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하늘 날으는, 밤구름 아침이 되면
다시 하얗게 빛나지
새로웁게 !
- 일곱 빛 무지개 -
글 - 사지혜 통신원

아트컴퍼니원 ‘일곱 빛 무지개’는 하남공단에 위치한 엠마우스산업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엠마우스산업은 지적, 자폐성 장애인 및 취약계층의 직업재활시설 사회적 기업이다. ‘일곱 빛 무지개’ 수업 대상자는 엠마우스산업의 근로자들이다. 그들은 조금 특별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이른 아침 7시만 되면 회사에 도착한다. 조금 늦더라도 7시 30분이면 모두 도착한다. 그들은 엠마우스의 직업 재활 사업을 통해 숙련된 노동자로서 일을 하고 정당한 임금을 받아 자립하고자 한다.
일층 한 벽면에 휴지 두루마리가 가득 쌓여져 있다. 엠마우스의 특별한 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제품이다. 양초도 문서화일도 만든다. 이미 국내 유수의 여러 기업에서 그들의 물건을 쓰고 있을 만큼 품질도 좋다.
우리가 마음 먹은대로~ 이세상 살아가다보면~
돈보다 더 귀한 게 있는 걸 알게 될꺼야~
인생이란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중요해~~
교실 문을 열었다.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합창부분인지 모든 학생들이 열성적으로 노래를 부른다. 대충 부르는 학생이 없다. 뚫어지게 칠판을 보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인사를 건네준다.

뮤지컬 형식의 대본이 보였다. ‘지금, 가장 소중한’ 이번에 학생들과 함께 공연에 올릴 작품이다. 이미 배역도 모두 정해진 상태다. 노래가 끝나자 연기가 이어진다. 교장 선생님 역의 한 남학생의 말투부터 걸음걸이까지 연기인지 본인의 모습인지 혼동될 정도로 몰입되어 있다. 연기지도를 맡은 최진영 선생님이 학생들의 연기와 동선을 꼼꼼히 체크한다. 대본 연기가 끝난 학생들은 정다현 선생님이 개별 연기지도를 해 준다. 학생들의 연기지도가 끝나자 한중신 안무 선생님이 교실 중앙으로 나온다. 가벼운 몸풀기 동작을 시작으로 음악과 함께 어울어질 안무동작을 알려준다.

연기를 할 때도, 합창을 할 때도, 안무를 배울 때도, 학생들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인상적이다. 지적 장애인의 특성상 단기 기억력에 어려움이 있다. 그 어려움이 그들의 노력과 반복적 연습으로 채워지는 듯하다. 여러 번 연습 했지만 연습 때마다 자잘한 실수가 생긴다. 그래서 다른 단체들보다 더 연습량도 많다. 무대에 오르더라도 도움이 필요하다.
노래를 부르다가 “아~~ 저 또 틀렸어요.” 하면서 한 여학생이 웃는다. 틀렸는데도 얼굴은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다. 교실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엠마우스의 근로자들은 이곳에서 일을 한다.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해서 한다. 그 반복적이고 간단한 일조차도 가끔 그들에게 힘들어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회사는 기꺼이 그들의 실수를 감싸주고 훈련시킨다. 아트컴퍼니원의 ‘일곱 빛 무지개’ 프로그램은 그들의 문화 예술 욕구를 충족시키고 하나의 공연을 함께 올림으로서 자존감을 높여준다. 회사가 재활 사업을 통해 그들을 자립시켜준다면 아트컴퍼니원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그들의 사회성과 자존감 형성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세상 밖에서 어울려 살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한다. 다시 하면 된다고 말해준다.
합창이 시작되었다. 안무와 어우러지면 더 훌륭한 퍼포먼스가 될 것이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사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읊조리고 있는 듯하다. 연습 공연임에도 마음을 끌어당긴다.
얄미웁게 자기가 맡은 일들을
우리가 맡은 책임을 그대가 해야 할 일을
사랑해요 어둔 밤하늘 날으는 밤구름 아침이 되면
다시 하얗게 빛나지 새로웁게
현장인터뷰

<왼쪽부터: 최진영강사, 정다현강사, 한중신안무>
최진영 강사
Q: 사업명이 일곱 빛 무지개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A: 다양성과 협동이다. 무지개는 일곱 가지 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함께 있으면 어느 색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로움이 보인다. 한명이 튀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을 생각하며 기획했다.
Q: 지적 장애인의 경우 연령별, 성별, 장애별로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고 들었다. 이곳의 학생들은 어떠한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가?
A: 지적 장애인들의 경우 단기 기억력이 좋지 않다. 그래서 꾸준히 계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무대 위에 올라도 대사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악보를 외우고 안무를 익힌다. 우리는 그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잘 놀게 하려고 한다. 잘 놀면서 극 하나를 완성해 갈 수 있다. 즐거움이 그들의 생활에 도움이 된다. 무대에 서는 게 목표가 아니다. 이런 예술 프로그램을 통한 사람과의 관계, 교류를 알게 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