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호] 1930년대로 통하는 비밀의 문_김태희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9-07-05 조회수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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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로 통하는 비밀의 문
1930양림쌀롱​

통신원 김태희

  여름이 오는 것을 알리듯 여름비가 내리던 6월의 마지막 토요일, 1930양림쌀롱을 방문했다. “한 달에 단 한번마음은 무대가 된다”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1930양림쌀롱은 양림동의 문화공간들과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한 달에 단 한 번, 문화가 있는 날이 있는 주 토요일에 다양한 쌀롱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복합축제다. 양림쌀롱은 1930년대 모던 광주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 전시, 문학, 마켓, 패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6월 행사는 ‘낭만’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쌀롱콘서트’에서는 낭만을 주제로 어쿠스틱, 재즈, 국악 등 실력파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 및 우리 시대의 낭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프로그램과 같은 양림과 근대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여행자라운지 이정표


여행자라운지 매표소                       

1930양림쌀롱을 찾았다면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은 매표소다. 매표소는 여행자라운지와 호랑가시 나무언덕 두 곳에 위치해 있는데 두 곳 중 가까운 곳을 방문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양림쌀롱에 대한 정보와 팜플렛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쌀롱페이(7,000원)를 환전할 수 있다. 쌀롱페이를 구매하면 음료3잔 교환권과 텀블러를 주는데 이는 1930양림쌀롱 공간(쌀롱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원하는 쌀롱카페에서 음료를 받아 양림동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곳곳에 열리는 쌀롱공연들을 즐길 수 있다.


환전한 쌀롱페이 (교환권과 텀블러)

 ​1930양림쌀롱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예술가(家)의 시간, 양림맛(味)의 시간, 모단의(義) 시간 이렇게 3가지가 있다. 먼저 예술가(家)의 시간은 옛부터 예술가들의 영감을 깨웠던 양림동에서 축제기간 동안 누구나 예술가가 되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예술가(家)의 시간 프로그램 안에는 각양각색 다양한 종류의 홍차를 시음하고 홍차드로잉을 체험할 수 있는 <미술가의 시간 - 마담 도로시편>, 이강하 화백의 작품 세계를 경험하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미술가의 시간 - 이강하편>, 다음(茶愔)작가와 함께 ‘군자의 꽃’ 매화의 낭만을 만나는 찻자리 프로그램인 <미술가의 시간 - 다음(茶愔)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프로그램만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양림맛(味)의 시간은 미식여행을 코드로 양림을 즐기는 시간으로 양림동 대표빵집을 투어하는 <양림빵지순례>프로그램으로 즐길 수 있다. <양림빵지순례>는 양림동 대표 빵집을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고, 주인장이 직접 추천하는 대표 빵을 구입할 수 있음과 동시에 양림동 명소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미식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단의(義) 시간은 근대식 복식과 무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근대식 양장이나 생활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대여할 수 있는 모단의상대여와 흑백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가(家)의 시간, 양림맛(味)의 시간 프로그램은 온라인 사전접수로 이뤄지기에 프로그램참여를 원할 경우 양림쌀롱을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하기를 바란다. (유료 프로그램도 존재)
 양림동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여행자라운지에 방문 후 1930양림쌀롱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와 함께 쌀롱페이를 환전했다. 위의 3가지 방법 중 개인적으로 선택한 방법은 ‘예술가(家)의 시간’이었는데, 미리 신청한 프로그램이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1930양림쌀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먼저 즐겨보았다.


박구환갤러리


박구환갤러리에서의 쌀롱콘서트 - 해금과 생황연주

먼저 박구환갤러리에 방문하여 해금 아티스트 ‘김경민’의 무대를 감상했다. 비 오는 날의 분위기에 맞춰 사랑에 대한 음악이 연주되었는데, 다양한 사랑의 종류 가운데 짝사랑과 사랑의 시련과 관련된 곡들이 연주되었다. 갤러리의 그림과 해금소리, 그리고 아티스트가 직접 준비해온 영상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해금 연주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 날은 특히 광주의 유일한 생황 연주자를 초청하여 생황과 해금의 듀엣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맑은 날과는 또 다른 비 오는 날의 차분한 감성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한희원미술관

한희원미술관에서의 쌀롱콘서트 – 아마빌레 앙상블

 ​박구환갤러리에서의 공연이 끝난 후 근처 한희원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아마빌레 앙상블’의 연주를 감상했다. ‘아마빌레 앙상블’은 해금 아티스트 김경민과는 달리 전통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앙상블이다. 한옥 같은 분위기의 미술관에서 클래식악기들로 연주되는 음악은 묘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이번에도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들로 공연이 시작되었으나 후반부에 가서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과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와 같은 밝은 곡을 연주하여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꾸몄다.


