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호] 보步! 보步! 보步! 정율성을 하리! - 최혜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0-11-06 조회수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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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步! 보步! 보步! 정율성을 하리!

​2020 정율성음악축제 <양림프로젝트 - 하리랑> 

 

최혜림 통신원

 

 극단 하리랑(단장 정대현)은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부터 연출까지 참여한다. ‘소리 냄’은 아이들의 것을 그대로 살리며 최대한 조화를 이루게 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이이기에 가능한, 이때만이 가능한 그들의 시선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오웬 기념각에서 열린 이번 극은 정율성 선생을 기리며 이 시대 아이들이 마주한 정율성 선생을 이야기하고자 공연을 기획(기획·연출 김지은)하였다.
 특히, 광주의 독립운동 위인인 정율성 선생이 살았던 일제강점기 분위기를 노래극으로 살렸다. 정율성 선생이 작곡한 동요는 아이들이 재미있고 편하게 부를 수 있도록 가사를 수정하였고, 멜로디는 반복적으로 표현하여 아름다움을 더 했다. 또한 이번 공연을 통해 정율성 선생의 음악적 발걸음을 최대한 생생하고 자세히 연출하는 데 집중하였다.

 

 

 
▲ 하리랑 소개

 

 

< 제1막 > 정율성 선생의 어린 시절

 

 


 ▲ 제1막 시작

 

 

 

 제1막의 시작은 정율성 선생이 즐겨 부르고 지금까지 육성이 남아있는 곡인 “메기의 추억”으로 시작하였다. 메기의 추억은 정율성 선생의 과거로 들어가는 노래극 중의 ‘문’이다.
  과거로 들어간 아이들은 정율성 선생의 작품인 “가마우지”를 부르며, 자신들에게 화성도 리듬도 익숙한 곡인 “고기잡이”를 흥얼거린다. 아이들은 정율성 선생의 유년기를 경험하며, 나와 동떨어진 정율성 선생이 아닌, 친근한 내 삶으로 정율성 선생을 느낀다.

 

 ♪ 고기를 잡으러~
 ♪ 가마우지 중

 

 정율성 선생은 광주에서 태어나 숭일소학교를 졸업하고 전주 신흥중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부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학업을 그만두게 되어 셋째 형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제1막에서는 이런 과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어려서부터 조국을 떠나게 되었지만 이를 잔잔하게 표현하였다.

 

 

▲ 고향을 떠나는 정율성 선생

 

 

 아이들은 주인공답게 흰옷을 입어 검은 옷을 입은 부모님과 대비되었다. 아이들이 정율성 선생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백(白)의 민족이라 불렸던 것을 연출하였다. 어른들의 목소리는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아이들의 맑은 소리가 오웬 기념각에 퍼졌다.

 


< 제2막 > 정율성 선생의 음악 활동

 

▲ 제2막 시작

 



 

 제2막은 제1막과는 달리 좀 더 많은 움직임과 상징성을 들어내며 극의 클라이맥스를 극대화하였다. 정율성 선생은 중국 상해와 프랑스를 거쳐 작곡 공부를 시작하였다. 이때 활발하게 곡 활동을 하였는데, “연안송”, “작은 연못”, “평화의 비둘기”, “초록빛 나라” 등이 있다. 이 노래들은 그 당시의 노래 가사와 달리 수정을 걸쳐 지금의 아이들이 부를 수 있도록 개사하였다.

 제1막에서는 단원들은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불렀다면, 제2막에서는 검은 망토를 쓴 채 뒤돌아서며 쓰러지고, 무대를 돌고, 손뼉을 치고 악기를 연주하며 정율성 선생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였던 순간을 표현하였다.

 

 <원곡가사>
 평화의 비둘기, 평화의 비둘기, 날아라, 날아라 날아라
 평화의 비둘기, 평화의 비둘기, 날아라, 날아라 날아라
 우리의 소년대원들은
 우리의 조국을 사랑한다
 하하하
 우리는 다 조국을 사랑한다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우리의 조국은 너무나 아름답다
 - 평화의 비둘기 중

 

 <극단 하리랑 가사>
 멀~리 멀~리 날~아라 비둘기
 멀~리 멀~리 날~아라 비둘기

 우리나라 우리가 사랑해 사랑해
 ♪하하하 우리나라 사랑해~
 ♪라라라라라라~
 우린 주~인공
 온 세계 아이야 함께 친구 하자
 노래하자 평화 함께
 날~아라 평화의 비둘기 

 멀~리 멀~리 날~아라 비둘기
 멀~리 멀~리 날~아라 비둘기
  - (극단 하리랑의 평화의 비둘기 중)

 

 

 평화의 비둘기는 불안한 일제 강점기와 외국 생활 중에서도 조국인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처럼 조국에 평안과 안정을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극의 클라이맥스

▲ 망토를 입은 아이들의 모습

 


< 제3막 > 정율성 선생의 삶

 

 제3막은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단원들은 교복을 입고 붉은 가면을 쓰고 태극기를 펄럭이며 대한민국 독립을 위한 거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원곡가사>
 우리의 삶은 너무나 행복하다
 우리의 공부는 너무나 즐겁다
 우리는 사랑하는 모 주석에게 감사드린다
 많은 아름다운 학교를 건설해 주셔서
 도시든 시골이든
 아기들은 모두 공부하러 간다
 - 우리는 행복해요

 

 <극단 하리랑 가사>
 우리의 오늘 하하 행복해
 학교 갈 수 있고 놀 수 있어
 감사해요 사랑해요 우리나라
 아름다운 학교에 가니까
 어디서나 맘껏 공부하자
 다 함께 모여 행복하자


  -극단 하리랑의 우리는 행복해요

 

 

 정율성 선생은 여러 동요를 남겼는데 그 중 “우리는 행복해요”라는 곡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며 느끼는 행복을 표현하였다.

 

 

▲ 흩날리는 태극기

 

 

▲ 극단 하리랑 단체사진

 

 

 정율성 선생은 독립운동과 함께 가요부터 동요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중국인들에게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은 곡인 “파로군 행진곡”은 군가로 채택되었다. (이후 중국인민해방군(中國人民解放軍) 군가로 바뀌어 불렸다.)

  

 본 공연을 통해 우리 지역 독립운동가인 정율성 선생에 대해 자세히 알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선생의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광주 시민들은 정율성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였으나 분단으로 인해 공산국가였던 중국의 인민군 해방가를 작곡하여 역사적으로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역사적 현실을 뛰어넘어 음악을 통해 정율성 선생의 삶을,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역사를 그들의 눈으로 읽고자 하였다.

 

 


▲ 2020 정율성 음악축제 포스터

 

 

 아이들의 눈으로 읽어낸 정율성 선생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정율성 음악 축제 홈페이지 (http://www.jysfestival.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이번 극단 하리랑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은 11월 8일 오후 8시에 광주문화재단 유튜브(http://www.youtube.com/user/gjcforkr)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최혜림 (11기 통신원)

오늘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내디는 발자국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그 찰나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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