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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회 광주국제교류의 날
5월의 어느 날
통신원 이혜원
2019년 5월의 어느 날,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의 광장에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였다. 여러 나라의 언어와 음악, 음식, 의상이 뒤섞인 광장은 더 이상 ‘단일민족’이라 칭하는 것이 어색해진 한국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유학을 온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태어나 20여년을 살아온 나보다 더 오랫동안 한국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외국인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한국에는 이미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외국인이 불편하고 낯선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다가온다면 머릿속으로 다양한 영단어를 떠올리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들처럼.
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열린 행사는 올해로 벌써 25회째 한국,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과 광주시민들의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광주 외국인출입국 사무소 주관 ‘2019 세계인의 날’행사와 함께 개최되어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진행되었다.
▲ 5·18 운영부스 ▲ 5·18 투어
▲ 아프리카 카페
먼저 제 25회 광주국제교류의 날을 맞이하여 행사 하루 전, 25일 오후 4시에는 광주국제교류센터 강당에서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안전과 인권, 인문학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는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광주국제교류센터 자원활동가인 워렌 퍼슨스(미국)와 5·18문화해설사 김도원이 함께 5·18기록관부터 전일빌딩, 구 전남도청을 둘러보며 5·18민중항쟁의 의의를 되새기는 ‘5·18 특별투어’가 실시되기도 했다. 또한 아직까지 미지의 나라인 아프리카의 문화와 산업을 배우고 아프리카에서 스타트 업을 계획하는 기업가·청년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아프리카 카페’가 오전 11시부터 광주국제교류센터 1층 글로벌라운지에서 진행되었다.
▲ 제 25회 광주국제교류의 날 공연모습
▲ 체험부스
▲ 글로벌 커뮤니티 부스
12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는 미국·캐나다·일본‧남아프리카공화국·말레이시아 등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한 21개국 60개 단체가 참여하여 각 국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행사장에 설치된 무대에는 특별히 섭외된 팀들의 공연이 이어졌고 무대와 양쪽으로는 각 나라의 전통 음식과 의상,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되었다. 행사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은 공연 팀이 선사해주는 음악을 배경 삼아 한국에서 흔히 사먹을 수 없는 현지의 음식들을 시식하며 전통복장을 체험했다.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각 나라의 전통놀이는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각종 수공예 물품이나 구제물건을 파는 벼룩시장 또한 마련되어 많은 사람의 발길을 끌었다. 체험부스와 벼룩시장을 지나면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글로벌 커뮤니티 부스들을 발견할 수 있다. 광주에 지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나 한국인과 외국인들의 친분을 위한 다양한 단체에 대해 알 수 있는 부스이다.
볼 것 많고, 적극적으로 즐긴다면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는 행사가 마무리하기 전 아쉬움을 뒤로 하고 행사 관계자분과 인터뷰를 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광주국제교류의 날 행사가 올해 25주년을 맞이했고, 행사가 모두 끝났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쉬운 점은 없으셨나요?
A. 안녕하세요. 광주국제교류센터 이정민간사입니다. 이번 행사에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요. 오셔서 즐겁게 행사에 참여하셨다는 얘길 많이 전해 들었어요.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 중 한사람으로써, 정말 기쁘고, 와주신 분들과 참가 부스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즐기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았다는 점...?!
Q. 저도 하루로는 이 많은 부스들을 다 즐기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체험부스도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 ‘글로벌 커뮤니티 부스’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러한 커뮤니티부스는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단체들인가요?
A. 네 그렇습니다. 커뮤니티 부스는 성격이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외국인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 그리고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리는 커뮤니티 그룹으로 구분됩니다.
올해 행사에는 기관 및 커뮤니티 참여가 많았습니다. 총 20개부스로, 14개의 외국인 지원기관과 6개의 내외국인 커뮤니티가 참여해주셨어요. 덕분에 방문객 분들에게 다양한 기관들을 밖에서 만날 수 있었고, 커뮤니티 그룹도 행사장에 나와서 본인들의 활동에 대해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죠.
Q. 좀 더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외국인과 내국인을 위한 교류의 날이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계속된다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네 그럼요. 광주 시민과 거주 외국인들이 함께 어울려서 소통할 수 있는 세계인들의 축제는 앞으로도 쭈욱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광주국제교류센터는 이번 행사처럼 축제의 형태뿐만 아니라 국제행사, 음악회, 여행 프로그램, 세계문화이해 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문화교류 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월의 광주는 마냥 기쁘거나 슬플 수 없다. 가정의 달이자 5.18항쟁이 있었던 5월. 다른 두 얼굴을 가진 광주의 5월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한다면 더 좋다는 것.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사랑과 행복을 나누고, 다 같이 5.18을 추모하며 기리고, 민주화를 응원하는 것. 그것이 광주의 5월이 가진 기쁨이자 슬픔이고 함께하면 좋은 이유이다. 함께하면 좋은 5월의 광주에는 한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광주에 애정을 가지고 터전을 잡은 또 다른 광주 사람들이 있다. ‘광주 국제 교류의 날’ 행사는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행사가 해를 거듭 할수록 더 많은 이들이 사랑과 기쁨, 슬픔을 나누고 앞으로 더욱 함께해서 좋고, 함께하기 좋은 광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혜원 (10기 통신원) 누구나 자신이 느낀 감정, 평소 생각 그리고 경험이나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 말 혹은 글로 표현할 수 있다. 사실을 전달하거나 가본 적 없는 곳, 경험한 적 없는 과거나 미래를 경험하게 해주는 방법 중 말(글)은 가장 쉽지만 어려운 방법이다. 끝없는 수련을 통해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마법과도 같은 글쓰기를 마음껏 부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