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함께’ 소통하는 문화예술교육-송은영((주)워터웨이플러스 영산강문화관 과장)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06-23 조회수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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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함께’ 소통하는 문화예술교육

 

송은영(()워터웨이플러스 영산강문화관 과장)

 

 

달라진 일상변화된 프로그램의 방향

 

코로나19 이후우리 삶의 모습은 확 달라졌다언택트(Untact), 뉴노멀(New Normal) 같은 단어는 더 이상 생소하지 않고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도 이제는 자연스럽다우리가 일상이라 생각했던 서로의 얼굴(눈과 입)을 마주보며 대화를 하던 교육은 마스크와 모니터 속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기관 내부의 교육 프로그램 방향은 변화가 있었다본래 영산강문화관은 영산강변에 위치한 지역의 복합문화센터로서 포괄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지향했지만환경부로 부처가 이관되면서 자연생태환경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운영해야 했다

더불어 미세먼지탄소중립 등 환경 이슈가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이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이 더욱 필요해졌다.

처음에는 굳어진 사고로 두 방향이 너무 이질적이라 섞이기 힘들다 생각했다인문학과 예술 수업을 자연과학 분야로 전향해야하는 막막함이랄까... 차츰 영산강이라는 우리 문화관의 본질을 중심으로 여러 분야를 융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맞이한 코로나19 사태는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을 대면에서 비대면 상황을 고려해 만들어야만 했다모든 기관들이 혼란을 겪으면서도 온라인 플랫폼과 배달시스템을 활용하여 문화예술교육을 이어갔다우리 기관 또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익숙하지 않은 영상매체와 씨름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지금은 어느 정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흐름은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여전히 고민하게 만든다.

 

 

영산강문화관 프로그램 사례

 

아직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지만 이제까지 진행해 온 사례를 소개해 본다.

우선 대면 교육으로 진행하던 영산강문화체험을 온라인으로 변경했다교육체험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 하고체험 재료는 키트로 만들어 참여자들의 집으로 배송했다대부분의 문화기관들이 가장 쉽게 적용해 바꾼 교육 형태일 것이다.

작년에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 프로그램인 영산강요정 겨리와 에코미션 대작전은 새로운 시도였다

처음에는 대면 교육을 기획했으나 심각해지는 감염병 확산에 급하게 비대면으로 전환했다이미 대면 교육으로 참여자 접수를 받은 상황에서 실망해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비대면 교육이라도 참여하겠다는 사람도 있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ZOOM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각자의 집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함께했던 경험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던 교육사와 참여한 강사들교육생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오랜 집콕 생활에 지쳤는지 야외 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야외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으로는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은 영산강 블리츠(Blitz)’ 프로그램이 있는데작년 가을과 올해 봄에 진행했던 두 시즌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영산강변을 탐방하며 자연생태에 대해 알아보고 자연물과 미술도구를 활용한 꾸미기 활동은 아이들과 보호자 모두 좋아했다해마다 반복되는 프로그램도 그 해의 이슈에 따라 조금씩 의미를 부여하면 참여자들의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되는데특히 올해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마침 교육일자도 의미 있는 환경 기념일과 일치해 환경보호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기에 좋았다.

 

 

           ▲ 온라인으로 즐기는 영산강 문화체험           ▲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수업 현장​                ▲ 생태환경체험 영산강 블리츠


영산강문화관에서 진행하는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 모두 운영이 쉽지는 않았다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동영상 촬영 기법과 편집 기술을 익혀야 했고애써 만든 영상의 조회수를 보면 의욕이 떨어졌다
체험키트도 기성품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손수 포장하는 노동을 거쳐야 했다.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 또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개인 장비를 동원하여 익숙해지기 위해 수차례 반복 연습을 해야 했고인터넷이 가능한 공간에서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교육장소도 제약이 있었다그리고 교육도 평등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처음 온라인 체험 참여자를 모집할 때 중복 참여 여부를 생각하지 못해서 제한을 두지 않았고참여자와 프로그램에 대한 소통 방법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그러니 한 사람이 반복 신청해서 2~3개의 키트를 받아가는 경우도 있었고정착 참여하겠다고 체험키트를 받아 놓고 교육시간에 접속을 하지 않는 얌체 참여자도 있었다유일하게 진행한 대면 프로그램은 소수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력이 빠른 사람만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코로나19 이전 문화예술교육의 집단은 일반적으로 소수의 강사와 다수의 참여자로 이루어졌다반면몇 번의 개정과 보완을 겪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적인 모임 인원에 제한을 두어 감염의 확산을 막는다모임은 소규모 집단으로 나누고대면 접촉은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되더라도 변종 바이러스가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코로나19가 바꾼 세상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아직도 풀어야 할 어려운 문제지만방향을 찾아 움직이는 게 현재 해야 할 일이다.

 

지난 1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을 생각해보면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 모두 병행해야 한다어디서든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과 다양한 SNS 채널은 적절히 활용한다면 각자 개인 공간에서 따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이러한 온택트(Ontact) 교육은 공간의 제약에는 자유롭지만 모니터로만 접하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이 부족하다그래서 꼭 함께하는 대면 교육이 필요하다그래도 감염의 위험도는 낮춰야 하니되도록 모집 인원을 줄이고 운영 시에도 그룹을 나눠 진행하는 것이 한 방편이다교육 참여자도 가족이나 학급 같은 집단생활로 대면접촉이 일반적인 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그리고 야외 자연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밀폐된 상황을 벗어나 거리두기 공간이 확보되고탁 트인 자연을 보면서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혼자든 작은 집단이든 따로 떨어져 거리를 두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 접촉하여 교감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각자 할 수 있는 것은 따로 하더라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함께 소통하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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