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인사이드.jpg [size : 20.5 KB] [다운로드 : 38]
그림으로 음악을 읽어 보아요
<빛고을 LECTURE 콘서트 - 그림을 읽어주는 음악 무소르그스키(전람회의 그림)>
신누리 통신원
이번 빛고을 렉쳐 콘서트는 “그림으로 읽어주는 음악 무소르그스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보통 “음악을 듣는다.”, “그림을 본다.”라고 표현한다. “그림을 읽다”는 어색하고 낯선 문장이다. 그림의 한 장의 이미지에서 글을 보고 뜻을 헤아리는 것처럼 ‘이미지에서도 뜻을 헤아리는 것이 가능할까?’ 이 콘서트의 제목을 보고 내가 느끼는 첫 느낌이었다.
▲ 승지나 교수의 소개 오프닝 ▲ 빛고을 렉쳐 콘서트 표
작곡가 승지나 교수는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의 작품인 “전람회의 그림”으로 관객들과 이야기 나눴다. 무소르그스키의 피아노 작품은 자신 친구의 죽음을 맞이하여 추모 전시회를 감상하면서 전시회 속 그림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한 음악이다. 전람회의 그림은 10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곡 한 곡의 주제를 갖고 있다.
승지나 교수는 10개의 음악을 들으며 그림의 내용을 설명해 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평면적으로 그림과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무소르그스키가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았듯 악보의 분석을 통하여 이해하고 그림의 내용을 읽어내는 2차원적인 창작 효과를 관객에게 전해 주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이러한 경험은 참 색다르면서도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콘서트를 도중 승지나 교수는 계속해서 관객에게 질문하였다. 이에 관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 있게 대답하였고 이게 바로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예술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해하기 어려운 고전의 음악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이에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보니 그림 속 이야깃거리를 더욱더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다.
그림의 설명과 피아노의 선율을 같이 보고 들으니 그림이 움직이듯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그림에서뿐만 아니라 악보에서도 음표의 모양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하나의 드로잉을 그리는 것 같았다. 음악이나 그림을 감상할 때에 각자만이 느끼는 수만 가지의 방법이 있을 테지만 송지나 교수가 추천하는 방법은 예술을 구별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악과 미술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예술이라 생각하며 감상하는 것이다. 이 둘은 하나의 분야가 아닌 예술을 표현하고 하는 언어의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 무소르크스키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승지나 교수
Q. 작곡가, 음악 이론가, 융·복합 퍼포먼스 예술가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시는데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광주의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곡가뿐만 아니라 음악 이론가, 융·복합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데 이 융·복합 퍼포먼스는 미술, 사진, 문학 무용 등 여러 가지의 장르들을 음악과 함께 결합하는 작업입니다.
요즘에는 뉴욕과 몽골 국제 전시회 등의 오픈식에서 드로잉 퍼포먼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드로잉 퍼포먼스는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이 그 자리에서 작곡이 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드로잉을 하면서 음악에 선율에 따라 선의 느낌도 달라지면서 드로잉의 분위기도 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오늘의 콘서트 “그림으로 읽어 주는 음악,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려요!
A. 오늘의 공연은 무소르그스키가 친구 화가를 그리워하는 마음 친구의 그림에 음악을 입히는 작업에 대한 설명인데요, 그림과 음악이 크로스오버되는 작업은 저의 작업의 방향이라도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무소르그스키나 다른 작곡가들에 의해서 이미 진행하고 있었던 작업이죠. 그림의 감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무소르그스키의 작품인 “전람회” 같은 작품이 탄생합니다.
음악은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해요. 음악이라는 언어로는 어떻게 글을 읽어 내는가 “그림을 본다”라는 표현 말고 “그림을 읽는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이러한 기획을 한 이유는 그림과 음악이 다른 장르가 아닌 하나의 예술이고 하나의 언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러한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Q. 이 공연에 주제가 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곡가들이 몇 명 있는데요. 무소르스키, 드뷔시, 라벨이 있어요. 이러한 작곡가들을 그림이나 문학을 음악으로 다시 한 번 재탄생 시키는 작곡가들이에요.
