서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갔어야 했는데 너무 동아리 안에서만 활동했다는 생각이 크게 드네요.

▲<생활문화와 예술교육>에 대해 강연하는 강윤주 교수
Q. 평소에 활동하는 동아리를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 동아리만 봐도 되게 바쁘게 살아요. 학교도 다녀야 하고 학교만 다니는 게 아니라 알바도 과제도 해야 되고, 나름대로 취업을 하려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이 활동도 진짜 음악을 너무 좋아하니까 계속 하고 싶어 어떻게 시간을 내서 하는 친구들이거든요. 이 친구들도 어찌 보면 동아리 활동하는 시간을 통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위로도 받는 입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마지막 공연을 공연에 오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줄 수 있는 음악을 우리가 해보자 해서 주제에 맞는 곡을 찾고 만들어서 그 날 공연을 통해 음악을 듣는 시민들이 위안을 받으신다면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아마추어 단계에 있는 친구들이라 한 번도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학생들의 무대를 완성도 있게 구성하고 남은 날까지 실력이 더 향상될 수 있게 노력 중입니다. 음악을 하면서 받은 위로를 남들에게도 전해줄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Q. 청년층으로서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워 크숍에서도 청년에게 문화 활동할 시간은 없다고 언급되었는데 사실 그 부분을 정말 많이 체감하고 있어요. 실제로 음악 하는 주위 청년들을 보면 자기가 전공으로 하고자 해도 음악만을 할 수도 없는 사회적인 상황들에 많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대학생 같은 경우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고서야 공연을 찾아가서 본다는 게 돈이나 시간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청년들을 문화예술 안으로 들어온다는 게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해요.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사회적인 상황 속에서 저도 고민이 많았어요. 역량을 키우려면 레슨만이 아닌 연습도 해야 되는데 시간이 없는 거죠. 그리고 수강생들도 음악을 하긴 하지만 예술적인 시점으로 바라보기 보단 이걸 하니까 재미있단 입장에 놓여있어요. 그래서 저처럼 예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청년들에게 문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죠. 문화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재밌다 좋다가 이게 아니라 삶을 배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청년들은 ‘예술? 돈 있어야 가능해! 나는 시간이 없어!’ 라며 문화 활동도 한가로운 일로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토론 시간동안 각자의 경험을 빗댄 의견들을 이야기하는 예술 강사들
이번엔 중장년층으로서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 위해 문화예술코디네이터 최진영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청년과 문화예술교육의 관계를 고정적인 주제 질문으로 넣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문화예술교육에서의 ‘코디네이터’는 무슨 역할을 하나요?
첫 번째론 전달자고, 두 번째론 감시자, 세 번째론 서포터 역할입니다. 전달자 역시 서로 간의 소통을 시켜주는 윤활유를 주는 역할인데 그 이유는 예술가적 마인드를 가지고 행정적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행정적인 일이 힘든 예술가들과 예술적인 감성에서 약간 동떨어진 행정인들 사이를 연결합니다.
감시자는 이 동아리가 잘 진행되는지 사실 공적 자금이 투여된 것이기 때문에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서포터는 앞서 언급했듯 서로의 상황에 대해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예술가나 동아리 측에서는 행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소한 문제들을 도와줍니다.
코디네이터들은 최소한 문화예술교육을 해보셨거나 예술 쪽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기 전문 분야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겠다고 판단되어 뽑힌 분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생소한 영역이에요. 개념정리가 힘든 직업이죠. 어느 쪽을 가도 애매하니까요.
Q. 그렇다면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코디네이터’는 무엇인가요?
직업의 의미가 아닌 직책의 의미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이걸 업으로 삼고 있는 선생님들은 다섯 분 전부 다 없으세요. 직책으로서의 의미는 예술과 일상, 그리고 행정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죠. 처음엔 어느 분야든지 초반엔 삐걱대는 것도 있고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코디네이터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 동아리에 가야합니다. 가면 갈수록 코디네이터와 동아리는 친밀도가 쌓여요. 쌓이는 친밀도는 속에 있는 말을 꺼내놓죠,
처 음엔 동아리를 찾아가면 다들 긴장을 하시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한 서너 달 가고 수업에도 같이 참여하고 감상하면 ‘저 코디네이터 분이 우리를 감시하러 온 분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시죠. 이런 놀이에서 난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는 지 그 느낌을 가지고 가야하지, 보는 것만 가지고 가면 굉장히 모자라더라고요.
▲ 재단에서 지원받는 동아리들이 소개되어있다
Q. 현 세대에서 문화예술교육과 청년은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청년의 삶에 예술을 녹여낼 수 있을까요?
그건 사실 힘들어요. 사회 구조가 바뀌지 않은 이상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제가 확실히 아는 건 이겁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친구들은 문화예술동아리든 교육이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전남대학교를 졸업했는데 국립 대학교 간 교류 학생 프로그램이 있어서 서울대학교를 가서 1년 동안 배운 적이 있었어요. ‘동연’이란 연극 동아리가 있었어요. 거기를 갔더니 배우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20명이 넘어요. 나는 연극하러 서울 왔고 배우로 오디션을 본대요. 정말 충격을 먹었죠. 이게 학업의 차이가 아니고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차이에요. 나에게 자신감이 있다면 무슨 일을 해도 가능하단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반대로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은 장점을 가져가는 방법을 잘 몰라요.
지금 중학교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 아이들이 학업에 치어서 힘들어해요. 그래도 조금 자신감 있는 친구들은 대사를 더 잘 치는데 그러지 않는 친구들은 움직이려 하지 않아요. 젊은 청년들엔 문화예술을 하든 안하든 작은 성과잖아요. 이 작은 성과들을 이루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문화예술 속에서 찾았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그런 도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사회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힘듭니다. 그걸 못하게 만들어요.
Q. 앞으로 바라는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이 있다면?
이번 정부에 문화예술에 대해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저도 이 부분에 동의합니다. 허나 간섭이 아닌 약간의 감시는 필요해보입니다. ‘지원은 전폭적이되 간섭은 최소한으로’
아마추어들이 공연을 굳이 잘할 필요가 있을까? 아마추어들은 관객들을 위해서 존재할 필요는 없어요. 프로들이 관객들을 위해 존재하는 거죠. 문화예술교육도 마찬가지에요. 문화예술교육의 참여자들은 성과물을 내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이런 과정들이 즐거우면 된 겁니다. 결과물이 망할지언정 성과가 없는 게 아니니까요. 문화예술교육은 실패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물에 대한 간섭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2018년도 벌써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근 1년 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분명 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큰 성과임은 분명하다. 이번 워크숍을 통하여 예술 강사로서의 역할과 여러 문제들에 대한 궁금증들이 해소되는 시간을 가졌지만 앞으로의 활동에선 지금보다 더 성장한 문화예술교육의 의미가 예술 동아리에 녹아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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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단비(9기 모담지기) 늘 그렇듯 새로운 시작은 낯섦과 설렘이 공존한다. 동구에서 재봉틀과 함께 청춘을 엮고 있던 나는 기자단이라는 새 옷을 걸치고 광주 곳곳을 돌아다니기로 결심한다. 예술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에서는 문외한적인 모습을 보였던 나 자신에게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서툴고 어수룩한 솜씨지만 광주 시민들과 문화예술의 연결 고리가 되기 위해 모담지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