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호] (오솔비 통신원)_도시 속 자급자족 베이스캠프_지구발전오라 인터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2-07-06 조회수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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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자급자족 베이스캠프


취재 : 오솔비(제13기 통신원 모담지기)

인터뷰이 : 김탁현(지구발전오라 대표)


▲ '지구발전오라' 내부모습

 

 

어린 날에는 여름이 오면 긴 여름방학 중 모험을 떠나는듯한 여행을 늘 기대했었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뜨거운 볕 아래 피부가 짙어져도 마냥 행복했던 그 여름방학의 여행.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여름이 오면 그때의 기분을 상상하곤 한다.

방학이 없는 이제는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며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데 아이들도 같은 마음이지 싶다. 어린 날의 나처럼.

가까운 도시 속에서 먼저 자급자족 베이스캠프를 떠난 아이들을 만나보았다.

 

 

▲ 아이들이 꾸민 공동텃밭

 

 

 

 ▲ 타일을 조각내어 완성하는 프랑스 국기

 

 

아이들은 이곳에서 공간을 탐색하고 공동텃밭을 제작하고 공동의 창작물을 만드는 복합문화예술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직접 키운 채소들, 디자인부터 재료를 공급하는 과정까지 참여해서 완성하는 예술 작품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자급자족 베이스캠프를 진행하는 지구발전오라는 어떤 곳인가요?

광주에서 활동하는 기획자와 예술가들이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문화예술공간입니다.

 

 

아지트를 구축하고 공간을 설계하며 자동급수기 만들기,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공급, 부화기 제작까지 문화예술공간에서 펼쳐지는 복합문화예술인 자급자족 베이스캠프의 처음 기획 의도가 궁금해요

자급자족 프로젝트는 재난과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문화예술교육으로 이해해보고 공동체의 의미를 찾아보는 프로그램이에요.

개개인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힘들고 불편해도 서로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익혀지는 감정적 교류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 기획됐습니다.

 

 

듣기만해도 두근거리는 기획인데 복합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데에 있어 고충이 없을 수 없겠죠?

예술과 문화, 놀이 활동이 오묘하게 겹치는 지점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다 보니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죠.

계절과 날씨에도 영향을 받기도 하고, 다방면에서 대체 활동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어요.

또 누군가는 이게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인가 하는 의문을 표현하기도 하고.. 저희 같은 단체가 있어야 다양한 활동들이 새롭게 모색될 수 있을텐데요.

 

 

아직은 물음표가 붙는 복합문화예술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요.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으니까 저희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어요.

 

 

복합문화예술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복합문화예술교육만의 장점이 있나요?

창의성이죠! 하지만 저희는 임기응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짜여진 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변화하는 상황에 어떻게 적응하고 나아갈 것인가라고 생각해서요.

사실 뭘 더하기보다 좀 덜어내는 방법을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큽니다.

 

 

 

 ▲ 타일 아트에 도전하는 참여자 

 

 

5기수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나 이야기가 있다면 듣고 싶어요. (토요문화학교 6회중 1회는 자급자족 프로젝트가 아님)

질문은 받으니 지나간 모든 참가자들이 생각나네요. 하지만 그 중에는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가 특별히 기억에 나요. 26차시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참가자거든요. 가끔 마주치는 그 아이는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었고, 선생님보다 키가 훌쩍 자란 모습을 보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는 합니다. 걸걸해진 목소리로 선생님하고 부르면 깜짝 놀라기도 하죠.

 

 

참여하는 아이에게도, 함께하는 어른에게도 따듯한 장면을 선물하네요. 코로나 시기에 주춤했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많이 아쉬우셨을 것 같은데 코로나가 종결된다면 특별히 하고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 핵심은 부대낌이라 생각했었는데, 코로나가 심각했던 지난 2년 동안에는 부대낌이 배제된 활동이라는 점에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런 점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오지로 여행을 떠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어요. 전기도 없고, 물도 없는 그런 곳으로요.


 

 

▲ 김탁현(지구발전오라 대표)



마지막으로 올해 기수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말

활동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조각이었으면 한다!

"힘들고 불편해도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익혀지는 감정적 교류"

 

 

사실 혼자가 아닌 협업이라는 건 불편한 부대낌을 감수하지 않고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결과물이다.

그리고 도시 속에서 만난 특별한 베이스캠프, 지구발전오라의 자급자족 베이스캠프에서는 불편한 부대낌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받아드리고 있었다.

어른, 아이 모두가 그 불편함을 자연스럽게 안고 간다면 우리의 사회에는 더 튼튼한 사랑이 배어들 수 있지 않을까.

이곳 자급자족 베이스캠프는 마치 빈 땅에 나를 세우고 나를 찾아가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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