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호] 박혜영 모담지기_음악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행복하SONG(이하송 문화예술교육사)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2-12-12 조회수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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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행복하SONG

취재 : 박혜영(13기 통신원 모담지기)

인터뷰이 : 이하SONG (광산문화원 문화예술교육사)



 


 

문화예술교육사 이하SONG(), 광산문화원 건물 외관(아래)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사람이 붐비는 곳, 나의 일터이기도 한 광산문화원에 새로운 기분으로 출근했다. 광산문화원에서는 음악을 통해 소통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 손현숙 화백 미술품을 전시 중인 광산문화원 북카페


 

오일장으로 붐비는 송정동에 위치한 광산문화원은 광산생활문화센터와 함께 운영 중입니다. 다양한 문화강좌와 동아리, 생활문화 행사와 문화가 있는 날 행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층 북카페는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이웃 주민들이 들러 자주 쉬어가는 참새방앗간이랍니다.”

 

광산문화원에서는 노래, 요가, 난타, 장구 등 다양한 문화강좌와 행사가 열린다. 인터뷰를 했던 1116일에도 북카페에서 손현숙 화백이 전시 중이었고, 곧 판소리 공연과 용아 생가 문화행사도 열릴 참이었다. “이번에 기획한 행복하SONG에서는 음악을 매개로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감정을 표현합니다.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회복을 바라는 치유 프로그램이에요.”

 

 

 

 

행복하SONG 교재를 들고 있는 참여자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합니다.” 광산문화원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온다. 혼자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이 많은데, 이하송 문화예술교육사는 그들이 안부와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하송 문화예술교육사()와 행복하SONG 수업 참여자


 

행복하SONG 인사법



“<행복하SONG>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인사하면 즐거워하세요.” 

행복하SONG 에서는 하트를 만들며 인사한다. 귀엽게 인사하며 웃음꽃이 피면 자연스레 가까워진다. 음악을 듣고 여러 게임도 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오고 갔다.

 

 

 

 

 

행복하SONG 포스터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사 역량강화사업이며

신규 문화예술교육사가 일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하송 문화예술교육사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Q1: 무엇을 전공했나요.

클래식 작곡입니다.

 

Q2: 문화예술교육사를 어떻게 하게 됐는지.

선배들이 권유해서 시작했어요. ‘교육심리’, ‘교육학개론’, ‘음악교재교구 개발’,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이해와 실습처럼 생활에서 음악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부터 사람과 자연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지까지 폭넓게 다루는 수업들이 참 매력적이어서 결심했습니다.

 

Q3: 문화예술교육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인턴을 할 수 있게 된 행운!

2월부터 취업을 준비했어요. 문화재단, 국공립기관 등에 이력서 내고 면접 보러 다니면서, 문화예술교육사 자격과 업무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괴리감을 느끼던 중이었고요. 그런데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강화사업 인턴십공고가 딱 눈에 띄었어요! 이 행운이 소중해요. 아직도 그때의 설렘을 잊을 수가 없네요.

 

Q4: 문화예술교육사로 활동해보니 어떤가요.

좋아요!

문화예술이 자연히 스며들어 사람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듯해요. 단순히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보다 삶과 인간에 대한 여러 면에서 철학적으로 이해하고 설계해야 하니까 좋았어요. 공부하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Q5: 지금 하는 일을 마치고 나서 계획은.

다음에도 기회가 있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심리에 대해 공부해서 더 나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힘을 길러두고 싶어요.

 

Q6: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쉬웠던 점.

초반에 웰다잉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지만, 문화원에서 주제가 무겁다고 해서 차선책으로 음악 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아쉽기도 해요. 생애주기의 특성을 배우고 사회 문제를 적절히 꼬집을 수 있고 나아가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참여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요.

 

Q7: 인상 깊었던 일화가 있다면.

깜짝 방문이요. 어느 날 영숙 할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병원에 잠시 입원해서 출근을 못 했는데 고구마를 직접 튀겨서 문화원까지 한 박스나 가져오셨대요.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직접 키우신 고구마를 캐고, 씻고, 자르고, 부치고, 포장, 배달까지! 너무너무 뭉클했어요. 먹지는 못했어도 너무 좋아서 사진으로 곱게 간직하고 있어요. 힘을 얻고 싶을 때 종종 꺼내 보려고 핸드폰에 즐겨찾기로 등록해놨어요. (웃음)

 

Q8: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초년생에게 사회로의 첫 디딤새, 발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Q9: 예비 문화예술교육사를 생각하는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격증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나 살면서 언제, 어디서, 어떤 행운이 찾아올지 모르니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예술 전공자들이 많은데 전문 예술인이 되어도 중요하고 좋지만, 사회 구성원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일할 수 있으니 이 일도 의미 있습니다. 언젠가 만나게 되면 인사해요.

 

 


 

장미를 한 다발 가득 들고 있는 참여자



Q10: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여기 오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프로그램을 했는데 제가 더 많이 웃고, 즐기고, 기쁘고, 놀랐어요. 언젠가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온 분이 있는데 오는 길에 예뻐서 함께 보고 싶었대요. 올 때마다 설레고 기쁘다며 번번이 감사 인사하는 분들도 있었고요. 매일 삶의 의미를 더해준 분들께 고맙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참여자들


 

Q11: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언제로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소중한 이들의 사진을 찍어 남겨놓고 싶어요. 기억하고 싶은 얼굴이 있는데, 이제는 볼 수 없고 사진 한 장 없어 얼굴조차 몰라요. 그분 덕분에 삶이 바뀌었는데 항상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아요. 다른 이에게도 자연스레 이런 마음을 전하면서 살게 되고요.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이 분 덕에 키울 수 있었나 봐요. 많이 보고 싶네요.

 

Q12: 10년 전 나를 만나 10초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앞으로 상상도 못 할 일들이 펼쳐져. 근데 마지막엔 로또보다도 더한 게 기다린다! 잘 버텨보자!

같이 일하면서 여덟 달 동안 프로그램을 이끄는 모습을 봤다. 처음인 만큼 정성과 애정을 담아 손수 교재를 디자인하고 매번 수업에 참여하며 소통하려는 노력이 좋아 보였다. 그 덕에 오는 분들이 늘 행복해 보였나. 인터뷰하면서 더 깊이 이야기 나누어 좋았고 내 마지막 글인데 뜻깊게 취재할 수 있어 고맙다. 남은 한 달도 함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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