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호] 삶의 여유를 만드는 시간 / 오솔비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3-11-28 조회수 190



삶의 여유를 만드는 시간


인터뷰이 : 박수현 담당자, 참여시민

취       재 : 오솔비 모담지기



내가 어렸을 때 아빠는 주말마다 삼 남매를 동네 뒷동산에 데리고 가서 뛰어놀게 하셨다달리기 시합을 하고 풀과 곤충을 구경하고 아빠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내려왔다아빠의 오래된 캠코더 안에는 들판 위에서 꺄르르 웃으며 뛰어다니는 어린 행복이 담겨있다넓고 푸른 자연과 닮은 아빠의 사랑까지도. 2023년 광주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 광주서오층석탑의 풍경을 바라보니 그 시절이 딱 떠올랐다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기분좋게 울리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며그때 우리 아빠의 마음이 이랬을까 싶었다.



아트날라리 축제 전경


공유하며, 교류하고, 향유하는 축제

아트날라리는 지난 2016년부터 자유롭게 문화예술을 즐기는 멋지고 창의적인 우리들이라는 의미로 8년 동안 이어져 온 광주문화예술교육의 축제이다.

올해는 일상 속 행운이라는 주제로 51개의 광주 문화예술교육 단체들이 모여 기획한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교류하며,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준비했다. 이번 축제에는 빛고을시민문화관 일대가 체험, 전시, 공연, 아카이브 공간으로 나누어졌다. 야외테라스에서는 전시와 공연을 즐기고, 모모홀은 아카이브, 빛고을시민문화관 야외주차장과 광주서오층석탑은 넓은 체험의 공간이 되었다.



엄마 손 잡고 축제에 놀러가요

 

 아트날라리 담당자 박수현 

솔비 : ‘아트날라리이름은 어떤 뜻인가요?

수현 : 날라리'는 어원적으로 부정적 의미지만 '아트날라리'는 예술과 접목해 이날 하루만큼은 자유롭게 문화예술을 즐기는 창의적인 우리들이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아트날라리축제의 목적

수현 : 지역에 있는 많은 문화예술교육단체들 간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자함 이었어요. 8년 동안 운영되며, 점차 시민 문화향유라는 초점을 맞추며 '광주문화예술교육축제'의 자리가 되었답니다. 그동안 진행된 8년간의 흐름을 정리해보니 매해 주제는 바뀌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어요, 문화예술교육단체와 함께 만드는 자리라는 공통점이요. 매번 행사의 총괄 기획 및 운영 단체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데 올해는 놀이요점빵(대표 이보미)이에요



일상 속 행운을 찾아 가보자



솔비 : 앞으로의 방향성이 궁금해요.

수현 : 올해 아트날라리를 진행하며 문화예술교육단체들 네트워킹과 시민 문화향유를 병행해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고 느꼈어요. 단체의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떤 소재와 재료로 단체만의 색이 담긴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공유하는 자리가 더 강화되어야 하니 하루의 행사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시민 문화향유에 초점을 맞춘다면 시민들이 아트날라리에 머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야겠죠. ‘아트날라리방향성을 어디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지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거 같아요.


솔비 : 광주서오층석탑에서 행사를 진행한 이유가 있나요?

수현 : 장소의 확장가능성을 실험해 보고 싶었어요. 작년에 처음으로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 야외테라스에서 축제를 진행했어요. 비록 장소는 협소했지만 장소의 가능성을 확인했죠. 그래서 올해는 더 확장해서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야외테라스에서 이어지는 서오층석탑에서 진행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아트날라리 기획단과 회의를 통해 진행할 수 있었어요.


 

서오층석탑


솔비 : 행사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수현 : 아트날라리 현장에서 아이가 체험할 동안 어른들이 쉴 공간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런 공간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가 하루종일 아트날라리를 즐길 준비를 한 어른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음식도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아트날라리를 적극적으로 즐길 준비를 해주시니 감사했어요. 그래서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 모모홀에 배치한 소파에서 준비한 다과도 드실 수 있도록 안내드렸어요. 행사를 진행할 때는 어떤 돌발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해요. 다음에도 다른 행사를 준비한다면 대상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비 : 시민들에게 어떤 축제로 기억되면 좋겠나요?

수현 : ‘아트날라리에 머무는 시간만큼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사실, 문화예술교육은 단 하루만으로 나를 발견하기에는 불가능해요.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나를 관찰해야 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트날라리를 재구조화하는 작업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느낀거구요.

 

솔비 : 올해에는특별하게 아트날라리의 로고가 만들어졌다고..!

수현 : 전문적인 문화예술교육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올해 아트날라리 로고를 처음 만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로고 공모에 함께 해주셨고 최종 1건을 선정했어요. 로고에는 자유롭게 문화예술을 즐기는 멋지고, 창의적인 우리들아트날라리 의미를 담아 모자를 쓴 사람의 이미지 라리를 담았어요. 이 로고의 색은 매해 바꿔가며 아트날라리 홍보물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아트날라리의 첫 번째 로고



일상 속 행운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에너지와 나를 돌아볼 여유가 필요합니다

삶의 여유가 없으면 일상의 행운을 발견하고 감사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삶의 여유를 만들 에너지조차 부족한 요즘, 축제를 찾아온 이들은 어떻게 에너지를 얻고 있을지 궁금했다.



