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호] 당신은 지금 뉴트로 댄스의 매력에 빠지셨습니다_김수환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9-09-06 조회수 625
첨부파일

당신은 지금 뉴트로 댄스의 매력에 빠지셨습니다
근데, 뉴트로 모르는 사람있어? 여기봐 설명해줄게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퍼블릭 프로그램 ‘뉴트로 댄스교육’

김수환 통신원

 2019트렌드 코리아에서 올해의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힌 '뉴트로(New-tro)'. 장르를 불문하고 미디어와 패션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흔히 레트로(Retro)와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레트로는 복고(復古) 즉, 과거를 그리워하며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 그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그에 반해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같은 과거의 것인데 이걸 즐기는 계층에겐 신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는 의미이다.

 오늘 소개할 ‘뉴트로(New-Tro) 댄스교육’는 광주문화재단에서 실시하는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퍼블릭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익숙한, 요즘세대들에게는 처음인 ‘뉴트로’ 열풍 속에 시대의 접점이 있음을 깨닫고, 세대 갈등을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아우를 수 있는 계기의 장을 마련해보고자 만들어졌다.

 7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었던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과 실제 전문 예술인들이 호흡을 맞추며 공연을 준비했다. 수업 내용은 1차시부터 3차시까지는 응답하라 7080 복고댄스, 4차시부터 6차시까지는 리메이크 댄스, 7차시부터 9차시는 나이트·디스코 댄스로 이루어져 있고, 10차시부터 11차시는 셀럽파이브 노래와 고고장vs청춘나이트 댄스로 구성돼 있다.

 

▲ K-pop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학생들

 마지막 수업이기도 한 12차시는 앞에서 배웠던 댄스들을 무대에서 선보이는 시간이다. 초등학생부터 중학교 3학년에 이르는 학생들이 한 시간에 걸쳐 자신의 역량을 뽐내는 자리다.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 노래에 맞춰 추는 초등학생들의 오프닝 무대는 내가 예상했던 그것보다 훨씬 뛰어넘는 수준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율동 정도의 수준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노래가 시작되고 절도 있는 군무가 눈앞에 펼쳐지자 그 생각은 이미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물론 중간 중간 실수는 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다음 동작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재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학생들

 마지막 무대를 남겨두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 상영되었다. ‘나에게 춤이란?’ 이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춤은 마라톤인 것 같아요. 아무리 달려도 끝이 없기 때문이에요.”, “춤은 저에게 떡볶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먹으면 허전한 것처럼 춤을 추지 않으면 허전하니까요.”, “저는 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하며 각자 댄스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꺼내 놓았다. ‘나의 꿈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저의 춤과 노래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에 아이돌이 저의 꿈입니다”라고 말하는 학생부터 안무가를 꿈꾸는 학생까지 댄스와 관련된 직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다방면에서 댄스를 배우다 보니 하고 싶은 것도 더욱 많아지고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며 “댄스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답했다.


 

▲블랙핑크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초등학생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무대에 올라 쇼미더머니5의 ‘호랑나비’ 곡을 마지막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정윤슬(광림초·12)학생은 “방과후 수업에서 춤을 배우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선생님이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하며 즐거웠다. 사실 긴장한 탓인지 공연을 하면서 안무를 반쯤 잊어버렸는데 처음에는 눈앞이 깜깜해 졌지만 금방 다음 동작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무대를 끝나고 들어오니 실수에 웃음이 나왔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서 제가 원하는 목표에 닿을 때까지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호랑나비’

 뉴트로 댄스교육에서 학생들을 이끌었던 선생님들은 조선대학교 무용과 학생이면서 광주현대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이다. “저희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신 임지형 교수님에게 제의를 받아 참여하게 됐다. 사실 K-pop이 아닌 다른 장르의 곡을 선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재즈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이 낯설어 할 수 있어서 요즘 쉽게 들을 수 있는 Shawn Mendes, Camila Cabello의 ‘Señorita’를, 힙합 같은 경우에는 재미있게 하고자 ‘호랑나비’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끝까지 따라와 주어서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며 “어린 학생들이 K-pop댄스와 함께 다른 분야의 댄스도 각각의 개성이 아름답고 재미있다고 해준 덕분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 수료증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학생들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아이들은 모두 즐거워 보였다. 모두가 알고 있을 만한 노래를 선정한 덕분에 아이들을 응원하는 부모님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관람했다. 그 순간만큼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진정 삶을 즐기고 있었다. 문화예술의 가장 큰 역할은 삶에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며,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퍼블릭 프로그램 뉴트로 댄스교육을 시작으로 어린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무한히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짐과 동시에 모든 세대가 화합하여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김수환 (10기 통신원)
다이내믹한 뉴욕 생활을 마치고 잠시 쉬어간다 생각했다. 그러나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낀다. 마루에 누워 강아지와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것과 책이 가득한 서재에서 멍 때리는 것이 즐겁다. 간단함, 재미, 그리고 솔직함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싶다. 나아가서 간결하면서 핵심을 찌르고, 뼈를 때리는 문장으로 독자들이 통쾌함을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깊은 사유로 사람들의 내면에 편안을 주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란다. 

 

잔잔한 울림 게시글 상세 폼
top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