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호] 이소영 모담지기_성장하는 모담지기 "처음 뵙겠습니다"_중간 워크숍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2-08-05 조회수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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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모담지기 처음 뵙겠습니다

13기 통신원 모담지기들의 중간 워크숍 잠깐 쉼, 같이 성장

 

취재: 이소영(13기 통신원 모담지기)

사진 : 광주문화재단 제공

 

모담지기를 시작하고 두 달이 지났다. 광주 문화예술 현장을 전달하려고 모인 여섯 명은 각자 두 편의 글을 써냈다. 첫걸음을 떼고 우리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마주 앉아 제대로 이야기 나눈 적이 없는 사이인데 취미, 관심사, 삶의 방향까지 각자 어떻게 다른가. 지난달 23, 무등산 아래 고즈넉한 전통문화관에서 우리는 만났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너와 나를 알아갔다. 워크숍 후일담을 빌어 여섯 명의 모담지기들을 소개한다.

 

 

 

 전통 한옥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무등산 전통문화관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 나를 세 가지로 정의하기

박혜영 : 호기심이 많은 문화예술 러버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면서 가끔 연주도 한다. 광주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수, 목포, 담양 등을 여행하며 전라도를 탐방하고 있다. 호기심이 많아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하고 새로운 것이 있으면 꼭 시도하는 편이다. 그래서 취미도 많다. 얼마 전에는 서핑을 처음 해보았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해볼 예정이다.

 

이소영 : 정착하지 못하고 헤매는 불안한 노마드

최근에 직장 때문에 광주에서 다른 데로 이사했다. 대학 오면서 난생처음 광주에 왔고 전에도 여러 지역을 전전하며 살았다. 그래서 헤매는 노마드고, 직장 일 말고도 다른 결로 하는 것들이 많다. 이렇게 나를 찾는 중이라서 좋은 의미로 불안한 노마드다. 항상 쉬고 싶지만 여유가 있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으름뱅이다. (일이 많지만)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정혜원 : 꿈 많은 대안학교 교사

대안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꿈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모담지기 외에도 여러 프로젝트를 하는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전시, 운동 등 이것저것 좋아한다. 최근엔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깨닫고 있다.(웃음)

 

고유진 : 멋지게 늙고 싶은 대학원생

퇴사하고 시간이 생겨 취미를 즐기는 중이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복싱, 수영도 좋아하는데 요즘 헬스를 시작해 재미를 붙였다. 그리고 멋지게 늙고 싶다! ‘힙한 할머니가 되고 싶달까? 그때 문신을 하겠다. 20대의 문신보다 70대의 문신이 훨씬 멋지지 않을까. 지금부터 내공을 쌓아 멋지게 늙고 싶다.

 

오솔비 : 담백한 숙이 씨를 닮고픈 부지런한 베짱이

그림을 전공했고 좋아하며 꾸준히 그리고 있다. 베짱이 기질을 타고났지만 개미처럼 부지런하고 싶어서 어떻게 쉬어야 좋을지 고민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나를 잡아주는 사람은 숙이 씨. 엄마를 그렇게 부르는데, 오랜만에 보아도 친구처럼 편하다. 늘 힘을 주는 담백한 사람이다. “행복하게 살아. 마음 가는 대로 해.”라고 말해주는 그녀처럼 살고 싶다.

 

김수진 : 문화와 사진을 좋아하는 대학원생

문화를 좋아해 현재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다. 관광에도 흥미가 생겨 문화경영관광전공으로 바꿀 생각을 하고 있다. 하늘과 골목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일본 사진작가 하마다 히데아키에게 영감을 받아 초록색 느낌이 나는 사진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말보단 행동으로 표현하는 편이다. 매사에 진지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모담지기들이 쓴 소개글

 

 

 

당신은 나아지고 있나요? : 모담지기 성장 체크

박혜영

광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모담지기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문화예술 현장을 취재하다 보니 지역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쓰거나 읽는 활동과 그리 친하지는 않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원고를 쓰다 보니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있다.

 

이소영

모담지기 시작한 뒤 취직을 했고 여러 일이 있었다. 대학원 졸업하고 백수일 땐 제발 일 좀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때의 기도를 후회한다. 아니, 하지 않는다(웃음). 박혜영 님처럼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문화기획자, 예술가 등을 만나며 영감을 받고 있다. 그 점이 나를 성장시킨다.

