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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으로 전하는 광주의 빛
비상무용단 기획공연<2020, 프리퀄(Prequel)>
송진주 통신원
어두운 공간에 한 줄기의 빛이 내려오면서, 어느새 적막했던 그 주변은 단숨에 환해진다. 찰나 같은 40년 세월이 지나가고,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환한 빛과 같았던 그 시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5‧18을 겪은 적 없는 우리에게 과연 광주의 ‘빛’은 무엇일까?
지난 27일과 28일 오후 4시, 빛고을 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비상무용단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획공연인 <2020, 프리퀄(Prequel)>을 선보였다. 본 공연은 올해로 벌써 40주기를 맞이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 기획된 초연 창작품이다.
▲'프리퀄'공연이 진행되는 ▲프리퀄 공연을 보기 위해 체열 체크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 후 입장하는 관람객들
여기서 ‘프리퀄(Prequel)’은 ‘기존의 작품보다 앞선 시기의 내용을 다루는 속편’을 뜻한다. 제목에서 의미하는 바와 같이, 1980년 5‧18을 직접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현 자식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이전 세대의 아버지가 비극적인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무대와 다르게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여 현대무용과 미디어아트가 융합된 공연 작품을 연출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임용현 작가와 협업으로 세련되고 아름다운 무대 영상미와 비상무용단의 섬세한 몸짓과 연출력으로 더욱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섬세한 그들의 몸짓에서 애달픈 518역사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공연 <2020,프리퀄>은 새로운 공연예술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예향 광주의 정신을 담은 오월 이야기를 통해 관객과 소통을 시도한다. 대사 위주의 스토리텔링이 아닌 몸짓으로 드러내는 리드미컬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슬픔과 그리움, 희망까지 다채롭게 전달한다. 이와 같이 가슴을 울리는 그때 그 시절 5‧18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본 공연을 기획 및 연출한 비상무용단의 박종임 예술 감독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Q. 본인 소개 및 무용단 소개 부탁드려요^^
A. 저는 이번 <2020,프리퀄>공연을 감독한 박종임입니다. 무용으로 새로운 예술적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가슴 벅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비상무용단’은 2007년 창단해서 현재까지 정기적인 공연은 물론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무용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다양성과 예술성을 결합하여 창의, 실험, 융복합의 다원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문화예술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습니다.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함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비상무용단원들
Q. 본 공연을 기획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A. <2020,프리퀄>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의 역사·사회적 의미를 새로운 형태로 해석하고 공감하기 위해 기획된 작품입니다.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흔 살의 오월은 어떤 모습일지, 다시금 모두가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었어요. 그저 슬프고 애달픈 역사를 지닌 것인지, 아님 민주주의 반석으로 자긍심을 갖게 한 것인지, 오월은 광주시민들에게 특별하잖아요. 40살이 된 한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에게 그 때 그 시절의 애달픈 과거를 이야기하지만, 끝에서는 함께 했던 희생자들의 그리움과 남은 자들을 위로하며, 앞날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518의 역경과 고난을 함께 맞서는 이들
Q. 미디어아트를 융합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기획이나 공연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것에 중점을 두셨나요?
A. 현대무용과 미디어아트 융합을 통해서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역동적인 무용에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더해 생동감 있는 무대를 구현하고, 감동과 교감이 있는 무대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과 광주정신에 대해 되새기고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펼쳐지는 수준 높은 공연을 만끽하길 바라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Q. 기존과 다른 형식의 공연무대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무용으로 새로운 예술적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항상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어려울 때마다 그 과정을 함께 해주고 표현해주는 무용단 단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Q. 미디어아트와 함께 관객들에게 선보인 소감은 어떠신가요?
A. 역동적인 무용에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더해져 생동감 있는 무대를 연출할 수 있었는데요. 무대연출에서 가지는 시공간의 제약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극복하면서,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의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게 선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잘 전달이 된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합니다.
▲미디어아트로 연출한 공연무대
이렇게 <2020, 프리퀄>은 40년을 맞이한 광주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오월을 마주하게 되면서 여전히 되새기며 기억해야할 그들의 존재감을 상기시켜주었다. 40년이나 되는 그 세월에는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고 역경에 처하면서, 끝까지 맞섰던 그들의 광주 혼이 담겨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하기 위해서,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몸짓 하나 하나에 광주의 ‘빛’을 실어 이야기함으로써 남겨진 우리는 곧 희망이자 ‘광주’임을 깨닫게 된다.
| 송진주 (11기 통신원) 하늘과 땅 사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이를 ‘문화’라고 쓰고 ‘인생’이라 읽는다. 우리는 매순간 깨달으며 배워나간다. 문화 또는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면서 재미나게 살아야한다. 그러므로 난 ‘유희하는 인간(Homo ludens), 송진주’로 살고자 한다. 나도 모른 사이에 문화와 함께 숨쉬고, 삶 속 깊이 스며들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로 인해 문화예술기획을 전공하며, 앞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이가 유희하는 삶을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