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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때가 가장 좋은 날
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
신희흥(아트날라리 총감독,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 대표)
2016년 ‘날라리’? 좀 그렇지 않아요? 했던 날라리가 아트를 만나니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는 끼 넘치는 사람들’이라는 경쾌 발랄한 의미를 담아 광주 문화예술교육의 이야기를 담는 축제가 되어 어느덧 4회째를 맞이하였다.
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는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동네예술배움터 광주Re’ 단체와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단체가 한 해 동안의 문화예술교육활동을 공유하는 축제로 올해 총 39개 단체가 참여하였고, 동아리 7개 단체의 축하공연도 함께 선보여 더욱 풍성한 축제로 진행되었다.
노는 것이 곧 우리들의 삶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오늘 하루, 한 번쯤은 어른들도 아이처럼 놀아보고, 가족과 함께 그림도 그려보고, 어른은 어른끼리만 아이들은 아이들끼리만 놀아보는 예술놀이터도 마련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39개 단체들과 ‘놀 때가 제일 좋아!’라는 부제로 축제의 큰 그림을 그렸다.
기획팀(코디네이터, 전시, 체험, 공연기획단)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단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뽐내게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보았고, 39개 단체들은 자신들이 00할때가 제일 좋은지 생각해보고 축제를 준비한다면 각자만의 예술의 형태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으로 준비했다. 단체들의 프로그램을 보면 평균적으로 놀이적인 요소가 많았으며, 장르도 보였고, 추억 속의 일상이든, 현재의 일상이든 자연스럽게 ‘일상’의 이야기를 만나게 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자기발견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시각을 얻음으로써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각자만의 감성으로 축제를 준비했다.
‘시를 예술로 만들 때 제일 좋아’라고 하는 단체 <아이엠(IM)>은 생각을 시로, 시를 예술로 이야기하였고, <마음놀이터>는 ‘서로의 삶을 응원할 때 제일 좋아’라는 부제로 클레이로 밥상을 만들어 누군가에게 선물해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또한 <메이아이>의 ‘솔방울 가족 만들기’를 통해 미적체험과 동시에 가족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부채춤, 낭독극, 뮤지컬, 노래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무대를 60명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자화상 박스’에 자신을 맘껏 표현해보는 시간을 놀이와 디자인으로 구성하고 전시까지 이어서 진행하는 종합예술선물세트 체험을 <함께크는나무협동조합>이 무대 위에 꾸며주었다.
올해는 특히 호남대 문화예술교육사 과정 예비문화예술교육사 23명이 참여하였는데 그들에게는 미션을 주어 아트날라리의 스텝이자, 기획자이자, 체험하는 시민 등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예를 들어 ‘오늘의 역할은 마음놀이터 대표님과 노는 것입니다. 30분간 대표님과 놀다오세요’, ‘오늘의 역할은 예술놀이터에서 안내도 해주시고, 정리도 해주면 됩니다. 단, 00하게 놀아보세요~는 하지 말아주세요. 누군가 물어본다면 마음대로 놀아보세요~ 라고 말해주세요. 왜냐하면 예술놀이터는 마음대로 놀이터이니까요’라고, ‘오늘의 역할은 주차요원입니다. 축제장 입구의 주차요원에게 다가가 말해주세요. 제가 당신을 위해 20분 보너스를 드릴테니 놀다 오세요~라고. 그리고 당신이 20분간 주차위원이 되어 주세요.’,라고 미션을 주었다.
처음부터 예비 문화예술교육사에게 생각지도 않았던 역할을 주었다면 축제를 즐기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보게 하는 것! 그렇게 해서 단체들이 어떻게 축제를 준비하는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지 등을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였다. 예비 문화예술교육사들에게 인상 깊었던 단체들을 소개하자면 도시에서도 흙과 씨앗을 만져보는 것이 큰 매력이었던 <놀이요점빵>의 SC리틀파머, 고민 많은 현대인의 걱정을 덜어준 <(사)청년문화허브>, 요즘 책에서 많이 멀어지고 있는데 책과 가까워지며 즐거움을 줬던 <책 문화공간봄 작은도서관>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져서 좋았다는 <마음놀이터>의 클레이로 만드는 밥상프로그램 등이 있다.
지금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휴식, 고요함, 이야기 등이 프로그램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아트날라리는 어쩌면 단체들이 시민들에게 삶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그리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 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게 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문화예술교육은 그랬다.
어디론가 나를 늘 데려다주었고, 낯선 즐거움을 선물해주었으며, 은근슬쩍 나의 삶을 이야기하게 하였고, 일상과 비일상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도 선물해 주었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함께해준 기획단 김주완, 김태희, 김윤미, 이은나, 양중희, 추현경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축제장 곳곳에서 삶을 춤추게 해주는 춤추는 날라리 선생님들, 39개의 문화예술교육단체들과 7개의 예술동아리단체,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함께해준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