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호] 아주 어린 사람들의 숲_마민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9-07-05 조회수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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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사람들의 숲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 갤러리  <GO!GO! 숲 속으로'>

통신원 마민주


 “어린이는 손도 작고 발도 작지만, 생각까지 작지는 않아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림책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말입니다. 그녀의 책에는 반복되는 서사 구조가 존재합니다. 남들과 다르거나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외되는 이들이 결국엔 속할 곳을 찾고, 그곳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내용입니다.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정말 멋진 선물이야>에서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믿는 주인공 에디트는 엄마의 생일 선물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여정 끝에 자연스럽게 자아 존중감을 채우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자아 존중감을 어떨까요? 또, 남을 배려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도서관에 가서 펼치는 책이 동화가 아니라, 수학 문제집일 때 아이들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지난 5월 넷째 주에는 영유아와 어린이 대상을 주제로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2019.05.20.~25) 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로 8회를 맞은 행사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흐름에 따라 ‘영·유아,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 해외 전문가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들 덕분에 최근 들어 유아기의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체험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집중이 쏟아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선 지난 5월부터 어린이미술관에서 온 가족이 숲 속 나무, 동물, 곤충을 작품으로 만나보고 감상할 수 있는 'GO! GO! 숲 속으로‘전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숲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 곤충을 소재로 그림책, 미디어아트, 회화 등 다양한 미술작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생태화가 이태수,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환경미술가 조성숙, 어린이 전문 작가 조성호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태수 생태화가는 그림책 <우리끼리 가자>에 등장하는 숲에 사는 동물, 식물 곤충 등의 이미지를 세밀하고 친근감 있게 묘사하였습니다. 연필선 만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을 입혀 생동감 있는 아기 토끼와 숲 속 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는 미디어 작품 <나비>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빛의 세계를 경험하며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나비를 오감을 통해 보고 들으면서 정신과 감각이 확장되어지며, 관람객은 아름다운 나비 떼들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되어 즐겁고 행복한 빛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는 조성숙 환경미술가는 꽃, 풀, 새, 바람, 땅 등 자연을 구성하는 생명을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회화작품에 녹아내렸습니다. 작가의 작품에는 자연 그대로 진실한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는 자연의 순수를 추구하는 마음이 나타나 있습니다.
 조성호 어린이 전문작가는 대자연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소중함을 보여줍니다. 새, 고래 등 동물이 이동하는 모습을 고도에서 바라보고 상상을 결합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대자연의 모습을 순간의 시선으로 포착하여 살아있는 생명을 나타내며, 그들의 자유로움을 그려냈습니다.
 이렇게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작가들의 작품에 나오는 여러 동물과 식물을 활용하여 다양한 미술활동을 진행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을 통해 숲 속 생명에 대해 인식하게 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린 시절 숲에서 놓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 ‘GO! GO! 어린이 숲 갤러리’전은 오늘날 어린이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그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숲 속 동물과 식물을 이용한 자연 친화적인 방식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을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술이 영유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확장시키고 유아에게 주체적인 경험을 가능케 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숲을 주제로 만들어진 다양한 체험 전시를 경험하면서 더불어 살아감과 남을 이해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하고 문화예술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 숲 갤러리로 오시는 건 어떨까요?


마민주 (10기 통신원)
예술과 함께 있다보면, 잠깐 우울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비록 다시 찾아올지라도 우울이 떠난 잠시동안, 저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그림을 그리며 위안을 얻습니다. 그렇게 예술은 가끔 깊고 오래된 상처를 소독해줄 때가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은 그런 예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술은 삶과 분리되어선 안 됩니다. 삶 자체가 예술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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