김준혁 학생 , 김민재 어린이


송하동 김준혁(9), 김민재(6)

솔비 : 오늘 아트날라리 축제에 어떻게 왔어요?

준혁 : 엄마가 가자고 해서 왔어요.

솔비 : 나무 깎아서 뭐 만드는 거예요?

준혁 : 책 사이에 꽂는 거 만들고 있어요.

솔비 : 처음 해보는 거예요? 어때요?

준혁 : 아주 쉽고 간단해요. 직접 만들어보니까 재미있어요. 다음에 또 놀러 오고 싶어요.

민재 : 풀잎으로 살살 문질러주면 더 예뻐요. 저 잘만들죠?

 

사각사각 나무조각_북구문화의집                                                                                               어른들도 함께 하는 체험


이은우 학생


쌍촌동 이은우(12)

솔비 : 오늘 아트날라리 축제에 어떻게 왔어요?

은우 : 엄마가 재밌는 체험을 하러 가자고 하셔서 왔어요.

솔비 : 오기 전에는 어떤 생각이 있었어요?

은우 : 원래는 친구들이랑 놀고 싶었는데 친구들도 바빠서 동생이랑 엄마랑 오게 됐어요.

솔비 : 북구문화의집 에서 무얼 만들고 있나요?

은우 : 책 사이에 끼우는 책 가락지랑 나무 연필이요.

솔비 : 이런 축제를 많이 다녀봤어요?

은우 : 상무시민공원이랑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자주 가요.

솔비 : 친구들이랑 놀고 게임하는 거랑 달라요?

은우 : 친구들이랑 놀거나 게임할 때는 재미만 있는데 이런 체험을 하면 지식이 쌓이고 경험이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솔비 : 오늘 친구들이랑 못놀고 여기 왔는데 후회 안해요?

은우 : 네 후회 안되고 다음에도 또 오고싶어요.

솔비 : 다음 축제 때 하고 싶은 활동이 있을까요?

은우 : 오늘은 다 만족스러워서 생각이 안나요.

 

딸과 함께

계림동 학부모

솔비 : 오늘 축제는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학부모 : 전에 참여했던 단체에서 소개해주셔서 왔어요.

솔비 : 누구와 함께 오셨나요?

학부모 : 가족들 전체 다 데리고 왔어요.

솔비 : 체험은 많이 하셨어요?

학부모 : 체험은 3개 정도 했어요. 저도 하고싶은데 많이 밀려 있어서 아이들에게 양보하고 있어요.

솔비 : 오늘 아트날라리 축제에 오니 기분이 어떤가요?

학부모 : 일단 야외라서 좋아요. 공간이 탁 트여있어서 시원하네요.

솔비 :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시원해서 다행이에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많이 놀러 다니시나요?

학부모 : 제가 사는 동구 지역에는 가을에 할 수 있는 많은 체험들이 있어요. 그래서 알아보고 가족끼리 같이 놀러 다녀요.

솔비 : 이번 아트날라리 축제에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 하나를 꼽자면

학부모 : 좋은점은 공간이 실내가 아니라 복잡하지 않는 것 그리고 체험들이 형식적이지 않아 좋아요. 아쉬운 점은 체계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종이에 예약자를 적고 순서대로 하기는 하지만 중구난방식이라 아쉬워요. 체계성이 좀 더 갖춰지면 더 매끄러울 것 같아요.


       △가을에 띄우는 편지_메이아이                                                                                   시옷의 일상수집 놀이가 밥이다_놀이세상시옷




                                                               △행운의 고누놀이                                                                                                                고누판도 직접 만들어요



김여원 학생


수완동 김여원(14)

솔비 : 오늘 아트날라리 축제에 어떻게 왔어요?

여원 : 효성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러 왔어요.

솔비 : 오케스트라에서 어떤 악기를 맡고 있어요?

여원 : 바이올린 파트예요.

솔비 : 오늘 공연한 느낌은 어땠어요?

여원 : 솔직히 공연장이 좁아서 아쉬웠어요. 넓은 공연장에서 더 많은 관객들 앞에서 하고 싶어요.

솔비 : 축제는 즐겁게 즐기고 있나요?

여원 : , 생각보다 해볼 것도 많고 재밌어요.

솔비 : 놀이세상시옷협동조합의 책상마당 를 열심히 하던데 어땠어요?

여원 : 처음 해봐서 어려웠는데 머리 쓰는 활동을 좋아해서 재밌었어요.

솔비 : 평소에도 주말에 가족끼리 많이 놀러 다니나요?

여원 : 자주 다니는데 이런 축제는 많이 안와봤어요.

솔비 : 아트날라리 축제에서 가장 좋았던 점

여원 : 고누라는 놀이를 알게 돼서 가장 좋아요. 동생이랑 엄마랑 같이 와서 함께 하니까 더 재밌었어요.



 노래로 나누는 삶의 의야기_창의예술학교 삶과예술학교

 

광주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라서 좋았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문화예술교육은 생애주기에 다 존재해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일상 속 행운을 발견할 삶의 여유는 모두에게 필요한거니까! 광주의 여러 문화예술교육단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서 눈과 귀가 행복했던 아트날라리’. 앞으로의 방향도 응원해보며 내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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