 

정혜원

성장하고 있다. 전에 한 달에 한 편씩 기고할 때는 육하원칙에 맞춰 딱딱하게 썼다. 임아영 님(울림편집위원)의 조언 이후 말랑말랑하게 쓰려 노력 중이다. 그리고 두 달 동안 취재했던 문화예술 단체 중 독특한 곳이 많았다. 각각 색깔이 뚜렷해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시각이 달라졌다.

 

고유진

지금까지는 정보 수집을 위한 인터뷰에 가까웠다. 상반기에 논문을 준비했는데 그 영향이었나 보다. 논리 정연한 논문처럼 인터뷰도 딱딱한 질문이 많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있다. 어떤 틀과 규격을 정해 놓고 그 안에 인터뷰이를 담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했다. 있는 그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하려 한다.


오솔비

모담지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중이다. 글쓰기를 참 좋아하던 사람이었고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썼다, 지웠다가 끝없이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다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잊고 살았다. 모담지기 활동을 하면서 잊고 있었던 글에 대한 진지함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김수진

질문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취재하면서 상대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연습을 하려 한다. 그리고 편집위원의 피드백을 받고 글쓰기 습관을 알게 되어 좋았다. 질문지를 인터뷰이에게 먼저 보내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해서 가능한 오류 없이 인터뷰하고 싶다.

 

 

 

 

 능동적으로 살아내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취재할 때 괜찮았어요? : 인터뷰 다녀온 후기

 

오솔비

주인공과 나 사이의 어색함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인터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글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부드럽게 소통하기 위해 애쓰려 한다.

 

고유진

인터뷰라 하니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있더라. 수업을 지켜보고 있으면 나도 그렇고 인터뷰이도 서로 의식할 수밖에 없다. 내부자의 관점으로 (프로그램과 인터뷰이를) 바라보아야 할지 외부자 입장에서 관찰해야 할지 고민했다.

 

박수현(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 대리, 모담지기 담당자)

(모담지기가 재단에서 왔다고 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인터뷰이가 자연스럽게 취재에 응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먼저 다가가 프로그램 모니터링이 아닌 당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는 인터뷰임을 강조해서 긴장을 풀면 좋겠다.

 

정혜원

취재 전에 프로그램 관련 자료를 읽고 인터뷰 질문지를 준비하지만 인터뷰하다 보면 미리 준비한 질문이 소용이 없어지곤 했다. (프로그램과 인터뷰이가) 내가 생각했던 맥락과 다르다고 해야 할까? 대상을 자료만으로 온전히 파악하기엔 무리였다.

 

이소영

지나치게 즉흥으로 인터뷰했었던 것 같아 아쉬웠다. 물론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온 듯한 인터뷰라는 인상을 남길 수도 있지만 두서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원고를 쓸 때는 글의 잔가지를 정리하기 어려웠다. 사족을 길게 늘어놓는 글쓰기 습관 때문인 듯하다. 고쳐보려 한다.

 

박혜영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좋은 질문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모담지기끼리 좋은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 모아서 나눠보면 좋겠다.


김수진

문장을 매끄럽게 쓰기 어려웠다. 그리고 인터뷰하면서 사진까지 찍으려니 쉽지 않았다.

 

 

 

 

임아영 님의 강의는 그야말로 촌철살인

 

 

 

 

 

말미에는 임아영 편집위원과 그간 써낸 인터뷰 기사의 장단점을 나누고 대상을 깊이 만나고 읽히는 글을 쓰는 법을 궁리했다. 허심탄회한 소회 속에 섞인 한숨과 웃음을 다 담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우리는 이날 인터뷰어에서 인터뷰이가 되었다. 그동안은 남의 생각을 묻고 들어야 했지만, 이날만큼은 인터뷰이가 되어 이것저것 답하며 나를 드러내려 애썼다. 혼자만의 생각은 그것을 나누고 공유하는 순간 우리의 것이 되었다. 남은 다섯 달의 여정을 마쳤을 때 우리는 어떠한 눈으로 세상과 예술을 바라보게 될까? 13기 모담지기의 도정을 구독자 여러분이 지켜보고 응원해준다면 더없이 좋겠다.

 

 

 

 

다 함께 웃으며 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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