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호] 예술과 발맞춰 나아가는 시장_김수영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9-05-09 조회수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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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발맞춰 나아가는 시장
광주 대인예술시장

통신원 김수영

 광주에는 광주지역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받는 시장이 존재한다.
 바로 대인시장이다.  
 대인시장은1959년 5월 공설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유일하게 시내에 자리 잡은 시장으로  1965년에 농협공판장이 들어서면서 청과물 도매시장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농협공판장을 중심으로 광주에서 유일한 청과물 도매시장으로 발돋움을 했고, 이를 토대로 농산물의 유입과 거래량도 덩달아 늘어났다. 그렇게 대인시장은 300여개의 점포가 성업중이였으며 항상 문전성시를 이뤘다. 광주 읍내장을 계승한 양동시장과 더불어 광주의 양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시외버스터미널과 광주시청이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인시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2008년 11월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프로젝트’로 비어 있던 점포를 활용하여 예술 작품이 전시되고, 작업공간을 찾는 예술가들이 대인시장의 문턱을 넘기 시작하며 시장과 예술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이를 계기로 시장과 예술의 이색적인 결합이 이어졌다.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낡고 지저분해지며 슬럼화 된 시장은 작가들의 손길이 닿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작가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시장에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빈 상점의 셔터에 역도선수 장미란, 슈퍼맨 등을 그려 넣었고, 빈 벽에는 해태타이거즈의 전설의 투수 선동열의 모습, 시장 상인들의 모습 등 다양한 작품으로 채워져 갔다. 어두컴컴했던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며 시장 분위기가 화사해졌다. 덕분에 색다른 매력을 가진 시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인시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3년 대인시장은 전통시장 중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산품 등 시장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즐기고 관광하는 공간으로 개발된 시장을 의미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예술과 시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리하여 2015년까지 격주로 야시장이 진행되었고, 2016년부터는 매주 토요일 예술야시장으로 개설되어 예술과 시장의 만남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대인예술시장

 2019년 4월 ‘아장아장’이란 이름으로 대인예술야시장의 첫 달이 시작되었다. 축제의 서막은 초등학생부터 중,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전통 타악연구회 두드리’의 길놀이 타악기 퍼레이드로 열었다. 그 외에 상설문화공연프로그램 ‘예인열전’에는 시민참여로 진행한 마술퍼포먼스 ‘Crazy Mr.J(김광중)’의 이상한 마술사의 웃긴 탈출도 진행되었다. 그리고 향수를 불러일으킬 ’이말곰(이정욱)‘의 추억의 복고 뮤직도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이외에 외국인 근로자 음악그룹 ’드리머스‘ 공연도 직관 할 수 있다. 이렇게 야시장이 열릴 때마다 다양한 공연들이 진행되고 있다.


▲ 공연중인 드리머스 팀

 매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대인예술야시장에는 시장 상인들, 시민셀러 70여팀이 참여하고 있고, 일반인과 예술가가 참여해 핸드메이드 예술품을 판매하는 셀러존, 가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존도 운영되고 있다. 색 모래 페인팅, 길거리 마술체험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버려진 물건을 활용한 작가와 시민이 작품을 만드는 포토존, 이색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다.

 

                   ▲ 한평 갤러리 앞에 있던 예술가 ZONE              ▲ 참여작가 조수경작가, 서울에서 놀러 온 이선희작가

 나들이 나온 가족들, 공부에 지친 학생들, 퇴근 후 동료들과 하루를 마무리하러 온 직장인들, 새로운 문화를 즐기러온 사람들 등 다양한 연령층들을 고려해 곳곳에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먹거리만 풍부한 야시장과는 다른 예술야시장답게 볼거리, 즐길 거리가 시장 곳곳에 즐비해 있다.

 

▲ 인파가 붐비는 대인예술시장

 대인예술시장의 특별한 공간을 뽑자면 한평 갤러리가 아닐까 싶다. 말 그대로 한 평짜리 공간에 전시를 한다. 이 공간은 전시기회를 찾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제공되는 공간이다. 첫 달의 전시 주제는 <환기(換氣)>로 손연우, 윤석문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 대인시장은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이곳을 떠났고, 예술가들이 활동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부재하다고 생각한다. 대인시장에서 예술을 찾기 어렵다고 느껴진 작가들이 환기를 통해 다시 예술가들이 인입돼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하나의 공간 아트컬렉션 샵 ‘수작’이다.
이 공간은 전시 및 에디션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며 청년 기획자의 공유 오피스로 활용된다. 또한 매 달 5명의 작가를 선정하고, 10개의 프린트 작품을 전시하며 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4월에는 성혜림, 한은혜, 이재원 등 지역작가 20여명의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 아트컬렉션 샵 ‘수작’

 야시장이 아닌 예술야시장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시장 곳곳에는 친근하게 다가기 위한 예술을 보여주는 장소, 체험하는 장소,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가 위치해있다. 10년이 넘은 기간 동안 대인시장은 대인‘예술’시장으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 여러 도전과 노력을 쏟았다. 시대에 맞게 조금씩 변화하려 했다. 앞으로도 지금에 안주하려하지 말고,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특히 필자는 대인예술시장에 다양한 분야의 예술이 영입되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1인 미디어 시대인 만큼 광주에 위치한 라이트라이프, 연지책방, 지음책방 등 독립서점과의 협업 혹은 독립출판물을 낸 작가들이 직접 나와 책도 판매하고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 교류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북 콘서트나 사인회 등 재미있는 요소가 더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예술가와 학교동아리, 전공학생들의 교류하는 장이 만들어져 차후 사회에 나가기 전 예행연습도 해보고 부족한 점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하는 예술가들이 많이 참여해 소품이나 관련 상품 등 작가들의 작품 속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껏 펼치면 좋을 것 같다. 향후 많은 고민과 숙제가 남겨져 있지만 전통시장, 재래시장이 보여주던 옛 모습과 예술인들의 개성적인 손길이 어울러져, 앞으로도 활기와 생기가 넘쳐흐르는 공간으로 꾸준히 거듭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둘째 달 5월 대인예술시장의 일정을 홍보하며 이 글을 마무리 짓겠다.


▲ 2019년 대인예술시장 5월, ‘보장보장’ 포스터

 둘째 달, 5월은 ‘보장보장’으로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다. ‘작품을 보다’의 ‘보다’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먹거리와 볼거리를 보장한다’의 ‘보장’의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 주에는 꿈과 희망을 주는 벌룬&버블공연, 전남대학교 음악동아리_선율의 거리공원, 토이피아노공연이 진행된다. 체험존에서는 야광부엉이 만들기부터 페이스페인팅, 손가락 캐릭터 만들기, 우드페인팅, 비눗방울 만들기 등이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한평 갤러리에서는 예술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즐거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박기태, 서영기, 김은경, 윤일석 4인전 <LOOK>이 열릴 예정이다. ​


김수영 (10기 통신원)
나에게 삶이란 다시없을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것 이다. 따라서 나는 나의 즐거움을 찾으러 무던히 노력하며 살아가고자한다. 즉 나에게 즐거움은 삶의 목표이자 이유가 된다.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예술을 통해 내가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듯 많은 사람들도 예술과 함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다. 이번 통신원을 통해 많은 분들이 예술 옆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아갈 것이다. 예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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