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위한 문화예술교육_정혜영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04-24 조회수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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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광주문화재단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 정혜영

 

 삶 속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깊숙이 스며들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시민 개개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개인별 인생의 풍요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이 건강해지는 결과를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최근 문화예술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사회·경제생활에서 은퇴하는 50∼60대 중장년층을 위한 ‘생애전환형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장수시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중장년층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고 더불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대상층의 문화예술 향유 욕구충족과 활동보장을 위해서 문화예술교육의 확대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중년은 인간의 인생에서 장년과 노년사이의 단계를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서는 중년을 40~50대 안팎의 나이대로 간주한다. 하지만 인간의 네 번째 과정인 중년은 40세∼64세이다. 최근 고령화와 함께 호모헌드레드 시대가(100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50+세대(만40세∼69세, 50플러스세대)라고도 한다. 현재 주로 1955∼1963년생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이때 여성은 생물학적 폐경기를 겪는다. 남성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인생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화의 현상중 하나에 대한 긍정적 용어로 ‘완경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인간에게 찾아오는 노화를 재앙처럼 여성성이나 남성성의 끝이나 종말로 보는 것이 아닌 완성이면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도약기로 보고자 하는 긍정적 시각에서 기인한다. 

 

완경

인간에게 찾아오는 노화를 재앙처럼 여성성이나 남성성의 끝이나 종말로 보는 것이 아닌 완성이면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도약기로 보고자 하는 긍정적 시각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람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인 ‘경자씨와 재봉틀 ‘병태씨와 고래사냥’ 프로그램을 2014년 기획하여 진행 중에 있다. 여성은 일생 중 ‘엄마’에서 ‘할머니’로 가장 많이 불리운다. 자기 이름 석자 불리워지는 것이 어느새 어색해져버린 나이가 된다. 그렇지만 아직 소녀시절 꿈꿔왔던 내 꿈을 다시 꿀 기회가 된다면 무엇이든지 해보고 싶은 나이 중년이 되었다. 중년이 된 소녀가 자기 이름 석자 ‘경자씨’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것이 ‘경자씨와 재봉틀’ 프로그램의 프롤로그이다. 


 매년 참여자는 10명에서 15명내외를 기준으로 모집하고 운영하지만 각자의 꿈을 다시 회상하고 새로운 일상에로의 도전을 시작하는 각각의 ‘경자씨’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2014년 경자씨와 재봉틀Ⅰ을 시작으로 2015년 경자씨와 재봉틀Ⅱ-엄마를 부탁해, 2016년 경자씨와 재봉틀Ⅲ-꿈을 찾아나서는 여행, 2017년 경자씨와 재봉틀Ⅳ-청춘런웨이를 운영했다. 경자씨들의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 삶의 가치와 행복을 진지하게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매년 부제를 설정하여 회차별 특성을 담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보급·확산을 위한 생애전환형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첫 출발이었다. 

 

 이외에도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2015년 파일럿프로그램인 ‘병태씨와 고래사냥’은 퇴직, 은퇴를 통해 사회와의 단절을 겪게 되는 아버지들의 자아찾기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로 분류되는 우리들의 아버지들은 먹고사는 일에 전념하고 살아오느라 은퇴를 준비하지 못했고, 가족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병태씨와 고래사냥’은 은퇴자가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자신의 꿈을 바탕으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다. 

 

 인간의 전 생애를 걸쳐 각 세대별 전환점들이 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중장년층을 위한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생애전환형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 다양한 시도들이 필요한 때이다. 광주시민을 위해 지역 내 마을 단위에서 누구나 향유하고 활동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한 사람을 위한’ 생애전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위 칼럼은 광주일보 2018년 4월 24일자 문화14면 '광주문화읽기' 부분에 기고되어, 그 내용을 싣습니다.

▶원문 출처: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2449560062957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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