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호] (정혜원 통신원)_환경을 지키러 출동한 유기사물 구조대?_피스오브피스 인터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2-07-06 조회수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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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키러 출동한 유기사물 구조대?

취재 : 정혜원(13기 통신원 모담지기)

인터뷰이 : 천근성(피스오브피스 대표)

 

 

 

▲ 서울아까워센타 유기사물구조대(출처 : 피스오브피스)

 

 

유기사물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유기견, 유기묘는 친숙해도 유기사물은 생소하다. 유기견을 구조하듯 누군가가 쓸모없다며 버린 물건을 유기사물이라 칭하고 그것을 구하는 유기사물구조대가 여기 있다. ‘서울아까워센타피스오브피스의 대표인 천근성 작가를 만나보았다.

 

 

유기사물구조대나 서울아까워센타 등의 이름이 신박한데, 시작한 계기는요 

피스오브피스에 있는 일곱 명은 특기와 하는 일이 다 다릅니다. 하지만 모두 사물과의 관계에 관심이 있죠. 한번 연을 맺은 사물을 어떻게 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걷다 보면 조금만 고치고 닦아서 쓸 수 있는 물건들이 거리에 많습니다. 그것들을 유심히 보다가 유기사물구조대를 시작하게 됐어요.

    

 

 

▲ 현장에 출동한 유기사물구조대(출처 : 피스오브피스)


 

구조대라니 출동도 하나요?

그럼요. 순찰을 돌면서 고칠만한 것을 찾으면 다른 멤버에게 전화해서 적당한 도구를 읊어요. 그리고는 모여서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고치고 청소하고 다시 디자인한 뒤 도주합니다. 바로 쓸 수 있게 잘 수리해두고 쿨하게 떠나는 거죠. 지나던 누군가가 가져가고 싶어 하면 옮기는 것도 돕고 가져가는 분이 없으면 중고 물품 거래하는 당근마켓에 물건의 사진과 위치를 올려 새 주인을 찾아줍니다.

 

고치는 과정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의 행위를 보이고 설명하는 게 중요해요. 일종의 퍼포먼스 예술이죠. 고치는 현장은 무대가 되고 지나가는 시민은 관객이 됩니다. 유기사물구조대의 활동을 보며 물건을 쉽게 버리는 행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소방구조대원처럼 화려하게 입어요, 튀어 보이려고.

 

 


 

▲ 피스오브피스 7인방!(출처 : 피스오브피스)

 

 

 피스오브피스 7인방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문래동에 자투리 잡화점을 열면서였어요. 2012년 처음 문래창작촌에 들어갔을 때는 그곳은 서울의 시골 마을 같았어요. 그래서 촌이라고 불렸죠. 육 년 뒤 다시 찾았을 때에는 카페, 술집이 많아졌어요. 유흥가처럼 변했더라고요. 작가들의 왕래가 느슨해졌구나 싶었고 그들이 다시 모일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자투리 잡화점은 쓰다 남은 목재, 철재 등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자투리를 가져다주고 필요한 것으로 바꿔 가는 공간이었어요. 그곳에서 하나둘 왕래하면서 같이 밥도 먹게 되고 종종 이야기 나눴어요. 우리가 무언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그렇게 지금의 피스오브피스가 생겼습니다.

피스오브피스(piece of peace)는 작은 조각들이 모여 평화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자투리도 모이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사실 멋져 보여서 이렇게 지었어요, 하하.

 

 

지금까지 서울아까워센타, 캠프, 클리닉 등에서 유기사물구조 프로젝트를 계속해왔는데 새로 운 관심사가 있다면 

환경에 관심 있어요. 탄소 배출 줄이자,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해결되잔 않죠. 그래서 이미 알고 있는 것 말고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고 싶어요. 예술로 승화해 사람들에게 힌트를 주려면 저부터 계속 힌트를 만들어야겠더라고요. 내년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람들을 모아보려고요.

 

그들은 예술을 가지고 환경 문제에 세련된 힌트를 던지고 있다. 그리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모였을 때 서로를 보완하는 사회적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공진화 예술의 결정체가 아닐까. 다른 종이 만나 영향을 받으며 진화하듯 자투리와 같은 개인들이 모이면 무엇이든 나오고 바뀌기 시작하니까.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환경과 정서를 위해 이들은 꼭 필요한 집합이리라.

 

 

 

 

▲ 자투리잡화점 포스터(출처 : 피스오브피스)

 

 

 

 

유기사물구조대 작업 완료하고 한 컷!(출처 : 피스오브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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