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포토그래퍼 노현승
글 - 김소진 통신원
10월 2일 금요일,
전남대학교 부근에 위치한 카페에서 나는 그에게 아메리카노를 접대(?)하며 인터뷰를 시작해보았다. 중간 중간 쑥스러워하며 웃는 그의 눈웃음은 인터뷰의 흐름을 부드럽게 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 하지만 현재는 휴학중인 노현승 입니다. 저는 사진을 찍고 있구요. 2번의 전시 경험이 있습니다.
Q. 호오! 어떤 전시에 참여했었나요?
A. 첫 번째는 ‘문화예술을 공유하는 모임’에 소속되어 단체전에 참여했었고, 두 번째는 현재 대인시장 한 평 갤러리에서 ‘사람냄새’라는 테마로 전시를 하고 있어요.
Q. ‘사진’이라는 분야에 입성하게 된 계기는?
A. 제가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은 지는 2년에서 3년 정도 되었어요.
저는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과 관련된 일들을 하고 싶어 했어요. 특별히 손재주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타고난 맵시가 있었던 것도 아닌지라 트렌드에 맞으면서도 활동성과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패션을 내보이는 사람들을 즉흥적으로 길거리에서 사진 찍는 ‘스트릿트 패션 포토그래퍼’에 도전한거죠. 그렇게 사진을 찍다보니 서울에서 진행되었던 패션위크나 패션쇼에서 유명 모델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지요. (패션쇼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는데 모델 남주혁도 있었다!!)
Q. 그렇다면 현재 진행 중인 전시에서도 패션과 관련된 사진들이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는 건가요?
A. 아..... (웃음) 아니에요.
패션 사진을 찍다가 저는 특별한 계기를 통해 또 다른 사진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서울에서 시인 겸 포토그래퍼인 박노해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카페를 우연히 가게 되었는데 그 때 그분의 사진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어요. 뭐랄까 그 분의 사진을 보고나서 저의 사진(觀)이 성립되기 시작했죠. 풍경이나 인물, 어느 하나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풍경안에 녹아들면서 전반 적인 분위기를 사진 속에 담아내는 작업이 너무나도 하고 싶어졌어요. 제가 보기에 박노해 작가의 사진에는 일상생활에서의 아름다움,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의 묵묵한 아름다움 이런 걸 잘 담겨져 있다고 생각해요.
Q. 한마디로 박노해 작가님이 패션사진에서 일상을 담아내는 사진을 찍게끔 영향을 주신 거군요. 그렇다면 이번 전시에는 어떤 내용으로 ‘사람냄새’라는 테마를 꾸며냈나요?
A. 제가 베트남, 태국, 대만을 다녀왔는데요. 이번 전시는 베트남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 중 가장 괜찮게 나온 7장으로 구성되어있어요. 박노해 작가님은 사진 밑에 사진과 관련된 시를 쓰시는데요. 사진을 찍을 당시의 분위기와 감정, 그리고 사진을 찍고자했던 의도, 사진을 찍고 나서의 느낌을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이 알 수 있을까 싶어 저도 이번에 모티브삼아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이렇게 글과 사진을 함께 구성해 본다는 것이 작품에 대한 집중을 요구하는지 아니면 방해가 되는지 보는 이들의 반응들이 궁금해요.
Q. 이번 전시회 사진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A. 여기 보여드린 메인사진이요.
아낙이 과일바구니 들고 있는 모습인데요.
새벽 6시에서 7시쯤, 숙소에서 무작정 나와 걷다가 아침안개가 널리 퍼져있었던지라 몽롱한 기운을 불어넣은 상태였어요. 거기다 양쪽 큰 꽃 장식들이 잘 어울러져 있었고 아낙이 과일바구니를 들고 길을 걷고 있는데 베트남의 아침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얼른 카메라를 꺼냈었죠. 이건 제가 필름으로 두 번 찍은 사진인데요. 찍고 바로 인화를 못하니까 그 당시에는 확실하게 확인을 못해서 답답했었죠. 한국에 와서 인화해보니까 첫 번째 사진은 초점이 떨어져나가 있어서 엄청 아쉬웠어요. 초점만 맞았으면 완벽했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을 봤는데 초점이 제대로 맞춰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박노해 작가님과의 비교는 무리지만 그래도 이 사진이 그나마 그 분 스타일과 비슷한 것 같아서 제가 앞으로 찍어야할 사진에 가장 가깝게 나온 사진이 아닌가싶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던 사진이에요.
[ 아낙의 과일바구니]
이른 아침 아낙의 어깨엔 어제의 고단한 피로도 잊게 하는 삶의 무게가 들려있다.
그래도 괜찮다.
바구니 속 과일의 상큼한 단내가 거리 곳곳에 스며들때, 아낙의 얼굴엔 웃음꽃이 필지어니…
Q. 이 사진은 7장 중 유일한 흑백사진인데 흑백으로 처리하신 이유가 있나요?
A. 이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해야겠다고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찍은 사진은 아니에요. 사진의 왼쪽에 있는 우산이 사실 친구가 쓴 민트색 우산이에요. 제가 봤을 때 이 사진은 전반적으로 톤과 명암이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는데 이 민트색 우산 색이 너무 튀어버리니까 방해요소가 되었어요. 그래서 민트색을 죽이기 위해 흑백사진으로 처리한거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은?
A. 기회가 된다면 ‘사람 냄새’라는 테마를 이어나가 태국 그리고 대만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혼자하는 여행에서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카메라에 담고 그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즐거운 만남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유쾌한 것 같다.
그에게 기회가 생겨 꼭 ‘사람냄새’ 시리즈가 쭈욱 진행되길..!
꼭 보러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