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호] (정혜원 통신원)_보호종료청소년들의 자립과 연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_놀이요점빵 인터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2-06-02 조회수 426
첨부파일

보호종료청년들의 자립과 연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취재 : 정혜원 (제13기 통신원 모담지기)

인터뷰이 : 이보미(놀이요점빵 대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시우시작2' 중, 채소를 이용한 '주세페' 놀이 활동사진

 


  광주 보호종료청년을 위한 〈시우시작〉은 보호시설을 떠나야 하는 만 18세 이상의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다. 그들이 자립하고 연대하며 좀 더 재밌게 살기를 바라며 두 번째 시우시작을 시작한 '놀이요 점빵'의 이보미 대표를 만나보았다. 

 

1) 단체 이름이 독특한데 의미가 있나요.

 '놀이요'는 놀이할 때 부르는 노래를 의미합니다. 맨 처음에 우리나라 전통놀이로 프로그램을 했었고요. '점빵'은 전라도 사투리로 작은 가게, 구멍가게인데요. 어릴 적 동네에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고 편하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아이들이 가볍게 들어오고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곳, 우리가 그런 단체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2) 〈시우시작〉의 대상이 보호종료청년인데요. 

 정확한 명칭은 ‘보호종료아동’입니다. 보호종료아동은 아동복지법에 따라 만 18세가 돼서 보호시설을 떠나야 하는 청소년을 뜻합니다. 그중 우리는 만 18세에서 25세까지를 만나기에 보호종료청년이라고 명명했어요. 올해부터 보건복지부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답니다.

 

 ▲ <놀이요점빵>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시우시작1' 포스터

 


 

 

3) 이들에게 특히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까닭이 있나요. 

 재작년에 학교밖청소년을 만났어요. 학교를 안 다니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교를 다녀도 부모가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죠. 만날수록 그들이 궁금했고 가정이 없는 친구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어찌 지낼지 궁금했어요. 보호종료청년에게 문화예술교육이 꼭 필요하다기보다 문화예술교육이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그들의 가족이 되고 싶었습니다. 만나고 친해지고 그렇게 지지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회적 가족'을 만들고 싶었어요. 프로젝트가 끝나도 이어져있고 싶었고 필요할 때 서로 연락할 수 있길 바라죠.

 

4) 〈시우시작 2〉를 소개해주세요.

 2년째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시설을 떠나 처음으로 생긴 공간을 꾸미고 정을 붙일 수 있도록 도왔어요.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문화예술보다 실생활과 밀접한 정보잖아요? 같이 집을 알아보면서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지, 자신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직업은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등을 함께 공부했어요. 

올해는 자립의 기본기를 기르기 위해 요리를 배우고 있어요. '이게 무슨 문화냐' 싶을 수 있는데 아이들의 식문화도 문화잖아요. 요리 도구부터 칼질, 양념부터 요리가 주는 힘, 비건에 관련된 내용까지 폭넓게 배우고 있지요. 작년부터 함께한 1기는 무등자립생활관에서 올해 처음 만난 2기는 동구인문학당에서 토요일마다 만나고 있어요.  

  ▲ '시우시작2' 프로그램 중, '주세페' 활동 밑그림 그리는 아이들

 

 

 

5) 여기서 무엇을 배우길 바라나요.

 살아가는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나가 한 사람의 몫을 하려면 경제관념부터 여러 가지가 필요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는 법도 익혀야 하잖아요. 여기서 그런 것들을 자연스레 알아채지 않을까 싶어요.  

 

6) 새로운 프로젝트 등 앞으로 무얼 더 하고 싶은가요. 

  새로운 프로젝트보다는 참여자들이 내년에는 보조강사가 되으면 해요. 굉장히 의욕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고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전달할 때보다 선배가 후배에게 이야기하면 더 낫지 않을까요. 주강사 1명과 보조강사 2명으로 구성해서 학생들을 강사로 데뷔시키고 싶어요. 

 


 

 

 

잔잔한 울림 게시글 상세 폼
top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