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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다
2019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치유도시<White Magic City>
*작품에 대한 설명 및 현장사진 협조 :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사업단 창조협력팀
통신원 김재철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에 걸쳐 광주문화재단과 아시아문화원이 주관한 ‘2019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아시아문화전당 곳곳에서 빛을 내었다. 대한민국대표 미디어아트작가들과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스작가들의 멋진 성과들이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2019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현장 속으로...
예술가 권지안과 공간의 멋을 더하는 다면미디어파사드작품
△ 권지안 ‘하이퍼리즘 바이올렛’ 퍼포먼스 △ 퍼포먼스와 다면미디어파사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열린마당에서 권지안작가의 ‘하이퍼리즘 바이올렛’(퍼포먼스 작품)과 함께 진시영작가의 ‘라이트 드로잉-플로우’(다면미디어파사드작품)이 펼쳐졌다. 열린마당과 문화창조원 6관 입구에 위치한 공간에 여러 대의 빔 프로젝터로 만들어진 다면미디어파사드는 웅장하면서도 딱딱한 건물에 생동감을 주는 아름다움이었다. 그와 동시에 펼쳐진 권지안작가의 ‘하이퍼리즘 바이올렛’(퍼포먼스 작품)는 사랑이라는 ‘아름다움’ 이면에 숨겨진 비밀에 대한 주제를 담아 연예인 솔비의 모습을 지우고 작가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는 도전에 대한 아름다움과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로 다면미디어파사드는 건물의 여러 외벽에 미디어파사드를 하는 것이다.
무심코 넘어간 현대사회의 문제 그리고 치유와 인권
△ 김명우 ‘속삭임’ △ 작가 수요일 ‘마음의 숲 그리고 여행’
문화창조원 복합6관 로비에서는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레지던스 입주작가인 김명우작가와 작가 수요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들은 지난 7월에 광주문화재단 미디어338에서 열린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기획전 'Re;Born City'에서 보여주었던 작품에 이번 페스티벌 주제를 더해 그들이 전하고 싶은 의미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김명우작가의 ‘속삭임’은 지난 기획전 작품에 트라우마센터 사람들이 현대사회에서 겪은 아픔을 담아 SNS매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고통 받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 하고 있었다.
작가 수요일의 작품은 개인의 여행을 하는 VR체험에 몸의 피로를 덜어 줄 수 있는 안마의자를 더해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자리를 마련하는 듯 보였다.
작품들 뒤로 한 켠에는 특별전으로 SICAF(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와 공동기획한 15편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어 ‘치유와 인권, 다름의 존중’이라는 주제를 보여주고 있었다. 무거운 주제를 애니메이션이라는 접하기 편안한 매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주제를 편하게 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았다.
미디어아트를 온 몸으로 느끼는 몰입된 공간 ‘몰입형’ 미디어아트
△ 복합6관 몰입형미디어아트 공간 △ 오송작가의 연주
△ 윤제호 ‘휴식동굴’
문화창조원 복합6관 본전시관에는 ‘몰입형’ 미디어아트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나의 공간을 가득 채운 미디어영상과 사운드는 온몸을 감싸는 듯 압도적인 느낌을 주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는 광주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기술과 예술의 주술적 결합을 꿈꾸었다. 개막식 행사로는 이이남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빛’작품영상과 작품의 사운드를 제작한 오종작가의 연주를 함께 하여 생동감이 있었다. 개막식에서 보여준 ‘다시 태어나는 빛’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류의 갈등을 상징하고 있으며 그 사회에서 개인 스스로가 극복할 수 없는 한계, 고통과 애환을 빛으로 극복한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공간 끝으로 들어가면 윤제호작가의 ’휴식동굴‘을 관람할 수 있었다. 공간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며 디지털에서 벗어나면 부자연스러운 상태가 되어가는 현대인들이 쉴 수 있는 공간, 디지털 공간에서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포그(Fog)를 활용하여 선명한 레이저 길을 만들어 공간에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자유롭게 반사되는 레이저와 원형으로 물결치는 푸른 레이저를 보며, 신기함과 화려함 둘 사이에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6관 전시관에는 장승효 & 김용민작가의 ‘Miracle Garden in MAXIMALIA’작품과 하준수작가의 ‘뼈와 꽃’작품 그리고 국내외 교류전을 통해 미아오 샤오춘(중국)작가의 국내외 교류전을 통해서 ‘Restart'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전시장 가운데에서 작품을 감상하면 작품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주위를 둘러싼 영상 혹은 레이저와 공간을 가득채운 사운드는 작품에 빠져들게 만들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감상하게 했다.
