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호] (김수진 통신원)_당신이 바라는 봄은 무엇인가요?_허니펀치 인터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2-06-02 조회수 227
첨부파일

당신이 바라는 봄은 무엇인가요?

발달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우리의 봄 Spring: Seeing “보라보라 STORY”〉

 

취재 : 김수진(제13기 통신원 모담지기)

인터뷰이 : 김인정(허니펀치 교육운영팀장 )

 

▲ 프로젝트 참가자들. 비엔날레 방문. 

 

 

  어느덧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계절처럼 문화예술교육은 항상 우리의 주변에 있다. 오늘은 〈우리의 봄 spring: seeing “보라보라 스토리”〉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허니펀치’의 김인정 님을 만나보았다. ‘경계 없는 문화예술교육’이란 주제로 드린 질문은 총 일곱 가지. 일곱 가지를 물었지만 배운 것은 칠십 가지였다. 

 

프로젝트 이름이 독특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작년에도 이런 프로젝트를 했어요. 〈더 보면 보이는 것들〉이었는데요. 장애인처럼 소외된 이웃을 더 찾아보자는 의미였어요. 올해도 발달 장애인을 만나고 있고요. 

 〈우리의 봄 Spring: Seeing “보라보라 STORY”〉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빨간색과 파란색은 상극인데 섞이면 보라색이 되잖아요. 뜨거움과 차가움이 섞이면 딱 적당한 온도가 되죠. 그래서 보라색이 더 잘 사는 사회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봄은 첫 번째 계절이기에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기도 하면서 본다는 뜻도 돼요. 발달 장애인들이 새롭게 시작하고 자신을 제대로 보길 바라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제대로 마주 본다는 의미도 담고 싶었고요.

 

허니펀치와 보라보라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세요.

대표 별명이 ‘무등산 꿀주먹’이고 달달한 한 방이 있는 팀이라는 뜻으로 지었어요. 보라보라 프로젝트에서는 발달 장애인들이 자기 일상을 사진, 그림, 글로 기록해 책으로 엮어요. 처음엔 책에 얼굴이 나오면 불편해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책에 내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더라고요. 

 

문화예술교육을 무어라 생각하나요?

행동, 그러니까 움직임입니다. 내가 움직이고 상대방도 움직이는 것이죠. 참여자든 기획자든 무언가를 하려면 움직여야 하고 그래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왜 발달 장애인을 만나기로 하셨는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남일이 아니지요. 그들을 치우쳐 바라보거나 손가락질하면 안 돼요. 우리 혹은 가까운 이들이 언제 어떻게 그렇게 될지,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할지 모르죠. 장애인을 삐뚤게 보며 살다가 정작 내가 그런 입장이 된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비엔날레 바람개비 동산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프로젝트 참가자들. 

 

 

  ▲ 

 

   

 

문학과 미디어를 선택한 이유는요. 

허니펀치 사람들은 대부분 영화를 전공했어요. 우리가 가진 미디어라는 매체와 어울린만한 장르를 찾았고 그게 문학이었어요. 본인의 이야기를 쓰기 쉽지 않지만 문학이라면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문학 치료’라는 분야도 있어요. 장애인이어도 배우고 표현할수록 나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오늘은 바깥에서 활동하셨는데요. 

이 분들은 알록달록한 색감을 보고 다양하게 만지는 활동을 좋아해요. 사진 찍기도요. 다채로운 색상 안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이 사회 안에서 모두가 다 잘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시선 따가워요. 이들은 그런 시선에 상처받습니다. 편견 없이 바로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도움을 청하면 응해주시면 좋겠어요. 최근에 여성이나 노인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이 많아졌어요. 지역아동센터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장애인 교육은 대부분 생존과 자립을 목적으로 해요. 더 많은 분들이 문화예술교육에 함께 하면 좋겠어요.  


 

보라보라 스토리. 아름다운 이름 속에 다정한 바람이 담겨있다. 이들이 벌이는 일들이 세상에 따뜻한 보랏빛 바람을 불게 하기를 바라본다.

 

 

잔잔한 울림 게시글 상세 폼
top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