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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네트워킹'에 대한 동상이몽
추성희 /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
삼 년 전, 전국에 있는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동지들을 자주 만났다. 열일곱 군데 실무자가 꼬박꼬박 만나면서, 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새롭게 일할 수 있을지 궁리했다. 맡은 사업과 처한 상황이 달랐지만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은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모아 ‘지역문화예술교육사업 통합공유회’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만나 생각을 나누고 응원하다 보니 새로운 동료를 얻은 듯했고, 수렁에서 빠져나온 기분이었다. 소중한 전환점이었다.
센터에서 지원사업을 맡아 일할 때마다 연말이면 꼭 이런 말을 들었다. “단체끼리 교류할 기회가 없어 아쉽다.” 그래서 올해 ‘예술시민배움터 지원사업’에선 ‘교차 모니터링’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두 단체씩 짝을 지었다. 서로의 공간에 찾아가 수업을 보고 오십사 부탁했고 동료를 만나 환기하길 바랐다, 예전에 내가 그랬듯이.
삼 년 전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서로를 응원하는 과정, 소중한 전환점이었다. [2021 지역문화예술교육사업 통합공유회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지"]
올봄에 어린이, 중년, 노년 등 만나는 대상이 같은 단체끼리 묶어 컨설팅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짝을 정했다. 가보고픈 단체 이름을 쭈뼛대며 말하거나 뜨거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단박에 가리키기도 했다. 이렇게 짝 맺은 열두 쌍은 서로의 공간에 한 번씩 찾아가고, 상대 단체의 장점 세 가지를 적은 편지를 써서 주고받아야 한다.
그래서 지난달엔 〈단짝! 쿵짝!〉 워크숍을 했다. 아무리 짝이 되었다고 해도 데면데면하기에 일단 한 번 모이자고 했다. 눈을 맞추고 몸을 움직이니 금세 마음의 빗장을 여는 듯했다. ‘둘이 만나는 자리까지 훈기가 이어져야 할 텐데…….’ 하며 조마조마했다. 서로 잘 만나시라 덕담은 전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네트워킹이 꼭 필요할까. 이분들이 원하는 일일까. “보시기에 좋았더라”만으로 끝나면 어쩌나.’ 싶어 아슬아슬했다.
별수 있나. 최근에 만났다는 한 쌍에게 이야기를 듣기로 정했다.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포럼디세뇨’(이하 디세뇨) 박일구 대표와 ‘지구발전오라’(이하 오라) 김탁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우리는 동명동에 있는 박일구 대표의 사진공방 ‘끼’에 둘러앉았다. 갓 내린 커피와 갓 구운 빵을 대접받았다. 오라의 공간이 있는 발산동에서 만난 뒤라 그런지, 두 단체 사람들은 낫낫한 얼굴로 안부를 나누었다.
'지구발전오라' 박화연 주강사와 김탁현 대표 ⓒ조수현
‘포럼디세뇨’ 박일구 대표 ⓒ조수현
교차 모니터링 짝꿍, ‘포럼디세뇨’와 ‘지구발전오라’의 인터뷰
성희 : 두 단체 모두 〈단짝! 쿵짝!〉에 왔는데, 어땠나요.
화연 : 같이 이야기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죄송하지만 몸 활동은 못 하고 갔어요.
탁현 : 오륙 년 전부터 네트워킹 자리에서 움직임 워크숍을 많이 했는데요. 차라리 저녁 식사를 하거나, 맥주 한잔하면서 이야기하면 좋겠어요. 프로그램 위주로 하는 게 좀 아쉽죠. 자연스럽게 만나게 단체에 맡겨도 좋다고 봐요. 제가 이런 자리에 잘 나오지 않지만 일구 샘을 만나고 싶어 나왔어요. 이 스튜디오도 궁금했고요.
일구 : 같은 사업을 하는 사람끼리 만나는 게 껄끄러울 수도 있지만, 어찌 됐든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좀 만나야 도움이 되겠죠.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마중물 넣는 정도로 네트워킹을 지원하면 좋지요. 이번에 모니터링한다고 탁현 선생님을 처음 만났는데 참 반갑고 좋더라고요. 이름은 알았죠. 활동도 들었고요. 근데 얼굴 보고 인사 나누고 하니까요. 그리고 우리 공방엔 참여자가 많아서 가깝게 지내기가 쉽지 않은데 탁현 선생님네는 같은 동네 사람들이라 “이모, 삼촌” 부르면서 분위기가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부럽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