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우리마을 트랜스포머
글 - 김소진 통신원

으이구, 이런 귀여운 개똥이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 정류장에서 내려 동화나라 지역아동센터까지 걸어가는 길은 정말 오랜만에 맞서는 오르막길이었다. 그래도 요즘 운동하러 다니는지라 이 정도쯤이야 가뿐하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끌벅적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연이의 차분한 목소리는 연극의 해설자로서 탁월했다!
‘똥! 똥! 똥! 에그 더러워’
내가 들어갔을 때 아이들은 한참 ‘강아지 똥’ 대본연습 중이었다.
아이들은 연습을 하다가도 서로의 연기에 어색하고 재밌는지 깔깔깔 웃어대며 NG만 수십 번을 낸다. 대사 하나라도 실감나게 달달 외워 극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넘어가길 바라는 선생님의 속은 점점 타들어간다. 그래도 너무나도 호탕하게 웃어대는 아이들의 웃음 바이러스는 선생님도 이내 감염되어 끊임없이 웃기 시작한다.
신기했다. 여러 취재를 다니면서 만났던 아이들과는 좀 달랐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아이들 모두가 너무나도 적극적이고 활발했기 때문이다.
연극공연이라는 목표를 위해 언제부터 연습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본 그 순간 정말 즐겁게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전해져왔다.
‘내가 변화하면 마을도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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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나무젓가락, 바나나우유로 학을 만들었던 것이 제일 재밌었어요! ’ 그림으로 그려가며 설명 중인 조은이 |
Q) ‘우리마을 트랜스포머’에 대하여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트랜스포머가 말 그대로 변화를 주는 사람이잖아요. 프로그램의 활동은 정크아트가 주된 포인트인데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무심코 버렸던 요구르트 통을 다시 주워서 깨끗하게 씻어 개구리로 만들기도 했고 낡은 양말을 가지고 토끼를 만들기도 했었죠. 아이들이 이때 좀 놀라워했어요. ‘버려진 것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라는 걸 통해서 예술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죠. 그러면서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가지게 되었답니다.
계속되는 활동으로 작품만 새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것들도 새로워지고 나의 인식도 새로워지는 것이죠. 이전에 아이들과 마을 탐방을 했었거든요. 아이들의 작품에 재료가 되는 버려진 폐품들과 쓰레기들을 수집하면서 마을 환경에 대해서도 아이들 스스로가 신경을 쓰더군요. (이 부분에서 제일 흐뭇해하셨다.) 이제 하반기에 들어가서 악기를 만들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버려진 플라스틱과 장구 피를 이용하여 난타 북을 직접 만들어서 작은 발표회를 위한 연습을 할 예정이에요.
이와 같은 활동으로 인해 아이들은 아주 새로운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는 중입니다. 버려진 것들을 나만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쾌감도 느끼면서 말이죠! 아이들이 즐겁게 두드리면서 공연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렙니다.
Q) ‘우리마을 트랜스포머’의 주된 활동 포인트인 정크아트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주세요!
A) 정크아트의 JUNK는 폐품,쓰레기,잡동사니를 의미하는데 이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정크아트라고 해요. 피카소의 <황소머리>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경매에서 300억에 판매되면서 사람들의 놀라움을 끌어냈던 작품이에요. 이 작품의 재료는 버려진 자전거 핸들과 안장이었죠. 두 재료의 조합을 통해서 피카소가 황소머리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는데 바로 이게 정크아트에요.
알록달록, 의상을 직접 만들어보고
뿌듯 뿌듯, 의상을 입고 연기해본다.
선생님과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사이 아이들은 ‘강아지 똥’ 연극 속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에 어울리는 의상을 제작하고 있었다. 준비된 옷들은 역시 버려졌던 것들인데 색도화지, 풀, 싸인펜 등등 다양한 재료들을 가지고 아이들의 손을 거쳐 알록달록 멋있게 하나의 의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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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된 의상을 입고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강아지 똥’ 리허설에 들어갔다. 한껏 꾸미고 연기를 하려니 다들 진지모드 발동!
모든 활동이 끝나고 선생님들과 의견 나눔을 하는 아이들은 3시간동안 의상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고민하고 대본을 외우기 위해 연습하고 뛰어노느라 지쳤을법한데 여전히 눈이 초롱초롱 빛이 났다.
환경에 대한 사랑, 마을에 대한 사랑, 예술에 대한 사랑
아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