광주의 밤에 아름다운 치유의 감성을 물들이다
△ 토어 ‘반딧불이 정원’ △ 유지원 ‘가치의 재구성’
△ 백나원 'UX' △ 정운학 ‘치유의 빛’
△ 이재형 ‘매트릭스 구부리기’
하늘마당은 도심에 위치한 잔디밭 정원으로 가을을 맞이하여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장소이다. 이 곳에 설치된 미디어아트작품들은 하늘마당이라는 공간에 아름다운 빛의 감성을 더해주었다. 이 곳에는 총 5점의 야외설치작품들로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스작가 유지원 작가와 백나원 작가는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기획전 'Re;Born City'에서 보여주었던 작품에 이번 페스티벌 주제를 더해 그들이 전하고 싶은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다양한 빛의 일루젼을 보여준 정운학작가의 ‘치유의 빛’작품, 조형물에 화려한 LED를 보여준 이재형작가의 ‘매트릭스 구부리기’작품과 토어(네덜란드)작가의 국내외 교류전을 통해서 보여준 ‘반딧불이 정원’이 자리를 채워주었다. 특히 ‘반딧불이 정원’은 모터를 활용한 단순한 원리로 반딧불이의 모습을 표현하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체적인 작품들이 각자의 빛을 내면서 잔디밭과 잔잔하면서 아름다운 빛을 내는 작품들의 조화는 하늘마당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그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이들에게 새로운 분위기를 선사하는 것 같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감싸는 크고 아름다운 빛의 메시지
△ 임용현 ‘디지털 갤럭시’ △ 모니카 로페즈 데 빅토리아(미국)작가의 ‘잔물결 표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돌아다니다 보면 야외에서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곳이 본관 뒷면을 감싸는 미디어 월이다. 이 곳에는 개막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권지안작가의 ‘하이퍼리즘 레드 <여성의 상처>’와 김창겸작가의 ‘꽃과 나비의 향연’, 류호열작가의 ‘나무’, 이배경작가의 ‘연기(緣起)’, 임용현작가의 ‘디지털 갤럭시’, 한승구작가의 ‘달이 지나간 자리’ 그리고 국내외 교류전을 통한 모니카 로페즈 데 빅토리아(미국)작가의 ‘잔물결 표면’ 등 총 7점의 미디어파사드작품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중 임용현작가는 김명우, 작가 수요일, 유지원, 백나원작가와 마찬가지로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스작가로 이전 기획전에서 보여주었던 작품을 보다 넓은 공간에 보여주어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였던 웅장함을 잘 보여준 것 같았다. 그리고 모니카 로페즈 데 빅토리아(미국)작가는 싱크로나이즈드(Synchronized) 선수 생활도 하여 본인의 작품과 함께 2019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활용한 미디어작품을 함께하여 작가와 광주를 수영이라는 접점으로 잘 연결한 것 같았다.
관객의 시선으로 본 미디어아트페스티벌
현대인들에게 치유라는 주제, 특히 정신적인 치유는 흥미로운 경험이다. 스트레스가 주는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는 개인이 짊어진 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페스티벌 주제는 그 짐에 대해 사회적으로 보여주고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미디어아트는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융·복합 콘텐츠다. 앞으로 이런 예술이 많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보다 미디어아트는 이미 하나의 장르이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의 의미와 주제에 집중하게 하여 작품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었다. 페스티벌에서 보여 진 작품들은 치유라는 주제에 많은 작가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어 치유에 대한 여러 생각과 다양한 표현을 얻을 수 있었다.
김재철 (10기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