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호]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문화재단의 방향과 과제는 무엇인가? - 마민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0-10-06 조회수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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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문화재단의 방향과 과제는 무엇인가?
제 4회 코로나19 예술포럼


마민주 통신원

 

▲ 코로나19 예술포럼 전체 사진
 

 

 전 인류의 생활방식을 바꿔놓은 코로나19. 비접촉 방식의 생활, 즉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대의 변화상을 예측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창작, 제작, 유통, 향유 및 접근 방식 등 문화예술계 전반이 극도로 불안정해진 만큼 현재를 진단하고 대응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7개 문화예술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코로나19 예술포럼 <예술의 가치와 미래>가 개최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야기된 다양한 예술현장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공론화하고,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7회에 걸쳐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됩니다.
 이번에 진행된 제 4회 코로나19 예술포럼은 ,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예술 환경과 분권>을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재단의 방향과 과제, 해외 문화예술지원조직의 대응 사례를 분석하였습니다.  

 

 

▲ 첫 번째 기조발제 주제
 

▲ 첫 번째 기조발제 현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문화재단의 방향과 과제는 무엇인가?’ 포럼의 첫 시작을 알린 기조 발제입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을 다루는 주제로, 이를 통해 지역문화환경을 평가하고 2021년 직후 변화에 대해 전망하였습니다. 특히 발제 중 두드러진 이슈는 예술인의 생계 불안정에 대한 안전망과 문화시장에서의 온라인 문화플랫폼 구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19 상황 속 지역문화재단의 긴급지원정책과 위기대응체계가 어떠했는가에 대하여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임 학순(한국지역문화정책연구소 소장)씨는 긴급지원정책이 효과적이었느냐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위기대응체계는 더욱 구체적으로 구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터 수집의 문제, 재정 확보의 문제, 정책 역량의 미흡성, 통합적 리더십 부족, 유연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제시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문화재단의 변화와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특히, 소통과 공유를 넘어 정책 설계 과정에서도 지역문화생태계를 구성하는 행위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문화 행정의 전환이 이뤄지고 지원체계를 다각화해야 합니다. 
 위기대응체계에 대해서는 단기긴급대응의 차원을 넘어 3~5년 이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지역문화재단의 경영체계, 조직구조, 조직문화 등 조직 전반에 걸친 새로운 문화 즉 ‘분권’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지역문화재단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상황들로 인한 미래 유기진단 및 대응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를 위한 지역예술인데이터나 지역문화생태계 데이터 등의 체계를 관리가 중요합니다.

 


▲ 두 번째 기조발제 주제와 현장 


 이후, 두 번째 기조 발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해외 문화예술지원조직의 대응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박물관 95,000곳 중 95%가 휴관하였으며 13%는 영구폐관이 예상됩니다. 영화산업 손실 규모는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8,900억 원)을 도달하였으며 전 세계 공연 로열티 수익은 30%가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유네스코는 “코비드19 팬데믹은 창의가치사슬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예술가와 문화 분야 전문가의 전문적,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크나큰 약화를 초래하였다.”라고 일컬었습니다.
 그렇다면 극도로 불안정한 현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이를 통해 창의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 상황에서 소규모 예술 단체와 예술가들의 창작과 분배, 유통 활동이 취약해지고 있으며 예술인력의 두뇌 유출(Braindrain)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계유지를 위해 문화예술계를 떠나는 인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교육 과정에서 경제활동에 유리한 전공이나 학습 과정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초래합니다. 이로 인한 예술계의 적자생존 현상이 우려됩니다. 또, 관객은 문화예술공간에서의 불안감을 지닐 것이며,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역문화예술생태계는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지역 단위의 개인 예술가 중심으로 지원이 절실합니다. 지역 문화와 지역민 정서에 기반한 예술적, 창의적 표현과 활동이 축소되지 않도록 환경과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긴급 방안으로 시행 중인 현 정책에 대한 실효성 분석을 통해 현행안에 대한 수정과 개선을 기민하게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사회자 조선희 사무국장과 코로나19 예술포럼 현장사진
 

우리는 보건 응급재난 상황 가운데서도 문화와 예술을 왜 보호해야 할까요? 저는 이 질문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해보았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경제적 침체를 맛보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때, 통합, 연대, 화해와 같은 예술과 문화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지역의 분권’이 문화예술분야에서 필요하다고 주장되는 것일까요? 예술이 갖는 본연적인 가치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의 일상성이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는 곳은 우리와 가까운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지역 문화와 지역민 정서에 기반한 예술적, 창의적 표현과 활동이 축소되지 않도록 환경과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문화재단은 분권을 통해 자율성을 확보하여 유연하고 혁신적인 지역문화생태계를 꾸려야 할 것입니다.  ​

 

 

 

 

 

 

마민주 (11기 통신원)

시대착오적인 사람이 될까봐 이곳에 지원해 글을 쓴지 올해로 3년이 됐다. 광주의 문화예술교육현장에 가면 세상에 새롭고 의미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실감하느라 바쁘다. 열정적이면서 무해한 것들에 대해, 사소해 보이는데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들에 대해 취재하고 그것들을 엮어 글로 풀어내고 있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내가 바빴던 경험들이 잘 드러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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