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 PaTI x 바우하우스 협연 교육프로그램
바우야 그리자!
통신원 마민주
2019년 9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55일 간 진행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휴머니티(Humanity)를 주제로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디자인센터 전시관에서 진행됩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다음 세대에게 주는 선물>을 주제로 올해 100주년을 맞은 바우하우스에 대해 다룹니다. 특히 많은 작가들이 그래픽 디자인, 오브제, 텍스타일 등에 이러는 다양한 매체로 바우하우스가 현시대에 갖는 의미를 재해석하였습니다.
전시기간동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다음 세대를 위해 여러 교육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데, 그중 PaTI X 독일 바우하우스대학교 협업 교육 프로그램이 단연 인기를 끌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매주 금·토요일에 진행되는 ‘바우야 그리자!(Let's draw with Bau!)'는 7~9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기초 디자인 워크숍입니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종이카펫 직조 프로그램으로, 협동과 창작을 통해 디자인에 대해 접하며 공존과 상생을 의미하는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인 휴머니티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독일 바우하우스 대학교의 마르쿠스 바이스베크 교수를 중심으로 바우하우스 대학이 지닌 공동체적 특징과 공예적 성격에 기반을 두고, 각 참여자가 그린 여러 무늬를 조합해 하나의 거대한 종이 카펫을 직조합니다. 기본 도형과 한글의 조형을 연계해 한극 자모를 원, 세모, 네모로 바꾸어보며 글자와 형태를 오가는 조형 원리를 체험합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아이들이 혼자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닌 다 함께 만들며 협동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단체 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기다란 종이 위에 도형 틀을 올려놓고 파스텔과 손을 이용하여 틀을 채우다가 이내 페인트와 롤러를 이용하여 틀을 채웠습니다. 형형색색의 도형과 조형들이 일정한 간격을 가지고 채워집니다. 긴 종이를 다 채운 아이들은 함께 종이를 들어 교실 한 쪽에 옮기고, 새로운 종이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 다시 칠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종이 카펫을 만들 종이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중에 놀라웠던 점은 한 칸에 한 색깔만 칠하라는 규정이 없었음에도 아이들은 처음에 한 칸에 한 색깔만 채웁니다. 이내 한 아이의 질문이 시작됩니다. “왜 한 칸에 한 색깔만 채우는 거야?” 아이들은 스스로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며, 한 칸에 두 가지 세 가지 색깔을 채워 넣습니다. 여러 색깔을 이용해 단순히 칠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여러 색깔로 문양을 그려 넣기도 합니다. 바우하우스 대학교의 상징색이라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이용해 태극 문양을 만들고, 후에는 검정색으로 건곤감리까지 그려 넣습니다.
아이들은 다함께 하나의 큰 직조 카펫을 완성합니다. 협동을 통해 하나의 결과물을 창조한 아이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으로 가득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직조카펫과 인증사진을 찍기도 하고 교수에게 다가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파주 타이포그라피학교 ‘PaTI’와 독일 조형학교 ‘바우하우스’의 어린이 디자인 워크숍은 아이들이 창의성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근간이 되기 때문에,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창의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매주 금·토요일에 광주 비엔날레관에서 진행하는 창의교육 프로그램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회가 끝나는 기간까지 진행되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마민주 (10기 통신원) 예술과 함께 있다보면, 잠깐 우울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비록 다시 찾아올지라도 우울이 떠난 잠시동안, 저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그림을 그리며 위안을 얻습니다. 그렇게 예술은 가끔 깊고 오래된 상처를 소독해줄 때가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은 그런 예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술은 삶과 분리되어선 안 됩니다. 삶 자체가 예술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