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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작발레, 세계적인 아시아의 발레를 꿈꾸다
송진주 통신원
잔잔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감성을 전달하는 발레.
그저 가느다란 팔다리로 휘이 휘이 움직이며 고운 자태를 뽐내는 교양 있는 춤으로만 여겼을지도 모른다. 대사 한마디 없이 음악, 의상, 무대 연출력으로, 오직 몸짓을 통해 스토리를 끌고 가야 하는 발레 공연은 평소 자주 접하지 못했던 우리들에겐 그리 친절하지 않은 지루한 무대로 느껴졌을 것이다. 발레의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한다거나 극 스토리를 이해 못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물리면서 발레는 어느 순간 가까이서 자주 접하려하지 않게 되었다.
▲ 더 아시안 이사장 & 아시안 발레단 김유미 대표
▲ 고전발레를 접목한 한국창작발레의 콜라보레이션
과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만국 공통으로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보면, ‘발레(Ballet)'의 역사와 전통이 괜히 있는 게 아닐 것이다. 15세기부터 시작된 이 춤이 21세기까지 전해오면서,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그 변천사가 궁금하지 않는가? 무엇이든 모르면 재미없고, 알게 되면 재미있는 법!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광주문화재단 빛고을렉처콘서트, 5회차 김유미 대표의 강연 ‘고전발레를 접목한 한국창작발레의 콜라보레이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레의 역사 및 변천사에 대한 설명 강의
올해 지난 5월부터 광주문화재단에서는 평소에 그저 어렵게 생각했던 작품을 보다 쉽게 관람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강연(Lecture) 겸 공연(Concert)을 결합한 ‘빛고을렉처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교양 지식의 내용을 전달하는 강연의 성격도 있지만, 문화예술 공연을 접목하여 훨씬 이해가 쏙쏙 잘되고 흥미를 더해주는 융합형 공연 프로그램이다. 이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을 섭외한다. 본래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코로나(COVID-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비대면(무관중,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영화 왕의 춤 영상을 보여주며 강연설명
▲발레 명성황후를 시청하며 설명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5회차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김유미 (더 아시안 이사장&아시안 발레단 대표)의 강연은 사전 녹화로 제작되어 ‘유튜브 채널 광주문화재단TV(http://www.youtube.com/c/광주문화재단TV')을 통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관중석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고전 발레의 역사적 배경 및 변천사, 한국창작발레 ’명성황후‘ 공연 설명 등 알찬 내용으로 비대면 강연을 무사히 마친 김유미 대표를 만나볼 수 있었다.
▲더 아시안 이사장 겸 아시안 발레단 김유미 대표
안녕하세요^^ 김유미 대표님!
Q. 주로 어떤 일을 해 오셨는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89년부터 광주시립발레단에서 주역무용수로, 훈련장으로 활동하다, 2009년부터 6년간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김유미입니다. 현재는 전문예술법인단체인 사단법인 더 아시안과 아시안 발레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또한 사)한국발레협회 이사와 광주여성가족재단 문화·예술·건축·체육 분과장 그리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지원포럼 및 2019년부터 시청 연차별 실시계획 추진단 문화예술진흥 분과에서 우리지역의 문화예술 관련 콘텐츠 개발 및 발전을 위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Q. 강의 주제에서 고전발레와 한국창작발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 ‘한국창작발레’라는 게 다소 생소했어요. 고전발레와 한국창작발레의 차이 및 변화는 어떤 게 있나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작품을 ‘고전발레’라 말하는데 쉽게 이해를 돕자면, 이런 고전발레는 외국 문화로서 외국 작가들에 의한 소설이나 모티브를 가지고 제작된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반면, 우리 한국창작발레는 우리나라의 역사나 설화 등과 같은 소재를 스토리텔링하여 고전 발레의 틀을 갖추면서 한국적인 춤사위나 마임, 연기로 창작 안무하는 것인데요.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한국의 국악기 연주, 우리 고유 한복의 아름다운 선을 발레 튜튜(tutu)에 변형시켜 특성화된 한국적인 발레 작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우리 광주의 광주시립발레단에서 초대 단장님을 비롯해 한국의 발레를 세계에 알려 외국 문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력을 이루고자 힘든 작업으로 타 지역의 발레단보다 더 빠르게 한국창작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현재에 와서는 다양한 상품성을 갖는 많은 한국창작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2009년도에 안무한 ‘명성황후’는 이런 다양한 한국적인 모티브로 특히 중국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이룬 발레와 국악과의 만남으로 세계 최초의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Q. 광주시립발레단에서 한국창작발레 작품 제작을 그 누구보다도 먼저 시작했다는 게 정말 흥미롭네요! 고전발레가 아닌 한국형 창작발레로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왜 고전발레가 현대에 와서 ‘한국창작발레’와 같은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고전발레는 서양의 예술이다 보니 신체 조건부터 외국의 문화까지 우리와는 많이 다른 점들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취약한 점들을 보완하고 더욱이 우리들의 역사나 이야기들을 발레로 만들어 세계에 알린다면, 특히 문화수도 광주의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특성화된 한국창작품들을 관광 상품화하여 브랜드화시킬 수 있는 큰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전 발레의 공연도 지향해야 하겠지만 우리지역에서만이라도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다양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창작발레를 활성화하여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 널리 보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한국창작발레가 그 어느 국가에 내세워도 자부할 만한 콘텐츠가 될 것 같네요! ‘명성황후’를 한국창작발레로 제작 및 감독하셨다니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서양무용에 동양문화와 접목하면서 이질감이나 어려움은 없나요?
