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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협동조합>
취재: 김수진(제13기 모담지기)
인터뷰이: 김남중(나무로협동조합 간사)
온라인 위주로 돌아가는 IT 시대라서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여러 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하게 경험한다. 편리한 줄 알겠지만 가족끼리 이야기와 감정을 나누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가족끼리 끈끈하게 뭉치기가 더 쉽지 않다. 그래서 주민과 목공 전문가들이 모인 ‘나무로협동조합’에서는 〈피노키오 꿈다락 : 나무로 세상을 잡(JOB)아라〉’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가족, 공동체, 그리고 나무를 생각하는 나무로협동조합이 궁금했고 김남중 간사를 만났다.

나무로협동조합이란
나무로 만들고 나무로 나누는 마을 목공소, 나무로협동조합입니다. 점점 사라지는 마을 목공소를 활성화하고, 줄어들고 있는 마을 공동체를 꽃피우고자 주민과 목공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했습니다. 현재, 광주문화재단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에서 피노키오 꿈다락을 하고 있고 마을 교육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자가 나무로 공예품을 만들면서 나무와 교감하고 목공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길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나무로 경험을 전달하는 목공 전문가들이 되살아납니다. 체험 대상자와 경험 전달자가 상생하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피노키오 꿈다락 : 나무로 세상을 잡(JOB)아라〉의 의미
피노키오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고, 꿈다락은 꿈을 가득 품고 있는 느낌의 단어입니다. 꿈과 비전을 품는 시기에 목공이 마중물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JOB에서 알 수 있듯 나무를 만지며 교감하고 공예를 통해 상상력을 키우는 과정이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서 지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간단한 목공예품을 만들어보는 기초 수업을 합니다. 예를 들면 연필꽂이나 수납합, 모니터 받침대를 만듭니다. 두 번째로 서각을 합니다. 나무 판재에 글자를 새기는데, 가족이 문구와 디자인 함께 고민하고 상의합니다. 이때 깊게 소통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자유 작품을 만듭니다. 나누어준 원목으로 집에 필요한 소품과 가구를 제작합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족이 만든 캣타워가 기억에 남습니다.


▲서각을 하는 모습

▲작품과 함께 찰칵! 가족들의 화목한 모습
초등학생과 중학생 가족을 만나는 이유
이들 가정은 토요일에 시간을 내기 쉬운 편이고 학생들은 진로를 그려나가는 중이니까요. 그리고 공구를 사용하기 위해는 성인 보호자가 필요합니다. 다만 정체성을 생기는 시긴에 아이들이 가족끼리 소통하면서 추억을 만들길 바랍니다. 이게 본질입니다.
‘우리 집 가훈 정하기’를 하는 까닭
과거에는 집집마다 흔하게 현판이 있었습니다. 가훈은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이들의 지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보자면 함께 살 때 지켜야 할 약속과 배려이고요. 가훈을 만들고 새기면서 이런 가치를 되살리거나, 새로 찾자는 겁니다. 우리 가족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그렇게 한층 가까워지고 단단해지길 바랍니다.
함께하는 가족들이 달라지고 있는지
부모 등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곳에 오게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가족들은 목공에 몰입하게 됩니다. 어른은 아이의 생각을 잘 듣고 그들을 배려하고, 아이는 자기 생각을 명확히 말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이 자리를 열 때 저희들이 기대했던 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무로협동조합이 앞으로 하고 싶은 것
다른 곳으로 강의를 하러 갔는데 그곳에 ‘나무로 세상을 잡(JOB)아라’ 학생이 있었어요.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이 취미로든 직업으로든 꾸준히 생활에서 목공을 하면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도 자기 경험을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요. 아울러 이렇게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 문화공동체가 활발해지면 좋겠습니다. 사이사이를 잇는 자리에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