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뜨르릉]✉밥집을 소개합니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5-12-09


2025년 11월호(vol.136)
그런 데가 있습니다.
밥집인데요. 광주 예술의 거리에 있습니다. 

웬만한 한식 메뉴는 다 있고, 식당 곳곳에 작은 꽃과 그림도 있습니다. 뭐, 광주 사람들이야 맛도 멋도 잘 내니까 엔간하면 이 정도 하는데 왜 자꾸 오게 되나 싶었어요. 밥 손님들이 좀 달라요. 터가 터인지라 예술가는 물론이고 그들과 일하는 사람들까지 옵니다. 그래서 식당 기운이 남달랐봅니다. 처지와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비슷한 이들이 모여있으면 보통 아닌 공간이 되는구나. 그날 저녁, 노른자가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돌솥비빔밥을 내려다보며 생각했습니다. 

이번호에 실어야 할 글 세 편을 좌악 깔아놓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박박 긋다가 깜짝 반가웠습니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비스무레한 소리를 했거든요. 보세요. "무엇을 어떻게 한다 보다 어떤 태도로 사람들을 만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함께 경험하고 각자의 질문을 찾아 몰입하게 할 것인가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사 미녀 씨와 극작가 지애 씨가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이렇게 썼는데요. 이럴 때 겁나 짜릿합니다. 가재와 게가 한 편을 먹는 순간. 

뿐인가요. 올해 만화예술강사를 시작한 김동인 씨가 "대관절 예술교육이란 어떤 건지, 앞으로 강사를 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의 연속인데 물어볼 수 있는 선배는 커녕..."이라 탄식하니, 시민문화실장 현미 씨가 "몇 년 사이 인력양성사업 공백기였던 재단도 더욱 현장과 밀착된 교육을 깊이 고민하려고 한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마치 앞에 있는 것처럼.

문화예술교육하는 사람들의 편지가 수북이 쌓여가는 이곳도 그런 데면 좋겠습니다.
외롭고 괴로울 때, 나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요.

“나는 한 번도 안 해봤던 걸 하고 나면, 그 전하고는 다른 사람이 돼 있던데.”  좋아했던 드라마 명대사를 가끔 현실에서 실감할 때가 있다. 뭔가 용기 내서 해본 뒤 스스로 깨닫기도 하고, 당장의 변화는 아니지만 내 안에 힘이 쌓이는 걸 느끼기도 한다. 최근엔 우리 재단이 진행하는 ‘RISE’ 사업에 참가한 청년들을 보면서 이 대사를 다시 떠올린다.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을 기반으로 한 생활 인문학’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인문학이 사람과 삶을 이해하게 한다면, 문화예술은 그 질문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하게 해 주잖아요. 그 사이에서 문화예술교육사는 결국 질문을 열어주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사람 같아요.
이머시브 공연은 쉽지 않았다. 커튼을 떼서 그림자극을 진행하고, 형광등에 셀로판지를 붙여 장면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관객들은 학도병이 되어 태극기에 유언을 적고, 주먹밥을 만드는 구례부인회가 되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훨씬 몰입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 388번길 7 빛고을시민문화관
TEL : 062) 670-7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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