저의 어릴 적 꿈은 미술가였어요. 하지만 미술의 재능보다는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잘하는 음악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이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곡을 듣게 되었지요. 제목은 ‘전람회의 그림’인데 펼쳐보니 음악이어서 신선한 감정이었어요. 음악으로 미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엄청난 기쁨을 느낌과 동시에 무소로스키 같은 작곡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하고 꿈을 키워 왔어요. 어쩌면 제가 작곡가가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했지요.
Q. 음악과 그림의 연결하여 악보 분석을 하는 입체적인 감상이라 하셨는데 저는 굉장히 처음 접해본 경험인 것 같아요. 어떻게 이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나요?
A. 음악을 전공하지 않으면 피아노 악보를 자세히 읽어 보지는 않잖아요? (웃음) 소설을 읽듯 한 장 한 장 분석하며 읽는 것은 연주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음악도 하나의 언어라 생각해서 악보의 음의 모양이나 두께감, 음이 많고 적고의 차이가 단어와 비슷하고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언어를 소개하고 싶어 이러한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다음에 다른 음악을 접한다 하더라도 ‘이 음악은 무슨 말을 하나’ 하는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Q. 오늘 공연에서는 어떠한 부분에 집중해서 봐야 할까요?
이 공연을 감상하실 때에는 그림을 보고 그림이 말하고 그림 속 보이지 않은 장면들을 추측하면서 보는 방법도 더욱 더 좋은 감상이 될 것 같아요. '그림에 나타나지 않은 면에는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것일까?' '어떠한 생각으로 이러한 표정을 지었을까?' 작곡가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생각하며 작곡을 하거든요. 이 작곡가의 심리를 한번 공감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설명을 할 때 악보와 그림을 같이 보여드리며 설명해 드릴 거예요. 그림과 악보가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Q. 색다른 콘서트인데 관객들이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또한 이 공연을 통한 바램 또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재미있는 시간, 새로운 경험이었으면 좋겠어요, 음악이 움직이고 상상하게 하고 떠오르게 하는 장르라는 것을 음악의 새로운 부분과 함께 공감하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이 다른 미술전시를 갔을 때에 전시 속에서 들리는 음악, 그리고 그림뿐만 아니라 그림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음률까지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관객과의 대화
Q. 또다시 렉쳐 콘서트에 초대된다면 어떤 음악가와 테마를 택하고 싶은가요?
A.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뿐만 아니라 회화적인 음악을 작곡하는 작가들이 많아요. 다음에 렉쳐 콘서트에 초대받는다면 무소르크스티의 영향을 받았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들과 다시 한 번 찾아뵙고 싶네요.
▲ 관객의 질문 시간 ▲피아노 채은주 선생님
우리는 가끔 예술을 선을 그을 때가 있다. 선을 그어 “이건 그림이야!”, “이건 음악이야!”, 또는 “이건 무용이야!”와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선을 긋는다기보다는 장르를 구분 짓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은 표현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오늘 콘서트에서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예술로 통합할 수 있었다. 분야별 감상은 또 다른 느낌과 함께 더욱더 전문적이고 정확한 감상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오늘 경험한 하나의 예술로 접하는 방법도 색다르면서도 어쩌면 접근하기에 더욱 편안한, 더욱더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예술을 접하는 방법일 수 있음을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신누리 (11기 통신원) 이 글을 읽으신 독자 여러분들 작은 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는 울림에서 만나 뵙습니다. 여러분들을 계속해서 나아가세요. 저는 한걸음 뒤에 물러서 여러분들에게 더 가치 있는 문화예술로 가꾸겠습니다. 모든 것이 미흡하지만 불구하고 넘치는 응원으로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