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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첫 걸음!
어린이생태도서관
달빛누리 환경학교 “꼼지락 공작실”
통신원 김영주
▲ 서구에 위치한 어린이 생태 학습도서관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에서는 북스타트 책 놀이 프로그램, 주말 가족영화 상영, 문화강좌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달빛누리 환경학교’ 사업의 일환인 <꼼지락 공작실>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환경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처음 환경 지식을 쌓는 어린이들에게 <꼼지락 공작실>은 환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차근차근 알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프로그램 시작 전, <꼼지락 공작실>이 속해 있는 ‘달빛누리 환경학교’는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에 서구청 기후환경과의 꼼지락 공작실 담당자를 만나보았다.
Q. 달빛누리 환경학교는 어떻게 생기게 되었나요?
A. 광주광역시 서구는 올해 1월부터 기후위기 비상대응을 마음먹고, 서구형 그린뉴딜 종합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지속가능한 탄소중립도시 2045 달성’을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예상량의 45%를 감축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에 따른 주요 사업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달빛누리 환경학교’입니다.
Q. 달빛누리 환경학교는 어린이만 대상으로 하나요?
A. 아닙니다. 꼼지락 공작실은 초등학교 1학년~4학년 대상으로 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두 개가 더 있습니다. 성인들의 ‘재활용을 통한 원데이 업사이클링 클래스’도 진행 중입니다. 폐기물 양말목으로 안마봉을 만들거나 바다유리조각으로 캔들을 꾸미는 프로그램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Q. 꼼지락 공작실은 어떤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나요?
A. 평소에 환경 관련된 물품 만들기를 하거나 기후에 대해 알려주는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기후변화의 위험성이나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배워가는 걸 중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나서 ‘달빛누리 환경학교’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지자체와 함께 일상생활에 스며있는 기후에 대해 고민하고 소통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꼼지락 공작실>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먼저 수업은 광주 생명의 숲에서 나온 조현복 선생님이 진행을 맡아 주셨다.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옹달샘선생님’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우리 함께해요, 탄소중립 2050’ 수업을 시작했다.


어린이들의 흥미를 돋기 위해 알고 있는 낱말에 스티커를 붙여보는 활동을 했다. ‘탄소, 산소,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라는 단어가 칠판에 붙어 있었는데 ‘탄소’를 제외하고 11명의 어린이들에게 최소 7표 이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거의 모든 어린이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라는 단어에 익숙하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다. 그리고 5표 밖에 받지 못한 ‘탄소’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탄소에 대한 이야기로 수업이 진행됐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탄소’라는 생소한 단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됐다. 어린이들이 지루해 할 수 있는데, 지루하지 않게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스토리텔링을 통한 궁금증 유발이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수업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물음에 손을 높이 들고 발표하기 시작했다.


“해가 갈수록 태풍이 세게 불고, 비의 양이 늘어나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과 본인들이 가족과 함께 일상에서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지구가 아픈 이미지를 띄우며 “지구는 왜 아플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어린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자연스레 환경과 기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러면서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는 현상, 모래사막이 가득한 텍사스에 한파가 침입했다는 동영상 등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한 영상자료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1교시를 마무리 짓기 전 ‘지구가 아프지 않도록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실천다짐’을 써보는 시간을 갖고 한 명 씩 자신이 적은 말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11명의 어린이는 겹치는 것 없이 실천다짐을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기후변화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고, 의외로 어린이들이 실천사항들을 꽤 알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 1교시가 끝나고 2교시에는 본격적으로 탄소와 관련된 내용으로 넘어갔다.
탄소중립이란?
누군가 물어본다면 시원스레 대답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남아있는 탄소는 흡수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것이다. 꼼지락 공작실 수업을 들은 어린이라면 이제 누군가가 탄소중립에 대해 물어봤을 때 저만의 설명법으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발자국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선생님이 설명하기 전에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학교에서 배운 탄소발자국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며 앞에 나왔다. 이 어린이는 탄소발자국이란 일상생활에서 직접적이나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탄소량이라고 발표를 마쳤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와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발표하고 가는 모습을 보고 어린이들이 <꼼지락 공작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흥미를 갖고 환경에 대해 한발 더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기는지 파악하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각자 종이를 나눠주고 ‘탄소발자국 마인드맵’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은 색연필로 신중하게 자신들의 탄소발자국을 그리기 시작했다. ‘탄소발자국 마인드맵’을 통해 한 끼 식사 속에서 탄소발자국이 얼마나 나오고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만드는데도 탄소가 발생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수업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를 제로로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탄소중립 2050 실천다짐 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탄소 일기장을 나눠주며 가족끼리 의논하여 아픈 지구를 위한 실천다짐을 써보라는 숙제를 끝으로 수업은 마무리가 됐다.
<꼼지락 공작실>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환경에 대해 알아가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초기교육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환경과 관련하여 재활용, 환경오염, 기후 등 여러 가지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향후 실천할 수 있는 방향까지 제시해 줘서 구성이 탄탄했다. 또한 서구형 그린뉴딜 정책에 알맞게 ‘지속가능한 탄소중립도시 2045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앞서 인터뷰에서 말한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으니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꼼지락 공작실>은 봄, 여름, 가을 동안 총 16회 열리는데 현재 마지막 가을 시즌을 진행 중이다. 2주에 한 번 씩 토요일 2번, 일요일 2번 진행되며 신청은 풍암동 생태학습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영주 (12기 통신원)
문화예술은 내게 위안이자 원동력이다. 내 마음을 밝혀주는 것을 경험하기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고 싶다. 내가 문화예술에서 울림을 받은 것처럼 누군가도 나로 인해 울림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