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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꿈들의 어울림, 이야기꽃으로 피어나다
광산구 '이야기꽃 도서관'
통신원 김수영
“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
- 빌게이츠 -
선선한 바람이 우리를 감싸는 지금, 소풍이 생각나고 단풍이 생각나는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키워드를 물어본다면 독서가 생각나지 않는가. 다들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르니 말이다. 그래서 괜히 적당한 햇빛 아래 기분 좋은 바람을 맞이하며 책을 펼쳐보는 상상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러다 9월 어느 날, 책과 함께한 소풍을 상상만이 아닌 실천하고자 찾아간 곳이 있다. 바로 ‘이야기꽃 도서관’이다.
▲ 이야기꽃 도서관, 외관 모습
‘이야기꽃 도서관’은 광산구 선암동에 위치해 있다. 이 도서관은 이름처럼 다양한 꽃들의 화려한 색과 같이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외관부터 무겁고 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밝고 자유분방해보여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되었다. 마치 소풍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꽃 도서관은 그림책 특화도서관으로, 0세에서 100세까지 그림책을 통해 행복한 공동체가 이루어질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 즐겁게 미래를 상상하는 놀이터로 어른들에게는 풍부한 감수성을 기르는 인문학 교실로, 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넘어 온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꽃을 피우는 소통의 장소가 바로 이 곳이다.
이야기꽃 도서관의 공간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벽면은 그림책으로 가득했다. ‘우리 동네 슈퍼스타’라고 지역출신 그림책, 동화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1층에는 각종 특강, 행사 운영이 진행되는 <너른마루>와 독서, 문화 강좌 및 전시회를 운영하는 공간 <와글와글>이 있고, 한 편에 김미현, 김미라 도슨트가 기획한 ‘바람, 바람 그리고 바람’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림책 감옥이라고 해서 박경섭 작가님의 그림책 ‘도둑을 잡아라’ 캐릭터를 활용한 벽화에서 힌트를 얻어 정해진 시간동안 감옥 안에서 미션수행을 하는 공간도 있었다. 이렇게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방문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1층을 꾸며두었다.
▲ 1층 내부 모습 _ 그림책 감옥
2층은 책 향기를 맡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공간들이다. 어린이 전용 공간인 어린이 자료실은 딱딱한 책상과 의자를 두지 않고 바닥에 자유롭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고, 특이한 구조의 의자를 배치해서 지루하지 않게 꾸며 놓았다. 그리고 유아 및 초등학생과 보호자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책읽어주는 방>과 문서편집, 인터넷 검색, 동영상 강의 수강을 할 수 있는 <디지털자료실>이 있다. 마지막으로 열린 공간에서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곳인 <종합자료실>은 노트북을 사용하는 자리, 공부 혹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뿐만 아니라 개인 소파를 창가 쪽에 배치해 아늑한 개인 공간을 확보해 두었다. 같은 층에서 부모님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뛰놀며 책을 읽는 아이들, 열린 공간에서 학교숙제를 하는 초등학생, 시험공부를 하는 청소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교양을 쌓는 중년, 신문을 읽으시는 어르신들까지 온 세대를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2층 내부 모습
마지막 층 3층은 작가의 작품세계 재현한 <작가실>, 차 마시며 책 읽는 휴식공간 <어울실>, 예술창작 활동 할 수 있는<만드실>, 페이퍼아트와 팝업북 같은 북아트를 전시하는 <느끼실>, 그림들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키우실>이 있다.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동적인 활동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들로 이루어져있다.
이야기꽃의 공간들을 살펴보면서 개인적으로 도서관이란 명칭으로 이 공간을 설명하기엔 너무 부족하다고 느낄 만큼 다채롭고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책을 대여해주기에 도서관이네?가 아니라 이 곳은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게 해주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곳으로, 공간이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기분마저 들었다.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하는 복합 문화공간이 딱 맞는 표현인 듯하다.
이야기꽃 도서관의 프로그램
일반적으로 독서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성인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작가와의 만남이나, 강의가 주를 이룬다. 그렇다보니 성인들의 프로그램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 보단 누군가의 가치관, 의견 등을 듣고 습득하는 수동적인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야기꽃 도서관’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책과 친구가 되는 행사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빠들의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은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아빠로만 살고 있는 분이 오늘부터 ‘나를’ 위해 살고 싶은 분들을 위해 12주 동안 본인의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그림책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한 명의 작가로서 프로필도 만들어보고, 그림을 그리는 재료들도 탐구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스토리 구상, 커버제작 등 한 주씩 점차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이처럼 이 곳은 남녀, 세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책, 현장,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독서문화의 장을 구축한다.
광산구에 위치한 ‘이야기꽃 도서관’을 탐방하고 나와서 많은 주민들이 왕래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엄마의 손을 잡고 소풍가는 것 마냥 신나서 뛰어 들어가는 아이, 누나랑 같이 책을 대여해서 나오는 친구, 산책 나온 듯 엄마와 아빠 그리고 유모차 속 갓난아이, 시험공부를 하러 친구들이랑 수다 떨며 들어가는 학생들, 온 가족이 총 출동해서 각자 하고픈 것들을 하러 흩어지는 모습까지... 소수의 주민들만 공유하는 공간이 아닌, 전 세대의 주민들의 발길로 가득한 곳이었다. 그저 책 속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일방적인 모습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쏟아내고, 표현하고, 활동하는 모습들이 이 공간이 주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로인해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이야기꽃이 만개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예술 활동과 문화가 창조되고 유통되는 문화복합공간으로서 마을 도서관이 민들레 홀씨처럼 멀리 멀리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수영 (10기 통신원) 나에게 삶이란 다시없을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것 이다. 따라서 나는 나의 즐거움을 찾으러 무던히 노력하며 살아가고자한다. 즉 나에게 즐거움은 삶의 목표이자 이유가 된다.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예술을 통해 내가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듯 많은 사람들도 예술과 함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다. 이번 통신원을 통해 많은 분들이 예술 옆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아갈 것이다. 예술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