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호] 고유진 모담지기_내 친구 메리골드에게_박은비 문화예술교육사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2-11-08 조회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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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메리골드에게

-풀이랑 친구할래!-

취재 : 고유진(13기 모담지기)

인터뷰이 : 박은비(미로센터 문화예술교육사)



To. 비단초와 메리골드에게

비단초와 메리골드야 안녕?

너희들은 색도 예쁘고 이름도 예쁘구나.

그럼 안녕!

 

  

안녕 비단초와 메리골드야 너희는 색도, 이름도 참 예쁘구나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시고 어쩌다 문화예술교육사를 시작하게 되셨고

저는 음악 전공으로 오랫동안 학원이나 문화센터에서 수업했어요. 그러다 비영리로 예술에 관심 있고 재능 있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미로센터에서 문화예술교육사로 일하면서 그 꿈을 이어가고 있어요.

 

 

 

 

수업 기획에서부터 진행까지...(왼쪽 회색옷)박은비 문화예술교육사


 

<풀이랑 친구할래!>는 도시 아이들이 도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걸 목표로 했어요.

 

 

특별히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 조카들 같다 생각하고 수업해요



제가 조카가 4명이 있는데 그 조카의 나이대가 딱 8살 언저리에요. 우리 조카들한테 어떤 수업을 하면 좋아할까여서 기획했어요. 저학년 친구들을 대상으로 운영을 하는 게 확실히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도나 몰입도가 좋거든요.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면 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나 감정 이입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대상을 더 확실하게 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왜 식물을 친구로 봐야 할까요.

 

 



 

▲(위,아래) 우리 주변의 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요




아이들에게 스토리텔링을 시키려면 식물에 대한 어떤 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냥 식물을 보면 사실 아이들이 그렇게 흥미를 갖진 않아요. 그래서 마치 식물이 우리한테 말하는 것처럼 식물이 우리 주변에 항상 있는 친구라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들이 조금 더 흥미를 느끼더라고요.

 

 

요즘 반려 식물이 유행이잖아요. 어쩌다 도시 속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도시 속 식물들과 친해지기(단체 제공)

 

 

출근길의 풀을 보고 영감을 받았어요. 아스팔트 사이에서 삐져나오고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옆 가로수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이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에 관심을 두게 하려면 어떻게 흥미를 유발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풀이랑 좀 친해지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풀이 어떤 역할하고 어떤 종류가 있고, 우리가 식물 어떻게 좀 생각해야 하는지를 문화예술을 통해서 재미있게 녹여내면 이다음 세대 아이들이 자라나서도 자연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획하게 됐어요. 저부터도 텀블러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종이도 계속해서 재사용을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환경을 위한 실천을 계속 꾸준히 하고 있어요.. 수업 시간에 식물 친구를 위한 노래를 만들고, 보여주고, 녹음한 게 인상 깊어요.

 

 

 


 

▲(위, 아래)식물 친구를 위해 칼럼바 연주 악보를 만들고 친구들에게 들려줘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타이틀 그대로 풀과 친해지는 것이니까요.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인데 그때 아이들이 연주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끔 작품에 QR코드를 넣거나 유튜브 링크를 적을 계획이에요.

 

아이들이 직접 QR 코드를 식물에 걸어 뒀는데, 그게 다 녹아서 없어졌다고.

제가 엄청나게 알아봐서 찾은 코끼리 똥 종이, 생분해되는 옥수수 테이프를 썼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녹게 하는 게 저희 목표였어요. 화학제품 사용 안 하고 쓰레기로 돌아다니지 않게끔 자연에 이렇게 다 스며들기를 원해서 최종적으로는 사라질 수 있게끔 했습니다. 그리고 QR 대신에 이제 유튜브 링크를 친구들 손으로 직접 적었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다 한 번씩 이렇게 들려줬고요. 지나다니면서 발견하신 시민분들 계시나요?(웃음)

 

 


수업 중 압화 책깔피를 아이들이 직접 채집한건가요?


 

​사진기로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봐요(단체 제공)






▲(위, 아래) 예술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식물 친구들을 보고, 친구 하고 싶은 사진을 찍고, 압화로 만들어요(단체 제공)



본인이 직접 찍고 싶은 식물을 골라서 사진을 찍고 채집했어요. 예술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어떤 식물이 있는지 알아보고 본인 마음에 가장 들어오는 식물로. 그래서 그 친구 식물 소리도 들어보고 그 친구 식물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오늘 편지를 쓴 거에요. 그 친구들에게 내가 전해주는 이야기. 그리고 오르골 소리는 그 친구들이 어떤 소리가 나는지 그 친구들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 그리고 압화를 코팅해서 위에다가 구멍을 뚫고 그다음에 실로 연결해서 책갈피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끔 했었어요.

 

 

 

 

 

나는 정말 식물이랑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아까 수업 중에 한 친구의 말이 특별히 기억에 남아요나는 정말 식물이랑 친구가 된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들었어요. 너무 감동이었어요. 처음에 기획한 기획 의도랑 사업의 목표에 부합해 가는 것 같아서 너무 기뻤고, 실제로 1기를 참여했던 친구 학부모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어요.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실제로 미로 센터라는 데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돼서 지나가다 건물을 보면 미로 센터 같이 생겼다고 말 하기도 했고, 지나가다가 풀을 보면 이거 내가 사진 찍었던 까망중인데라며 풀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대요. 뿌듯했어요.


내년에는 어떤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싶나요?

내년에는 청년 위주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볼 예정입니다.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미로 센터 자체가 여러 기관·단체에서 오는데 되게 잘해주세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데 굉장히 최적화된 곳인 것 같아요. 너무 예쁘게 세팅이 잘 되어있어서 성인이든 아이들이든 프로그램하기가 최적화된 곳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생각하는 미로센터의 장점 3가지!

접근성이 좋다

주변에 맛집이 많다

③'풀이랑 친구할래'를 운영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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