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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풍류달빛공연
국악, 소리의 바다를 건너
통신원 마민주
현대에 이르러 클래식이 대중성이 높아진 반면, 아직까지도 국악은 어려운 음악으로 일반인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한 국악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악을 중심으로 한 퓨전 공연이나 악극, 국악 뮤지컬 등이 대표적입니다.
풍류달빛공연은 이런 ‘국악과 친해지기’ 실험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전통음악이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매월 보름달 가까운 토요일에 열리는 ‘2019 풍류달빛공연’은 다가오는 세계문화예술주간에 앞서 5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에 무등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광주MBC가 주관한 풍류달빛공연은 사회자 김나니씨의 진행과 함께 한국음악앙상블 젊.꾼과 우리 소리 바라지가 관람객들에게 국악을 통해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첫 번째 공연 팀인 한국 음악앙상블 젊.꾼은 민요 연곡과 메나리 연곡, 마지막으로 아이랑 연곡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지역마다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젊.꾼은 각 지역의 아리랑을 연곡으로 엮어 누구나 함께 부르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관람객은 두 손을 흔들고 호응을 하며 아리랑을 따라 불렀습니다.
두 번째 공연 팀인 ‘바라지’는 누군가를 알뜰히 보살핀다는 것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전통음악에서 판을 이끌어 가는 주된 소리에 더해지는 반주자들의 즉흥소리를 의미합니다. 창작국악팀 ‘바라지’는 이 양식을 주된 표현방식으로 삼아 전통음악의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적 대안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KBS국악대상 단체상을 비롯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라지는 첫 곡으로 ‘비손’을 선보였습니다. 손을 비비며 기원한다는 뜻의 ‘비손’은 모두 잠든 새벽, 첫 우물을 길어다 소반 위에 바쳐놓고 가족의 안녕을 빌던 우리 어머니들의 소박한 의식입니다. 민요형식으로 바꾸어 구성하며, ‘비손’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무탈과 행복을 기원하는 곡입니다. 두 번째 곡 ‘생!사고락’ 다음으로 진행된 세 번째 곡 ‘바라지 축원’은 씻김굿의 제석굿을 연주했습니다. 제석굿은 수명, 곡물, 번영을 주관하는 제석신을 기리는 곳으로 메인보컬과 연주자들을 연주를 통해 공연을 보러온 관람객들의 안부를 기원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자 김나니씨는 팀 ‘바라지’의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국악의 가치와 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삶의 모습을 인터뷰하였습니다. 교수님의 권유로 팀을 결성하게 된 계기부터 연주자들의 다양한 고향과 국악을 위해 힘쓰시는 부모님들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국악의 현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들의 다양한 모습과 생각, 시선과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팀 ‘바라지’는 말합니다. “팍팍한 세상에서 힐링이 되는 음악을 하고자 합니다. 국악을 낯설어 하는 이들을 위해 편안한 국악을 하고 싶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글로벌 시대는 세계 각 지역의 문화예술을 세계무대로 이끌었습니다. 전통 그대로 재현되거나 현대의 새로운 문화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전통의 가치가 부상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류를 힘입어 세계화가 진행되며 우리의 전통음악이 글로벌한 문화예술로서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한 현대적 요소들을 가미하며 전통음악은 대중에게 다가길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전 세계 문화예술 감상자에게 한국 전통음악 고유의 미학과 예술적 감동을 전하기 위해 국악 예술가들과 관련 전문가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분야를 넓혀가며 전통음악이 나아갈 여러 길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풍류달빛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국악의 정통성과 대중성을 사로잡기 위해 매달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회 공연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국악이라는 예술 장르를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15일, 무등산 생태탐방원에서 2019 풍류달빛공연이 진행됩니다. 흥겨운 공연을 보며 우리 안에 녹아 있는 선율과 장단을 찾길 바랍니다.
| 마민주 (10기 통신원) 예술과 함께 있다보면, 잠깐 우울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비록 다시 찾아올지라도 우울이 떠난 잠시동안, 저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그림을 그리며 위안을 얻습니다. 그렇게 예술은 가끔 깊고 오래된 상처를 소독해줄 때가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은 그런 예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술은 삶과 분리되어선 안 됩니다. 삶 자체가 예술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