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호] 놀러와, ACC로. 놀러와, 이야기 숲으로 - 서지유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06-25 조회수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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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ACC놀러와이야기 숲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서지유 통신원

 

성큼 다가온 여름취재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어린이 문화원에서 진행되는, '놀러와이야기 숲으로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나러 ACC로 향했다.

 

                                                      ▲ACC전경                                                          ​어린이 문화원으로 가는 표지판

 

ACC 알록달록한 색감의 유리 건물을 찾거나문화전당 게이트 2번을 찾아가면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어린이 문화원 건물을 찾을 수 있다현재는 코로나 19 감염 예방 때문에 지상층의 입구를 폐쇄하고 있으니, B2층 출입구를 이용해야 한다. B2층은 유리 건물 바로 우측 계단을 이용하면 된다어린이 문화원 안으로 들어서 QR코드 체크인을 하고정면에 보이는 동물 친구들을 등지고 왼쪽 안으로 쭉 걸어 들어가면 '놀러와숲으로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어린이문화원 로비                                                   ​어린이도서관 입구

오후 3시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되는 '놀러와이야기 숲으로'는 당일 2시부터 어린이 도서관 입구에서 키오스크로 현장 발권으로 참가 신청할 수 있다신청 후 나오는 티켓은입장 시 필요하니 소장하고 있어야 한다안내데스크에서 좌측으로 쭉 들어가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 '책마루'에 도착할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 전경                                         ​어린이도서관 내부, 수업이 진행되는 책마루 공간

'놀러와이야기 숲으로'는 6월 27일까지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되는 '스토리텔러와 함께 하는 북데이트'이다아이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어린이 도서관 프로그램으로올해는 그림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볼로냐안데르산 등의 수상작을 선정해 도서의 접근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3시가 되자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하나둘 안으로 들어왔다프로그램은 크게 아이스브레이킹첫 번째 작품 읽기창작활동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읽기로 이루어졌다스토리텔러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꿀벌 한 마리"라는 노래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 덕분에아이들의 얼굴엔 웃음 꽃이 폈다.

 

6월 6일은 채승연(2019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우수상작가의 '그림자 하나'와 안네 바스코(2017 볼로냐 라가치상 디지털)의 '꼬마 곰 무르두 작품으로 꾸며졌다. PPT로 간단한 작가 소개 후 이어진 '그림자 하나'. 그림책과 어울리는 세심하고 귀여운 배경음악과 마이크를 끼고 성우 같은 목소리로 PPT에 띄운 그림책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러에게 아이들은 모두 귀 쫑긋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림자 하나'는 정오가 될수록 점점 짧아지는 나무 그림자 아래의 동물들의 모습을 귀여운 그림체로 담은 이야기이다스토리텔러가 거북이 등 동물들의 목소리를 매번 다르게 내주시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어준 덕분에성인인 나도 마치 어렸을 적 어머니가 읽어주시는 느낌을 받아 미소 지으며 들을 수 있었다그림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만약내가 쉬고 있는 그늘로 누군가 들어온다면?" 등의 질문으로 아이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주어졌다. "그러면 그 친구한테 나가라고 해요집에 가서 에어컨을 쐬면 돼요." 하는 대답에 아이들의 천진함을 느낄 수 있었다선생님은 이에 '배려'와 '양보'를 알려주시며 함께하는 창작활동, '액자만들기시간으로 참가자들을 이끌었다.

 

