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지역특성화 결과발표회<문화예술교육 삶과 꿈을 보듬다> - 강진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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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12-15 조회수 1,561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2015년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마무리하는 자리, 2015 지역특성화 운영단체 결과발표회에 참석했다. 한 해 동안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시행했던 단체들이 모여 그동안 애썼던 시간들을, 그리고 그 시간들이 빚어낸 아름다운 결과들을 이야기했다. 어떤 단체는 전시물로, 어떤 단체는 동영상으로, 어떤 단체는 목소리로, 또 어떤 단체는 공연으로 그동안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바라보며 우리는 모두 '과정'을 생각했을 것이다. 아이들, 어르신, 엄마들, 이웃들,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만들었던 그 과정의 시간들. 울고 웃고 고뇌하고 환희했던 그 시간들, 그 과정의 시간들이 결과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을 것이다. 이날 발표회는 오후 네 시에 시작되어 저녁 일곱 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전시회>

  

  

  

 


<단체 발표>

  

  

 

<참여자 공연>

  

  

 

"광주리"
올 해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은 광주 문화예술 배움 공동체 '광주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광주리'는 너와 나의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바구니'의 의미와 함께 'replay (다시 본다, 다시 시작한다)'라는 단어의 의미도 담고 있다. 1년 동안에 얼마나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고, 어떻게 다시 시작했는지에 집중하며 발표회를 경청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전에 취재를 했던 단체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궁금했다. '연상영극 en-able 극놀이학교'에서는 필자가 취재했을 때 그동안의 과정들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서 인권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라고 하였는데, 이 날 그 예고편을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공연을 관람하고, 취재를 나간 터라 다큐멘터리의 예고편을 보는 내내 울컥했다. 그 아름다운 공연을 위해 얼마나 치열한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영상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록의 힘을 느꼈다. 단체들이 단지 사업을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도 교육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하는 것'을 프로그램의 일부로 활용한 단체도 있었는데, '문화콘텐츠 그룹 잇다'에서는 '매일 찍기'를 통해 성인 지적장애인들이 매일 공간과 시간의 흐름, 자신의 모습을 찍었다고 했다. '기록'의 의미에 꽂혀있던 나에게 '매일 찍기'는 매우 새롭고 참신하게 다가왔다.

69세에서 90세까지의 할머니들이 '가장 빛났던 청춘'을 주제로 올린 연극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광주광역시 서구농성문화의 집'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인데, 할머니들의 맛깔 나는 연기와 아름다웠던 시절을 추억하는 내용이 이십대의 나에게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날 발표 중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직접 취재를 했었던 '핸드락 공예협동조합'의 발표였다. 사실 취재할 때에도 할머니들의 열정과 행복함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었는데, 이번에 결과발표회에서 그 결과와 앞으로의 숙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을 듣고, 1년간의 시간들이 할머니들에게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할머니들은 '내가 두 번의 세상을 사네.'라고 말씀하셨어요. 할머니들 스스로 주체성과 자신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또 할머니들과 함께 하면서 오히려 강사들이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수많은 시간을 지나 현재의 시간을 사는 할머니들이 진정한 승리자임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성과의 연속이 아닌 할머니 한 분, 한 분에게 세심하고 확장된 프로그램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대하는 할머니들과 꾸준히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을 보내고 있다. 이 날 광주문화재단 김영순 문화예술교육팀장은 '오늘 이 자리는 한 해의 마무리가 아닌 내년에 더 아름답게 피워낼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의 자리'라고 말했다. 올해의 마지막 그리고 내년의 시작. 오늘과 내일 사이, 누군가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 문화 예술 교육을 접하기 전과 그 이후, 짧은 순간이면서도 긴 시간들이다. 이 시간 속에 경험하는 수많은 설렘과 긴장, 희망과 절망 그리고 노력 사이에서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한 시인이 이렇게 말했듯이.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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