제가 한국창작발레 ‘명성황후’를 제작하려 했을 때는 고전발레의 변화에 많은 고민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과감한 안무와 연출의 도전은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을 때, 당시 관중들의 호응과 사랑은 문화향유의 콘텐츠들이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했습니다.
또한 국악과 한국적인 춤사위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창작한 ‘명성황후’의 작품 중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면, 발레 하면 오케스트라의 음악에 맞춰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국악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것이 당시 세계적으로 큰 이슈였고, 발레와 국악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관객들의 반응에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저는 발레와 한국적인 소재들은 이질감보다는 우리의 내적 감정 표현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만의 더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성황후 발레 무대 디자인 ▲명성황후 발레 의상 디자인
Q. 이번 강연은 무관중으로 사전녹화가 진행되었는데요. 발레공연을 기획하고 감독하는 사람으로서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원활히 진행 못 하는 현 상황에 관한 생각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요즘 우리 환경이 코로나19의 2.5단계 격상으로 모두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인들 또한 무대 위에서가 아닌 오늘처럼 미디어 제작을 통한 예술 활동들로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보다 좀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적응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저 또한 오늘 무관중 강의가 좀 어색하긴 했지만,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나 인터넷 등을 통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보다 더 많은 사람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 그것 또한 다행이다 하는 생각과 함께 시대에 앞서가는 예술인으로서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연하고 있는 김유미 대표
▲코로나로 인한 무관중 강연
Q. 이번 빛고을렉처콘서트를 임하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빛고을렉처콘서트의 강의를 준비하면서 많이 설렜고 또 문화예술에 관심을 두고 계신 관객들에게 발레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것들을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무대공연이 아닌 강의 형태에서 앞으로 고전 발레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창작발레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발레의 고장이었던 우리 지역의 자부심을 갖고 함께 해 주시길 당부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얼마나 많은 특별한 콘텐츠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마 여러분들이 아시면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정말 소중한 자산이 우리에게는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렉처를 통해 좀 더 특별한 이야기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들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광주시립발레단을 통해 한국창작발레 작품으로 ‘명성황후’, ‘성웅 이순신’, ‘춘향’, ‘심청전’ 등 세계적으로 자부할 만한 양질의 콘텐츠들이 제작되었단 사실에 크나큰 자부심이 생겼을 것이다. 이번 5회차 빛고을렉처콘서트를 통해 지역민도 자세히 몰랐던 지역 콘텐츠에 대해서 하나 더 알게 되면서, 앞으로 주변에서 하고 있는 발레 공연에 관심 가지고 적극적으로 관람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송진주 (11기 통신원) 하늘과 땅 사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이를 ‘문화’라고 쓰고 ‘인생’이라 읽는다. 우리는 매순간 깨달으며 배워나간다. 문화 또는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면서 재미나게 살아야한다. 그러므로 난 ‘유희하는 인간(Homo ludens), 송진주’로 살고자 한다. 나도 모른 사이에 문화와 함께 숨쉬고, 삶 속 깊이 스며들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로 인해 문화예술기획을 전공하며, 앞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이가 유희하는 삶을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