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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예술배움터 '예술교육살롱'
함께 만들어 나가는 놀이터
남구 봉선청소년문화의집 <퍼니퍼니 컬쳐넷>
통신원 김태희
▲ 광주광역시 봉선청소년문화의집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네트워크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에 문화예술 교육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예술교육살롱’. 각 자치구에 특화된 지역특성에 맞는 자원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제안하고 의견을 나누는 인적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인 ‘예술교육살롱’이 교육문화특구인 남구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자 ‘봉선청소년문화의집’에 방문했다.
▲ 남구의 예술교육살롱 <퍼니퍼니 컬쳐넷>
“'잘 먹고 잘 놀자'가 저희의 모토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관장님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앞서 저녁식사가 이뤄졌다.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으며 한 주간의 안부를 묻고, 오늘 진행할 <퍼니퍼니 컬쳐넷>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갔다.
▲ 수업을 진행 중인 놀자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놀자쌤”이라고 본인을 칭하는 강사님께서 로프를 이용한 매듭 만들기 시범을 보였다. 강사님을 따라 각자 로프를 가지고 다양한 매듭을 만들기 시작했다. 직접 몸으로 경험하며 <퍼니퍼니 컬쳐넷>을 알아가고자, 남구에서 진행하는 예술교육살롱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세세하게 조사하지 않고 현장에 방문했던 터라 처음에는 ‘매듭이 왜 필요하지?’라는 의문점만 가득했다. 그러나 놀자쌤의 설명과 갖가지 매듭을 활용도를 배우며 이윽고 이 매듭이 ‘놀이’와 관련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줄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설명 중인 놀자쌤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희가 시작이 늦었어요”
오늘의 활동이 끝난 후, 관장님과 <퍼니퍼니 컬쳐넷>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구 봉선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진행되는 예술교육살롱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드리자 관장님께서 처음 꺼내신 말씀이었다. 처음 대화의 시작이 “시작이 늦었다”라니.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뒤에 이어진 관장님의 말씀으로 들으며 이 프로그램에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어떻게 남구만의 그림을 그려갈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어떻게 네트워킹을 가질까’에 대해 고민하고 예술교육살롱이 단순한 문화예술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고심하고 했다는 봉선청소년문화의집 관장님. 오랜 고심 끝에 문화예술기획자가 아닌 마을 활동 작업자들과 프로그램을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 매듭 만들기를 실습 중인 참여자들
마을활동가들과 함께하는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
교육문화특구인 남구인만큼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네트워킹이라고 하면 보통 예술가나 기획자 네트워킹이 많은 반면 문화기획자나 청년기획자가 아닌 마을활동가들과 함께하는 네트워킹을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남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가 ‘마을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는 것이라고 전하며 마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분들과의 네트워킹을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할 분들을 모색할 때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었던 부분이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신 분들, 그리고 그 다음이 어린이와 청소년들과의 작업을 희망하거나 경험이 있는지 여부였다고 한다. 그렇게 모인 분들이 평화와 통일에 관련된 엄마들의 모임을 진행하고 계신분들과 마을공동체를 특정 기간 이상 진행해온 분들이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성장을 함께 호흡하는 경험, 그리고 네트워킹
관장님은 특히나 네트워킹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제일 좋은 것은 서로를 알아감과 동시에 어디선가 보기는 했지만 네트워크를 이어가지는 않았던 사람들이 모여 네트워킹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활동이 은연 중에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은연중에 모임에 안 가면 안 될 것 같고, 막상 가면 약간 뻘쭘하기도 한 그럼 모임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모임의 일순위 목표는 ‘부담되지 않는 모임’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항상 아이들이 우선되고, 아이들에게 자기도 모르게 치였던 삶 속에서 느꼈던 답답함이나 한계 등에서 벗어나 스스로들부터 재밌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함께인 것이다.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이를 만드는 어른들부터 행복해져야 된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목표다.
“남구가 교육문화특구라는 이름에 비해 컨텐츠나 내용이 적어요”
남구의 문제점과 함께 아쉬운 점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교육문화특구인 남구가 이름에 비해 컨텐츠나 내용이 부족하고, 실제로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즉, 대상으로 어린이나 청소년이 일부로 있는 것이지 결국은 다 어른들이 진행하는 마을 사업이며, 이 마저도 수혜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봉선청소년문화의집 관장님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가져가고자 한다. 그들이 시민으로 깨어나는 과정을 겪고, 자기 삶을 디자인할 수 있고, 한 명의 시민으로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실제 상황과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프와 매듭이 재료로 사용된 것이다. 즐거운 놀이를 만들 수 있고, 위급상황에서는 안전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용도의 줄이 모여 그물이 되기도 하고, 이는 더 나아가 그물놀이터로 만들어질 수 있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노는 작업
네트워크와 함께 관장님이 함께 주장하는 것은 “잘 먹고 잘 쉬고 잘 노는 작업”이다. 그는 이것이 네트워크의 출발이라고 말한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 단체로 성과가 나는 게 아니라 남구라는 지역 안에서 우리 문화의 집이 거점이 되어서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서로 공유하는 작업을 해보는 것으로 이어진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노는 작업을 통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한 작업을 진행해야 사람들과 결과물 모두가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남구 단체로 성과가 나는 게 아니라 남구라는 지역 안에서 우리 문화의 집이 거점이 되어서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서로 공유하는 작업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하며 어떤 마을 행사가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같이 가서 아까 배운 매듭 같은 것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협업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팝업 놀이터
남구 봉선청소년문화의집의 올해 단기적 목표이자 예술교육살롱의 목표는 ‘팝업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의 경험을 이어 내년에는 남구의 놀이터축제를 만드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두고 있다. 앞서 말했든 도움이 필요할 때 필요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협업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하는데, 이 중 하나가 팝업 놀이터인 것이다. 이 중심에는 문화의 집이 있고, 함께 모두가 힘을 모아 이룰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이다. 전주에서는 이미 이뤄지고 있는 팝업 놀이터를 방문해서 선례를 보고 남구에서는 어떻게 진행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 나가고 있다. 현재의 목표는 봉선청소년문화의집과 다른 건물을 잇는 짚라인을 설치하는 것이다.
관장님과 삼십여분 가까이 이야기를 마치고 난 후 ‘마을공동체, 협업, 네트웍, 팝업놀이터’와 같은 키워드들이 계속하여 맴돌았다. 자치구의 특성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시도하고 고심하는 관장님의 모습이 특히나 인상깊었다. “문화의 집을 거점으로 네트워크 하신 분들이 함께 각자가 가진 재능들을 함께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해요. 이게 바로 장기적 발전 방향이기도 하고요.” 올해의 마지막 팝업 놀이터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남구 봉선청소년문화의 집. 혼자가 아닌 마을과 어린이 청소년들, 그리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 ‘모두’를 ‘함께’ 생각하는 남구 봉선청소년문화의 집이 꿈꾸는 팝업 놀이터와 놀이터축제를 만나볼 날이 벌써 기대된다.
김태희 (10기 통신원) 문화예술을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얻게 되는 기쁨이란 일반적인 상황에서 얻는 기쁨이나, 타인을 통해 얻는 기쁨, 목표를 이루었을 때 느껴지는 상대적인 기쁨과는 달리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우러나는 감정과 정서를 풍성하게 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절대적 행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문화예술로 뒤덮인 삶을 향유하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콘텐츠를 통해 감정적인 풍요를 누리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