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호] 환경과 창의력을 한 번에 잡는 업사이클링 체험교실! - 김영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11-09 조회수 293
첨부파일

환경과 창의력을 한 번에 잡는 업사이클링 체험교실!

광주남구청소년수련관

플리스틱 순환 장난감 업사이클링

 

통신원 김영주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쓸모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에 대해 아는 사람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recycling)에 가치와 디자인을 더해 업그레이드(upgrade) 되었다는 의미로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고 한다.

 

▲ 광주남구청소년수련관 외관

 

광주 남구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플라스틱 순환 장난감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환경을 지키고 자연을 보호하자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업에서는 환경오염실태에 관한 이론교육과 장난감을 이용한 업사이클링이 진행됐다. 청소년까지가 대상이었는데, 주로 초등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기후환경에 대한 이론교육

 

 ‘우리가 유치원 때 갖고 놀았던 장난감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물음으로 수업의 문이 열렸다. 누구나 어릴 때 갖고 놀았던 장난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장난감의 행방을 생각해보면서 수업은 흥미롭게 시작되었다. 장난감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중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안 된다고 한다. 접착을 위해 본드가 붙어 있는 경우라 던 지 기름이 끼어있는 부분들은 재활용할 수 없다. 그래서 장난감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분해 작업이 필요하다. 오늘 이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복잡하고 힘들지만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어떤 부분이 플라스틱인지를 알고, 재활용을 실천하게 됐다. <플라스틱 순환 장난감 업사이클링>이 다른 기후환경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점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도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었다. 바로 이 지점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기도 하다. 

 

분해작업을 할 장난감을 고르는 아이들
▲ 작업에 이용 될 도구들

 

먼저 아이들은 자신이 분해할 장난감을 고르고 본격적으로 분해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아이들이 앉아있는 각 자리마다 바구니가 놓여 있는데, 분해 작업에 필요한 공구들과 장갑, 앞치마가 들어있다.

 

폐장난감을 분해중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폐장난감을 분해하고, 분해 후 나온 부품들을 알맞은 곳에 분류했다. 재활용이 되는 플라스틱과 재활용이 되지 않는 복합재질 등 여러 가지로 나뉘는 바구니에 분해한 부품들을 넣었다. 사실 장난감에 들어있는 부품 중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소하다고 분류하지 않는다면 그런 것들이 쌓여 우리에게 다른 방식으로 돌아올 것이다. 누군가는 장난감을 그냥 버리지만, 누군가는 아이들과 함께 분해 작업을 통해 장난감이 작동되는 원리도 알려주면서 환경을 생각할 수 있다. 장난감은 어른이 될수록 갖고 놀지 않는다고 생각이 돼도 실생활에 가까이 있는 물건이다. 특히 어렸을 때 장난감을 한 번도 갖고 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장난감이 내 손을 떠나면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꽤 많은 사람이 그랬을 것이고, 이 수업에 참여하러 온 아이들 또한 그랬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난감 분해 작업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수업이었다.

 

새로운 장난감을 탄생시키기 위해 재료를 고르는 아이들

 

분해 작업이 끝나면 이제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수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인데, 색깔별로 분류되어 있는 바구니에서 5개 이상의 재료를 골라서 나만의 장난감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은 정말 신중하게 재료들을 골라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새로운 장난감을 탄생시켰다. 기후환경이라고 하면 과학적인 부분만 떠올랐는데 이곳에서는 팝아트를 통해서 미술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를 넘어서 다른 분야와도 연관 지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서 좋았다. 

 

양재현 학생의 <개발로 공허해진 마을>

 

 장난감을 완성한 후 아이들은 자신들이 새로 재탄생시킨 장난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 인상 깊었던 장난감을 소개해보려 한다. 양재현 학생은 개발로 인해서 뽀로로놀이마을에 가던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서 공허해진 모습을 표현했다. 30분 남짓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었는데 재료들을 가지고 저렇게 재탄생시킨 것도 놀라웠고, 수업의 취지에 맞게 생각했다는 점도 놀라웠다. 아이들은 어쩌면 우리의 생각보다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수업이 끝나기 전 <플라스틱 순환 장난감 업사이클링> 계획한 실무자 선생님을 만나봤다. 

 

Q. 다른 기후환경 프로그램들과 다른 점들이 보이는데, 기획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플라스틱 순환 장난감 업사이클링>은 지난주부터 시작하여 오늘 10월 23일은 2회 차를 맞이했어요. 저희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참여한 공모사업인데, 광주권에는 플라스틱 순환을 이용한 것이 없어서 서울에서 하고 있는 기관을 통해 컨설팅을 받고 하게 되었어요. 처음 체험해봤는데 재밌어서 이거다! 싶었거든요. 재활용이 불가한 장난감이 버려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런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새로움도 느꼈으면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Q.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A. 서울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저희가 가서 컨설팅을 받기도 하고, 폐장난감을 받아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교육강사를 찾기가 어려워져서 실무자들 기준으로 배워서 하고 있는 점이 아쉽긴 해요. 학교 연계도 하고 싶은데 학교는 단체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은 체험하는 정도로 시작하고 있어요. 

 

▲ 선생님과 아이들의 단체사진

 

 올해 처음 시행한 <플라스틱 순환 장난감 업사이클링>은 내년에도 더 보강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기후환경에 대한 인식은 물론이고 창의력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 

 

 

 


 

김영주 (12기 통신원)

 

 

문화예술은 내게 위안이자 원동력이다.

내 마음을 밝혀주는 것을 경험하기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고 싶다.

내가 문화예술에서 울림을 받은 것처럼 누군가도 나로 인해

울림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잔잔한 울림 게시글 상세 폼
top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