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뜨르릉]✉열흘이면, 아니 십 년이면 뭣이 변할까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5-12-09


2025년 9월호(vol.134)
벽에 걸린 달력에 다가가 날짜를 하나하나 짚으며 셌습니다. 믿어지지 않아 조금 느리게 다시. 추석 연휴가 무려 열흘입니다. 학교는 10월 10일에 재량휴업을 한다고 하니, 열흘 쉬는 이들이 꽤 되지요. 일주일에 이틀 쉬는 데 최적화된 몸과 마음이 요동을 칩니다. ‘뭐 하지, 어디 가지, 누구 만나지.’ 미지의 엑스를 찾는 방정식만큼 어렵지만, 좋아서 콧구멍이 벌렁거립니다.

그러다 인간의 똑똑한 몸에선 길항작용이 일어납니다. ‘뭘 꼭 해야 해? 차 많고 사람 많은데 나까지 기어나가야 해? 집에 있자. 드라마랑 웹툰 봐야지. 구독료가 아깝다. 아…. 글지 말고 밀린 일이나 할까.’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은 결국 조화를 이루고, 이내 심박수는 내려갑니다. 암튼 간에 내 몫 하며 사느라 욕보셨으니 뭘 하든 하지 않든 열흘 끝엔 개운하길 바라네요.
 
‘아뜨르릉’은 긴긴 시간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십 년 후”랄까요. 2015년에 문화예술교육 ‘바퀴달린학교’에서 그림 그리고 이것저것 만들고 먹고 뛰놀았던 어린이 열여덟 명을 기언치 찾아냈습니다. 그때 그 세 명의 선생님들이요. 올해 스물이 된 그들의 황홀한 고백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바퀴달린학교’는 ‘창의예술학교’ 중 하나입니다. ‘창의예술학교’는 광주다운 문화예술교육을 궁리하며 생겨났고요. 집채만 한 지원사업 아래 우르르 모였다가 흩어지고 이내 사라지지 않도록 문화예술교육 단체들이 연대해 한 해 한 해를 함께 꾸렸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윤여란 님이 전합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글로 적는 영화’에서 찜한 영화는 〈나의 올드 오크〉입니다. 오랜만에 둘러앉아 먹고 또 먹는 추석에도, 외따로이 떨어져 남 좋은 일하는 여러분 같은 문화예술교육 동지들에게도 찰떡처럼 어울리는 작품이죠. 연휴에 요 영화 보면 쓰것네요.

콘셉트는 ‘딱 하루만 우리끼리 하는 예술학교’다. 어떻게 창의적이고 새로운 걸 보여줄까? 우리끼리 융합을 어떻게 보여줄까? 무용 선생이 미술 선생을 만나 미술을 가르치고, 음악 선생이 무용 선생을 만나 무용을 가르치고, 목수가 음악 선생을 만나 음악을 가르치는 ‘뒤바뀐 선생님, 뒤바뀐 교실’이 만들어졌다.

그들이 지닌 기억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삶의 자산이 되어 있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준다고 했다. 〈바퀴달린학교〉는 어린이들에게 허락된 자유와 놀이였다. 젖은 옷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뛰놀 수 있었던 시간은 곧 배움이었다.

에서 음식은 아주 큰 힘을 지닌다. 쇠락하기 전에 찍었던 마을 사람들 사진 아래에 적힌 “When you eat together, you stick together : 우리는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라는 한 마디는 그곳의 연대 의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올드 오크'에서는 마음이 담긴 음식을 나누며 이민자와 주민이 식구(食口)가 되어 간다.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 388번길 7 빛고을시민문화관
TEL : 062) 670-7454
모아봄 게시글 상세 폼
top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