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민수 메인사진.jpg [size : 2.0 MB] [다운로드 : 48]
국립광주박물관 제 15기 어린이 박물관 학교
통신원 전민수
무더운 여름날 푸르른 녹음의 중심에 있는 광주국립박물관을 방문하였다. 길 양쪽으로 백일홍이 가득 피었고 연못의 잉어들이 반갑게 맞이해주는 듯하였다. 국립광주박물관은 1978년에 개관한 호남지역 첫 박물관이자 광복 이후 지어진 최초의 지역 국립박물관이다.


▲ 체험실 입구의 안내
국립광주박물관의 한쪽의 멋들어진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의 꿈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과 학습형 교육공간이라 할 수 있다. 눈으로 보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재질을 느껴보기도 하고 실제와 같이 걸쳐보거나 작동시키고 느끼면서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곳이다.


어린이 박물관에 입장하자마자 다양한 캐릭터들이 반겨주어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체험실에서는 최경환 학예연구사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나라 문화재 가운데‘새’가 가진 의미와 새 모양을 띤 다양한 유물들에 관해서 설명해주고 계셨다.
과거 우리 조상들에게 날씨의 예측은 생존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였다. 해와 달, 별, 바람, 구름의 상태나 변화, 그리고 여러 가지 생물의 특이한 행동을 보고 다가올 일기의 변화를 예측했다. 특히 ‘새’ 라는 존재는 우리 인간과는 다른 방법으로 날씨를 예측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있다고 하여 신령스럽게 생각해 온 동물이라고 한다. 김수로, 박혁거세와 같은 위인들의 설화를 통해 역사 속에서 신성시되었던 새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해주셨다. 광주지역의 신창동 유적지에서 발견된 ‘솟대’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새를 신성시했던 풍습에 관한 이야기도 곁들여주셨다.




흙 반죽을 덩어리째 만져보고 길게 늘여보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는 놀이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금방 싫증이 나지만 흙은 만질수록 변화가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와 관심을 두는 것 같았다.


토기의 밑면을 이쑤시개로 긁어 거친 표면을 만들고 위에 흙물을 발라 접착제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그 위에 길쭉하게 만들어놓은 흙을 쌓아 올렸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겹겹이 쌓은 흙을 위아래로 고르게 폈다. 아이들의 손에서 옛날 토기의 모습이 드러나자 장난치던 아이들도 어느새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양이 점점 동그랗게 만들어지자 강사께서 ‘배’라는 비유를 들어 길쭉하게 만들도록 유도하였다.
고깔 모양을 만들기 어려워하자 강사께서 각 모둠을 돌며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광주국립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 박물관 학교를 지정된 날짜인 토요일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년 2월에서 3월 사이에 모집이 시작되니 관심 있는 학생들은 꼭 신청하여 우리나라 옛 유물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토기를 직접 만들어보기 바란다.
| 전민수 (12기 통신원)
예술을 좋아해서 시작한 공부가 끝이나고 아직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방황하던 시기에 삶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있던 찰나에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예술을 같이 공감하고 경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이 미흡할지라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