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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잘 노나~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 놀이세상시옷 협동조합 ‘나는야 놀이대장’
취재 : 박혜영(제13기 통신원 모담지기)
인터뷰이 : 문은희(놀이세상시옷 대표)
학부모-전금수
학생-전도영, 이연정, 심도윤
▲ 놀이세상시옷 건물 앞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놀이대장 아이들과 선생님
7월 30일, 놀이를 이끄는 대장들의 수료식이 열렸다. ‘놀이세상시옷 협동조합’의 놀이대장 지도자 과정 〈나는야 놀이대장〉에 석 달 동안 열세 번을 꼬박 참여한 15명의 대장들이 모였다. 내가 알고 있는 놀이는 몇 개나 될까? 생각나는 놀이가 몇 개 없다.
▲놀이세상시옷 로고와 배너 ▲ 선생님 이야기에 집중하는 놀이대장들~
놀이세상시옷 협동조합의 문은희 대표는 동화구연가이자 시 낭송가, 놀이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 “로고 안에 모든 것이 다 표현되어 있습니다. 자연과 하나 되고 놀이가 있는...” 이곳은 특히 전통놀이를 기반으로 하는데 토요문화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자 지도자 과정을 개설했다고 했다. “주강사 일곱, 보조강사 세 명이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하니까 분위기를 잘 만들 수 있었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많이 경험할 수 있게 이끌 수 있었어요.” 〈나는야 놀이대장〉에서는 한 명 한 명의 특성에 맞추어 생태놀이, 뉴 스포츠, 보드게임, 연극, 전통놀이 등을 한다. 지금까지 배웠던 놀이는 대장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필통을 꾸미는 아이들, 같이 시작했지만 느낌과 결과는 달랐다
▲ 놀이대장 심도윤 느낌통(Feel=느끼다=필통=느낌통)
Q1: 〈나는야 놀이대장〉에서 배워서 평소에 놀아봤나요?
아이1: 네! 집에서 딱지 만들어서 딱지치기했어요.
아이2: 계란판에 탁구공으로 노는 거 어제 태권도 가기 전에도 했어요.
Q2: 같이 놀았던 사람들은 뭐라고 해요?
아이1: 엄마랑 같이 놀았는데 재미있다고 했어요.
아이2: 친구들이랑은 아직 못 해봤는데 재미있어할 것 같아요.
Q3: 어떤 놀이가 가장 재미있었나요?
아이1: 신선 놀이요.
아이2: 호박고누놀이요! 바퀴 고누도 있고 나 홀로 고누놀이도 재밌어요.
아이3: 두 번째 왔을 때 했던 계란판이랑 그 탁구공으로 했던 거 재미있었어요.
아이4: 진짜 하나만 고를 수가 없어요. 다 너무 재미있어요.
Q4: 혼자 집에서 게임하기 vs 친구들과 여러 가지 놀이하기
아이1: 친구들과 여러 가지 놀이하기! 집에서 게임을 하면 재미있긴 한데 그건 질려요.
아이2: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좋아요.
Q5: 10년 후에 여러분은 뭐하고 놀고 있을까요?
아이1: 윷놀이나 그런 거...? 그때는 나이가 많아서 신선 놀이는 허리가 아플 것 같아요.
아이2: 딱지치기요. 언제 해도 재미있거든요.
아이3: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요. 군인이 될 거라 나라를 지키려면 못 놀아요.
Q6: 만약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놀이대장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이1: 일도 놀이처럼 해서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2: 다 놀이대장이면 좀 헷갈릴 수 있어요. 우리 학교에 이준서가 있거든요. 근데 이준서라는 애가 또 있어요. 이렇게 되면 너무 복잡해질 것 같아요.
아이3: 다 놀이를 잘하니까 반전이 많이 일어나겠죠?
▲ 제일 열심히 한 놀이대장 누구지? :)) 알록달록해진 손가락이 바로 열심히 한 증거야~!
놀이세상시옷 강의실 뒤쪽에는 마당이 있다. 아이들은 마당에 대한 추억이 많았다. “웃겼던 이야기가 있어요. 저번에 뒷마당에서 물총놀이랑 봉숭아 물들이기도 했거든요! 봉숭아가 손가락까지 물들어버렸어요.”
▲뒷마당에서 자연을 만난다 ▲소와 외양간 놀이
뒷마당에서 놀면 얼마나 재미있나 궁금해 나도 같이 놀았다. ‘소와 외양간’이라는 놀이었다. 처음엔 선생님이 하고 다음엔 놀이대장이 돌아가며 진행을 했다. 나머지 어른들도 끼어서 놀면서 놀이가 잘 돌아가도록 도왔다. 노는 법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직접 할 수 있게 판을 깔아 그들이 놀이대장이 될 수 있게 했다.
▲ 놀이대장과 아빠와 함께 찰칵!
토요일이면 아이들은 집을 떠나 새 공간에서 새 친구, 새 선생님과 만나 놀았다.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놀이를 배울 데가 많지 않아 여기 오자고 했어요. 아이가 전통놀이에 관심 있어서 시작했는데 아주 즐거워해요. 원래는 소극적인 편인데 좀 달라졌어요.”라며 흐뭇해했다. 아이는 아빠에게 “똑같이 배우더라도 2학기에 또 오고 싶다”라고 말했단다.
▲〈나는야 놀이대장〉 1기 수료식
갖가지 놀이를 배운 1기 놀이대장들은 ‘놀이대장 지도자 자격증’을 받았다. “이 좁은 데서 깔깔 웃고 작은 마당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잘 놀아줬어요. 공간의 크기보다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문은희 대표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내게는 열 명의 어른들이 인상적이었다. 놀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표현보다, 아이들이 또래를 만나 진이 빠지도록 놀 수 있게 공간과 시간을 내어주는 살뜰한 이웃 어른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 당신도 놀이대장이 되고 싶다면 오는 20일까지 놀이세상시옷의 문을 두드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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