쌀롱카페 - 카페양림


각 쌀롱카페마다 선택할 수 있는 음료와 디저트가 다르다

 ​즐거웠던 공연이 끝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져 근처의 쌀롱카페 ‘카페양림’으로 들어갔다. 이 곳에서 매표소에서 환전한 쌀롱페이를 사용하였다. 텀블러와 함께 교환권을 건내면 쌀롱페이로 구매할 수 있는 음료나 디저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다양한 공연을 많이 보고 싶다면 쌀롱페이를 환전하기를 추천한다. 공연을 보러 카페를 방문할 경우 음료를 구매해야 하는데, 쌀롱페이의 경우 3잔의 교환권과 텀블러를 주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폴리곤 


연극 <1930모단걸다이어리>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린 후, 플리마켓인 양림홀리마켓이 진행되는 호랑가시나무언덕을 찾았으나 이번 행사에서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가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연극<1930모단걸다이어리>가 진행되는 아트폴리곤으로 향했다. 1930년 광주, 격변의 시대 속에서 타올랐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한 음악극인 <1930모단걸다이어리>는 1930양림쌀롱의 인기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 역시도 온라인에서 사전접수가 가능하니 방문하기 전 미리 신청하면 더욱 수월하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  윤회매문화관

 ​미리 신청해두었던 예술가의 시간 프로그램인 <다음(茶愔)>의 시간이 되어 윤회매문화관으로 향했다. 프로그램 <다음(茶愔)>은 차와 함께 마음의 안식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다음작가와 함께 ‘군자의 꽃’ 매화의 낭만을 만나는 예술적 찻자리라고 할 수 있다.
윤회매란 밀랍으로 만든 인조매화를 뜻하는 말로,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 분이 바로 윤회매를 만드는 다음(茶愔)작가님이다. 윤회매는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꿀을 만들고, 그 꿀에서 생긴 밀랍을 인해 다시 꽃을 만드는 이 모든 과정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와 흡사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바로 이 윤회매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이 진행해주신 다음(茶愔) 작가님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계속하여 채워졌던 따뜻한 보이차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작가님께서는 능숙한 솜씨로 보이차를 우려내어 참가자들의 잔을 따뜻하게 채워주었고, 평소 접할 수 없는 차에 관한 다양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주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잠잠히 듣고 있자면 창문 밖으로 들리는 빗소리와 차를 우리고 따르는 소리, 그리고 작가님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잠시 세상과는 떨어져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 속에서 따스한 휴식을 취한 것만 같은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비오는 날의 1930양림쌀롱

 ​이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이번 6월 1930양림쌀롱 ‘낭만시즌’ 체험을 마무리하였다. 1930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최대한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그럼에도 남은 프로그램이 많다. 소개하지 못한 다양한 쌀롱 퍼포먼스들과 예술가의 시간 프로그램들, 그리고 양림동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야간 투어프로그램 ‘양림달빛투어’ 등이 그 예다.
 올해 1930양림투어는 6/1, 6/29, 8/3, 8/31, 9/28, 11/2 이렇게 총 6회에 거쳐 운영된다. 현재 8/3 진행예정인 1930양림쌀롱의 얼리버드 티켓도 오픈되었다고 하니 참여하기를 원하는 분들은 1930양림쌀롱 홈페이지(https://blog.naver.com/salon1930)를 방문하기를 바란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은 인원이 마감이 되기 전 미리 사전접수를 하여 더욱 즐거운 1930양림쌀롱을 즐기기 바란다. ​ 

 

김태희 (10기 통신원)
문화예술을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얻게 되는 기쁨이란 일반적인 상황에서 얻는 기쁨이나, 타인을 통해 얻는 기쁨, 목표를 이루었을 때 느껴지는 상대적인 기쁨과는 달리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우러나는 감정과 정서를 풍성하게 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절대적 행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문화예술로 뒤덮인 삶을 향유하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콘텐츠를 통해 감정적인 풍요를 누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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