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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예술배움터 '예술교육살롱'
예술이 일상을 응원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
문화콘텐츠 잇다 <동쪽으로 떠나는 두 번째 스무 살 여행>
통신원 마민주
예술교육을 통해 시민이 성장하고 보람을 느끼는 과정을 지켜보며 저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는 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에 있음을 실감합니다. 이러한 예술의 선한 영향력은 나아가 사회에까지 그 가치를 뻗어갑니다.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며 문화 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이는데 일조합니다. 넓게 보면 글로벌 세계에, 좁게 혹은 가까이서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도 문화예술의 힘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가까이의 일상에서 존재하는 문화예술, 우리는 그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까요?
지역만의 방식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학습하고 있는 사례는 많습니다. 통신원의 일도 매달 그 사례들을 찾아가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끔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취재하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적도 있습니다. 지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단체가 지역의 문화자원을 표면적으로만 활용하거나 참여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본질적인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또, 지역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신청 플랫폼이나 방법이 어렵거나 홍보가 되어 있지 않아 정보력 있는 사람이나 관련자만이 신청하는 경우를 보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이에 대해 모색하고자 지난 11월 13일, 광주광역시 동구에서는 이에 대해 모색하고자 지역 문화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역에서 출발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꿈꾸는 잇다는 ‘영화와 다큐로 세상을 잇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감독, 연출가, 프로듀서, 스토리텔러 등과 함께 영상 및 문화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그들은 2019년부터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구가 ‘문화예술 특구’인 만큼 문화예술 단체와 예술가들이 상당히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기획자도 존재하고 있고 그들로 인해 이야기 자원이 넘쳐납니다. 또한 동구는 자연환경과 가까운 만큼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시설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그들은 광주광역시 동구를 선택하여 문화예술교육 활동가들과 함께 동구의 문화자원을 일상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그 일련의 활동 중 하나인 ‘예술교육살롱’은 거점예술배움터 조성을 위한 네트워크 사업입니다. 이번 11월에는 “동쪽으로 떠나는 두 번째 스무 살 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면서 동구에 소재한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 동구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에서 배움 여행을 떠났으며, 생활인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선진지 견학 및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견학을 통해서 삶과 일상의 터전에서 지속되고 있는 문화예술 교육가들의 ‘새로운 시간’에 주목하여 미니포럼을 공유하고 참여자들과 함께 동구의 문화예술교육 발전방향을 모색합니다.
동구에는 오랜 역사와 자원을 소유한 문화예술교육 단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연극, 영화, 미술 등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한 계층과 함께 광주이야기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누비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는 부족했다고 이순학 대표는 말합니다. 특히 그동안 각자 실행해왔던 문화예술교육의 결과들을 발표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들을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음을 고백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합니다.
이렇게 그들은 ‘예술교육살롱’에 참여하여 서로의 실험과 결과를 공유하고 교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며, ‘예술교육살롱’에서 ‘생활인 세대를 위한 동구 문화예술의 길을 찾기’라는 목적을 가집니다. 이는 소모되지 않는 동구만의 문화예술 자원과 역사, 문화, 골목, 전통시간 등 지역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광주 동구만의 역사와 자원들을 찾고, 공간적 자원을 문화예술교육의 재료로 활용하여 예술이 일상을 응원하는 법을 찾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동구의 자원을 모색하며, 동구에는 지역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고유한 창작물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극과 공연중심의 문화예술교육 단체들이 그 사례입니다. 특히 극단 토박이와 놀이패 신명은 오래된 역사만큼 다양한 지역이야기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펼쳐 보이며,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문화콘텐츠 잇다는 이러한 이야기자원들을 동구에 터전을 잡은 신진 예술단체와 개인들이 배울 수 있도록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자원들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고자 12월 19일 민들레 소극장에서 “동쪽으로 떠나는 두 번째 스무 살” 포럼을 진행합니다. 여러 문화예술 단체와 개인이 지역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그것을 지역민들에게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 소통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이 포럼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역의 문화예술의 깊이와 미래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동구의‘예술교육살롱’이 만들어나갈 동구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 마민주 (10기 통신원) 예술과 함께 있다보면, 잠깐 우울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비록 다시 찾아올지라도 우울이 떠난 잠시동안, 저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그림을 그리며 위안을 얻습니다. 그렇게 예술은 가끔 깊고 오래된 상처를 소독해줄 때가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은 그런 예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술은 삶과 분리되어선 안 됩니다. 삶 자체가 예술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