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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가족문화축제 < How Fun 5 >
우리 함께 만드는 평화 ( Play with Peace )
통신원 송진주
▲ 하우펀
반짝 반짝 빛나는 오월의 황금연휴, 가족들과 함께 신나게 즐기는 어린이 축제현장 <How Fun 5>을 다녀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서 5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행사는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열리는 ACC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이다. 2019년에는 “우리 함께 만드는 평화”를 주제로 공연, 전시, 체험, 교육 등 예술의 전 장르가 포함된 융‧복합형 축제가 개최되었다. 시민, 예술가, 기업 등이 함께 만드는 열린 축제의 형태로, 모두가 한 데 모여 놀이로 소통하고 추억도 쌓아가도록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다.
▲ 하우펀 현장모습
본 축제에는 크게 세 가지 파트로 구분되어, ‘함께 만드는 평화’, ‘달라서 재미있는 우리’, 그리고 ‘특별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가 진행되었다. 각 파트마다 10여 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놀이들은 기존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되었던 융‧복합 콘텐츠들로, 내면의 평화부터 세계평화까지 어우를 수 있도록 평화적 메시지가 잘 담겨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축제인 만큼 <How Fun 5>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 연령층이 웃고 즐기며, 모두가 평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함께 만드는 평화’에서는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미디어체험부터 공모를 통한 시민주도형체험까지 다양한 평화 체험들을 경험할 수 있다. 미디어교육으로는 평화와 관련하여 사진촬영을 하거나 놀이를 통해 코딩을 배우기도 하고, 북한문화 체험이나 퀴즈를 풀면서 평화적 메시지 전달 방법에 대해서 배워보는 놀이들을 했다. 또한 ‘달라서 재미있는 우리’는 세계 문화를 체험하고 서로 배려 및 소통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모두가 협력하는 자율 체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였다. 전통적인 방식의 부채를 제작하여 평화의 바람을 불게 하거나 평화적 의미가 담긴 헤나 문신을 직접 몸에 새겨보는 등 정해진 시간마다 선착순으로 현장접수 및 자율체험을 통해서 참여가능 했다.
▲ <두 손에, 평화의 빛을 담아요!>
그 중 <두 손에, 평화의 빛을 담아요!>라는 체험 행사의 경우, 가족 일원의 손 모양대로 아코디언과 같은 책장에 하나 하나 새기면서 겉표지에 손바닥 모양의 불빛이 반짝이도록 스위치를 연결했다. 각 회차당 네 가족이 참여하면서, 담당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아빠엄마의 도움으로 함께 제작 할 수 있었다. 이로써 평화의 기운을 받은 형형색색의 손바닥이 모여 환한 빛을 낼 수 있도록 염원의 메시지를 담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책을 완성시켰다.
그 밖에도 ‘특별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는 기존에 ACC에서 진행해왔던 콘텐츠 연계 프로그램들과 연계한 전시나 공연 및 행사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어린이체험관’, ‘어린이책놀이터 너나들이’, ‘안녕! 민주주의’ 등 어린이문화원에서 사랑받아온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나 어른들이 즐겨 감상한 전시들의 콘텐츠를 가져와서 아이들 역시도 눈높이에 맞춰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은 아빠엄마와 함께 참여하며 직접 놀이 및 체험해보거나 깔깔거리며 실컷 웃을 수 있는 재미난 공연들이었다.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 드라마텐트 ‘행복한 초록섬’,‘투 몽키쇼’ 등 아시아 문화나 전통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된 공연이나 영유아도 이해 가능한 수준의 슬랩스틱 코미디 퍼포먼스까지 다수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무엇보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인 <손 안에 작은 바다>는 ‘할머니의 여름휴가’라는 동화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자기만의 바다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체험 속 배경이야기는 여름에 한 번도 휴가를 가보지 못한 새하얀 피부의 할머니가 무료하게 보내고 있다가, 여름휴가 때 새까맣게 탄 손주가 건넨 소라 껍데기로 푸른 바다를 접하면서 시작한다. 신세계를 접한 할머니는 이를 계기로 여름휴가 때 바다를 간 후 할머니 역시 새까매지면서 바다를 통해 평안을 느낄 수 있었다는 스토리다. 아이들도 역시 할머니가 접한 여름휴가의 바다처럼 휴식과 위로를 선물하고자 직접 바다를 만들고 기념품으로 간직해본다.
▲ 전시연계 프로그램 <손 안에 작은 바다>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공연 중 <투 몽키 쇼!>는 어린이문화원 로비에 와글와글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모여 배꼽 빠지게 웃고 즐길 수 있었다. 두 원숭이들이 우주에서 내려와 아름다운 지구를 탐사하러 오게 되면서 지구의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사물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때론 마술처럼 또는 안무처럼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아이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고정되었다. 바나나를 뒤집어 쓴 원숭이 듀오의 표정과 동작에 따라 아이들의 눈과 입은 절로 열리고, 정지화면처럼 고도의 집중력으로 미동도 없이 감상한다. 대사 하나 없는 우스꽝스러운 몸동작을 통해 아이들은 감정을 읽고 환히 웃으며 아빠엄마에게까지 웃음을 전염시킨 즐거운 공연시간이었다.
▲ <투 몽키 쇼!> 공연
이와 같이 특정 시간에만 진행되었던 프로그램들 외에도 상시에 진행된 프로그램들도 있었다. <평화놀이터>, <전통연희놀이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구나 도구들이 마련되어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곡물이나 나무블록으로 가득 찬 풀장에서 삽으로 파기도하고 수영도하며 놀거나 딱지치기, 농심줄놀이, 상모놀이, 접시돌리기 등 평소 접하지 못했던 전통 놀이들을 경험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
▲ 곡물 풀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 <전통연희놀이터>에서 농심줄놀이
행사 중 색다른 경험으로 부모와 아이들은 미디어 월 스크린에 나오는 포토존 체험도 할 수 있었다. 그 포토존에 서게 되면 TV 속에 진짜 내가 나오는 것처럼 아시아문화광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를 통해 비춰진 스크린 속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문화원 부근에서는 달고나 만들기, 젤네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으며, 플리마켓이나 푸드트럭도 마련되어 즐거운 볼거리와 먹거리들을 즐길 수 있었다.
올해 진행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How Fun5> ‘우리 함께 만드는 평화’는 남북관계에 대한 이해와 세계 평화에 대한 바람을 아이들의 놀이와 체험을 통해 전달될 수 있었다. 5년째 진행해 오면서 꾸준하게 많은 가정들이 방문해오고 있는데, 올해에도 기존의 인프라와 어린이 놀이체험 콘텐츠가 반복되어오고 있어 그 이상을 뛰어넘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있으면 한다. 프로그램 별로 수용 인원의 한계가 있고,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배치되어서 참여하는 가정들의 불편 요소가 있었기에 그 부분이 개선된다면 즐거운 연휴에 가족들이 밝게 웃으며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어떤 놀이와 체험들로 부모와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축제를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송진주 (10기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