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호] 흙이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기까지 - 이 철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10-12 조회수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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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기까지

두드림 서구평생학습관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통신원 이 철

 

수공예, DIY, 원데이클래스 등 도심 속 많은 곳에서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찾아다니고 하는데 그러던 와중 평화로운 주말에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이렇게 소개한다. 현재 두드림 서구평생학습관에서는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 두드림 서구평생학습관                                                        ▲프로그램이 진행 될 강의실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 건물의 지하에 위치한 서구평생학습관은 근처에 주거단지와 학교들이 있어 주민들과 학생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언제나 열려있는 사랑방 같은 느낌을 주었다. 지하로 내려가면서 복도에 걸려있는 수강생들의 작품 감상과 다른 여러 프로그램을 구경하며 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강의실에 도착했다. 

 

                                  ▲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                                                             ▲ 지난 시간에 만든 작품

 

 본 수업은 총 10회 차로 운영되며 취재 당일은 4회 차 <사각접시>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수업 시작과 함께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한 주간 각자의 소식을 듣고 선생님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수강생들은 지난 시간에 만들었던 화분을 만지기 시작하였다. 차가우면서 말랑말랑한 느낌의 흙을 가지고 모두 열심히 붙이고 조각칼로 떼어내고 스펀지로 문지르면서 작업을 하였다. 흙을 만지고 있는 동안은 다들 집중한 듯이 아무 말 없이 조용해 필자도 왠지 숨을 죽이면서 지켜보았다.

 


▲ 흙을 반죽하시는 선생님


▲ 보기 좋게 나누어진 흙

 

수강생들이 각자의 작품을 열심히 만드는 동안 선생님도 작업실에서 가져온 커다란 흙덩어리를 도구를 이용해서 조각조각 잘라 바닥에 던지면서 반죽을 하였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강의실에 울려 퍼지고 근처 사무실에 계신 담당자 선생님이 놀라서 찾아오는 등 웃긴 해프닝도 생겼다. 딱딱해 보였던 흙이 말랑해지자 선생님은 수강생 인원수에 맞게 잘라서 책상에 두었는데 너무 보기 좋아 이대로 하나의 작품 같았다.

 

그리고 한 테이블에 모여 선생님이 직접 사각접시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사각형의 갈색 덩어리였을 흙이 자로 자르고, 물 묻은 스펀지로 닦아내고, 커다란 밀대로 밀기도 하면서 점점 사각접시의 모습을 찾아갔다. 수강생들은 사각접시를 보면서 어떻게 만들지를 이야기하고 저 접시에 갈치를 담아 먹고 싶다 하는 등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선생님의 사각접시가 완성되고 이를 지켜본 수강생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각자 접시를 만드는데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전부 일어서서 만들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흙을 반죽하고 모양을 잡는 일이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그런 듯한데, 수강생분을 따라온 어린이도 따라서 일어서 사각접시와는 거리가 멀지만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데 열중하였다.

 

▲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어린이 친구

 

​ 이 사각접시에는 어떤 음식이 올라갈까?

 

 프로그램 대상이 성인과 주부들이 대부분이라 가족들과 함께할 행복한 저녁 시간을 상상하는 것 같았고 필자인 나도 오늘 저녁 우리 집 메뉴는 무엇일까. 어떤 접시에 담아서 먹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완성된 사각접시

  

​ 어린이 친구의 멋진 작품

 

자연물인 흙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상상력과 표현방법을 익히고 신중한 손작업을 통해 손재주의 향상까지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쓰일 것이며 마트에서 사 온 접시 등 공산품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더욱 애착이 갈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담아 먹는 음식 또한 더욱더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

 

흔히 사서 쓰는 물건을 한 번쯤은 직접 만들어 보는 것, 그렇다면 그 물건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바뀌고 그 안에 담긴 수고로운 노력까지 함께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독자도 만드는 행위 그 자체의 즐거움을 한번 경험해보았으면 한다. 비록 깔끔하고 이쁘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 누가 뭐라 할 것인가. 그저 내가 즐거워서 만들었다. 그래 그게 중요한 것이지.

 

 

 

 

이 철 (12기 통신원)

 

문화예술을 공부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느끼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고자 서툰 솜씨로 글을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예술은 바쁜 현대인의 삶 한구석에 아득히 먼 듯하지만 바라보고자 한다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되며자연스럽게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삶과 예술그 중간의 매개자로서 좋은 울림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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