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자랑, 춤추는 가족 음악단”
글 - 박초영 통신원
사업명 : 2015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 <춤추는 가족 음악단>
운영단체 : 문화공동체 아우름
취재일시 : 2015년 9월 25일(금)
장소 : 문화공동체 아우름
추석 연휴 전 날, 긴긴 연휴로 불 꺼진 가게들 사이로 ‘문화공동체 아우름’의 열린 창문은 밝은 불빛과 함께 아이들의 얼굴이 있었다.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다른 친구들을 기다리는 아이들. 삼삼오오 가족들이 모이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또각또각. 탁탁 타닥타닥탁!
기억이 안 난다며 부끄러워하던 부모님들도, 장난치며 까불던 아이들도, 각자 자신의 이름이 쓰인 탭슈즈를 찾아 신고 음악에 맞춰 지금까지 배운 테크닉들을 복습해본다. 동그랗게 둘러서서 음악에 맞춰 연습하다보니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연습실이 후끈후끈 해졌다.
한껏 달궈진 분위기를 타고 아카펠라 연습을 이어간다.


파트별로 모여앉아 가볍게 목을 풀고 다 같이 부르는 ‘네모의 꿈’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이 노래를 아이들이 공감하고, 온 가족이 함께 화음을 만들어 부르니 원곡과는 다른 느낌이다.


수업이 끝나고 추석을 맞아 소소한 파티가 이뤄졌다. 아이들이 놀면서 기다리는 동안 엄마들은 부지런히 추석맞이 송편과 과일, 그리고 아빠들이 좋아하는 족발과 순대를 한 상 가득 차렸다. 한 바탕 땀을 쏟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나니 모두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같이 음식을 먹으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여자_최로안(초4)
Q1. 어떻게 ‘문화공동체 아우름’에 오게 됐어요?
A1. 이모랑 같이 신청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모랑 같이 있으니깐 수업이 끝나고 아우름에서 친구들이랑 언니들이랑 늦게까지 놀 수 있어요. 같이 배우고, 연습하고, 무대에도 오르고 하다 보니깐 더 친해지는 것 같아요.
Q2. 어떤 수업을 했을 때 가장 재미있었어요?
A2. 저는 노래하는 게 가장 즐거워요. 그래서 아카펠라 수업을 좋아하죠! 저는 메조파트인데 우리끼리 연습할 때는 원래 노래랑 달라서 어색해요. 그런데 다른 파트랑 다 같이 부르면 한 명이 부를 때보다 훨씬 멋있어요! 정말이에요!
Q3. 아까 어려운 탭댄스 동작도 곧 잘 따라 하던데 춤은 원래 잘 춰요?
A3. 아니요! 춤은 아직 부끄러워요. 탭댄스 선생님이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알려주셔서 그렇지 아직 어려워서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해요. 나중엔 탭댄스 추면서 ‘네모의 꿈’ 노래 부를 거에요. 같이 하면 진짜 진짜 어려울 것 같긴 한데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참여자_이상철(아빠)
Q1. 올해 처음 참여 하시는 게 아니라고 들었어요.
A1. 아카펠라 수업을 들은 지 벌써 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문화공동체 아우름’이 아카펠라를 기본으로 하는 단체인데 아카펠라를 바탕으로 다른 장르의 예술을 접목 시켜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니 매 해 참여할 때마다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올해 새로 온 가족도 있지만 많은 가족이 한 해 이상 같이 활동한 가족들이 많아요.
Q2. 참여자들이 다시 신청해서 수업을 듣는 이유가 뭘까요?
A2. 아무래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다시 신청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부모는 일 때문에 바쁘고 아이들도 학업 때문에 같이 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그나마 함께 있는 시간도 TV 보거나 각자 스마트폰 만지는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여기에 와서 같이 탭댄스와 아카펠라를 배우고, 배우는 데만 그치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무대에 서요. 가족이 함께 이루는 성취감을 느껴본 가족이라면 누구든 다시 신청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문화공동체 아우름_김혜일 대표
Q1. 어떻게 <춤추는 가족 음악단>을 기획하게 되었나요?
A1.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한지 오래됐어요. 처음 시작은 문화시설이 부족한 양산동, 연제동 일대 거주자들의 문화예술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을의 문화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마을을 노래하는 아카펠라 가족 합창단’이 시작되었죠. 올해는 기존 아카펠라에 탭댄스라는 새로운 문화예술을 결합해 몸이 악기가 되는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어요.
Q2. 가족단위로 모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2.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부모님이 옆에서 챙겨주니 습득력도 좋아지고, 부모님은 아이들 앞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그게 가장 큰 이유죠.
아이들 대상으로 수업을 할 때엔 부모님 일정에 따라 수업을 빠지기도 했는데 온가족이 참여하다보니 수업 일을 피해 일정을 잡기 때문에 출석률이 좋아요. 반대로 어쩔 수 없이 빠질 때는 가족단위이기 때문에 한 가족이 결석하게 되면 3~4명이 빠지기 때문에 텅 빈 느낌이 들죠.
Q3. 발표회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기대가 많이 되요.
A2. 11월 7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우리 동네 문화예술축제’가 진행 되요. 세대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아우름이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됐듯 이번 축제는 단순한 <춤추는 가족 음악단>의 발표회가 아니라 지역문화 컨텐츠로서 수업참여자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되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