 
                                                   ​창작활동 시간                                             ​아이들에게 주어진 창작활동 준비물​​​
 
                                       ▲​나무그림을 오리고 있는 모습                                  ▲완성된 작품, 그늘을 찾는 동물 친구들

오리고 붙이는 창작 활동이 부모님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고나무 뒤에 라이트를 비춰보며 그림자를 관찰하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추억과 교훈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느낀다두 번째 작품, "꼬마 곰 무르"는 동면에 들 시기의 곰 무르가 심심함을 견디다 못해 땅으로 나와겨울 곰이라 외치는 그림책이다울음소리와 대사를 포함한 이야기가 스토리텔러의 실감 나는 목소리와 만나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재미있는 한 시간 이후설문조사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놀러와이야기 숲으로'는 아이들에게 부모님과의 추억을 쌓게 해주고책을 대하는 좋은 습관 그리고 흥미를 선물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수업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꾸밈없이 대답하는 당당함에 놀라기도 했고창작활동 중에는 성인이 된 필자에게 더 이상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던 '그림자'를 대하는 아이들의 신기한 눈망울과 뒷모습이 참 귀여웠던 시간이었다아이들을 대하는 스토리텔러 선생님의 말투와 이야기는참 상냥했던 유치원 선생님을 연상케 했다선한 목소리로 짧은 그림책임에도 음성과 연기의 풍성함으로 아이들을 사로잡고 성인인 필자도 힐링하게 해준 스토리텔러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작은 손으로 요리조리 종이를 오리고아이보다 더 열심히 임하던 부모님들의 모습에 웃음 지어졌고, (취재 당시처음 만난 아이의 그림을 따라서 오라는 것을 도와주었는데나 역시 행여나 잘못 자를까 노심초사하며 신경 써 가위질을 했었다좋은 추억과 좋은 결과물을 위해 신경 쓰는 부모님의 마음과 함께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고한 주의 수업을 위해 신경 써주는 담당자분과 스토리텔러의 마음과 노력이 깃들어있는 프로그램임을 느꼈다.

 

"이 프로그램 속 스토리텔링의 매력은 작품만 읽어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질문이 있다는 것이에요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고참가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반추해 볼 수 있게 할 수 있는 거죠때로는 주마다 달라지는 작품과 책을 쓴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부모님들이 사진을 찍어가시기도 하세요그것에서도 도서 습관이나 흥미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서연 스토리텔러는 이어, "작년에는 한국사가 주제였는데이 프로그램으로 한 아이가 한국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시작했다는 말도 들었어요그럴 때 참 뿌듯해요. 6년째 이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처음 봤을 때 6살이었던 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 돼서 왔더라고요그럴 때도 참 기분이 좋아요."라고 웃어 보였다.

 

수업에 대한 고민과 애정 그리고 자부심이 '놀러와이야기 숲으로'를 입소문과 함께 매년 꾸준한 사랑으로 이어졌던 이유였다새롭게 찾아올꾸준히 찾아올 이들에게 "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 문화원에서는 매주 콘서트가 열려요그것도 무료로(BOOK)콘서트놀러오세요긍정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김서연 스토리텔러와의 뜻깊은 시간이었다.

 

좋은 선생님좋은 기획의 시너지가 만들어 낸 해당 이야기 숲으로)의 그림책 선정은은 스토리텔러와 기획자의 깊이 있는 심사와 고민 끝에 추려진다그만큼 입증되어있고보장된 재미와 교훈을 담은 그림책으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에게 소개되니, 6월 22일까지 (매주 일요일있는 '놀러와이야기 숲으로'로 한 번 놀러 가보는 건 어떨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이자 프로그램을 즐기기 전후로 누리기 좋은 공간인 '어린이 도서관'은 매주 월요일(휴관일)을 제외하고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기자기한 그림책과 글 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철학종교사회과학자연과학기술과학예술연어문학역사외국 도서 등 약 25,000~26,000권을 소장하고 있다안내데스크 옆 한쪽에 분야별 추천 도서 목록을 볼 수 있으며좌식 공간입식 공간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알차게 마련되어 있다국외(중국일본남아시아중앙아시아영어)도서 등 역시 그림책 종류로 아이들에게 편히 다가갈 수 있게 제공된다.
어린이 도서관은 '도서가도서관이아이들의 놀이이자 놀이터'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도서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로써 그에 보답한다. "지역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년 그림책 원화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매주 일요일 스토리텔링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단 한 번의 방문으로도 책과 도서관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어린이 도서관의 운영 방침이자 목표이다."라는 '놀러와이야기 숲으로'의 운영기획자인 교육사업팀 김미설 님의 말속엔 아이들을 향한 애정과 사랑을 깃들어있었다취재 당일 보았던 많은 지역민의 방문이 후에도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서지유 (12기 통신원)

 

내가 문화예술과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표현하는 삶이 있고,

개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징 때문이다타인에 대한 존중과 나눔을 갖고열정과 다름 사이의 같지 않은 미묘한 변주를 즐기고자 한다.

내가 문화 향유(취재)와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표현할 수’ 있고,

머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생각을 되뇌고 깊게 들이킬 때

비로소 좁은 생각에 갇혀 사는 나를 반성할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었다

통신원으로써 그 항해의 매력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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