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영화가 되고, 영화가 일상이 되는”
글 - 박초영 통신원
사업명 :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청소년 생활영화 연기 및 영상 제작 교실>
운영단체 : 희망문화협동조합
취재일시 : 2015년 10월 10일(토)
장소 :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발표회를 일주일 남겨놓은 마지막 편집시간. 아이들의 눈과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그동안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각자 파트를 나누어 편집하는 아이들. 어두운 편집실엔 적막만 흐른다. 클릭 소리만 나는 편집실 밖으로 참여 학생을 한 명씩 불러내어 간단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1분 30초의 미학
-한재호(양산중3)
Q1. 이번 ‘청소년 생활영화 연기 및 영상제작 교실’ 수업은 2가지 영상으로 제작된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다르죠?
A1. 공익광고 한 편과 단편영화를 만들고 있어요. 먼저 공익광고는 주제가 학교폭력이에요. 학교폭력에 대한 소재가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은, 풀어야할 숙제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먼저 선생님께 학교폭력에 대한 공익 광고를 찍고 싶다고 제안했어요.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영상으로 먹이사슬과 같은, 반복되는 폭력 관계를 1분 30초 안에 담으려고 노력했죠.
단편영화는 제목이 <라면...그 놈>이에요. 간단히 말하자면 라면에 대한 해프닝인데, 음... 자세한 내용은 10월 17일 저희 발표회때 오셔서 보시면 알게 되실 거예요. 시간은 7~8분 정도로 편집하려고 노력중이에요!
Q2. 일정을 보니 촬영이 2주 동안 진행되었어요. 힘들진 않았나요?
A2. 일정이 타이트해서 토요일뿐만 아니라 일요일에도 촬영이 진행되었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촬영 일을 늘렸어요. 토요일엔 CF를 찍고, 일요일엔 단편영화를 찍었죠. 역할은 팀별로 나눴었지만 인원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서로서로 다 도와가면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Q2. 발표회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A2. 세종대 이정국 교수님이 오셔서 같이 단편영화 감상하고 감독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 이후로는 다양한 영화를 더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 영상도 자주 찍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 수업 말고도 같이 시놉시스 짰던 것도 재미있었고, 연기수업도 재미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매주 수업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김현중(서일초 6)
Q1.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이 진행됐는데 6학년이라고 들었어요. 어떻게 참여하게 된거죠?
A1. 전 영화감독이 꿈이에요.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친구들하고 영화를 찍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주변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희망문화협동조합에서 진행된다고 알려줬고, 모집공고를 보고서는 바로 전화했죠. 초등학교 6학년인데 참여하고 싶다고! 초등학생이지만 다행히 수업에 참여하게 됐고, 3월부터 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요.
Q2. 영화감독이 꿈이라니.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2. 할아버지 칠순 잔치 때였어요. 우리 가족끼리 할아버지 칠순을 맞이해서 기념으로 영화를 찍어보면 어떨까 해서 친척들과 함께 단편영화를 만들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그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꾸게 됐죠. 희망문화협동조합에서 세종대학교 이정국 교수님 특강을 들은 적 있었는데 이 때 다 같이 단편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은 적 있어요. 영화감독이 꼭 되겠다고 다시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죠.
Q3. 아까 스마트폰으로 단편영화를 찍은 적이 있다고 했어요. 어떤 내용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A3. 제목은 <타임머신>이고, 시간은 12분 정도에요. 시간에 쫓기는 초등학생의 이야기죠. 왜냐하면 제가 생각했을 때 초등학생들이 시간에 너무 쫓겨 사는 것 같아요. 아침에 눈 뜨면 바로 학교가고, 학교 끝나면 학원, 학원 끝나면 집에 가서 숙제하고, 키 커야하니 일찍 자야하죠. 지금 생각하면 많이 부족한데 찍을 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이번에 캠코더도 새로 샀어요. 수업에서 촬영, 편집, 연기에 대해 배웠으니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겠죠? 일단 다음주 발표회를 위해 열심히 편집에 매달려야 하겠지만요.
돌고 도는 인생 같은 영화
-황수주(기획자)
Q1. 연기부터 시나리오, 촬영, 편집까지 영화의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에요.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A1. 영화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게임, 스마트폰 등 스마트 미디어 기기의 등장으로 영상을 표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매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미디어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 일방적으로 영상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생산자로서 창의력과 건전한 비판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죠.
Q2. 오늘이 29회차 수업이에요. 발표회를 한 주 남긴 상황에서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A1.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보셨겠지만 영화감독이 꿈이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친구들도 있고, 이 수업을 통해 영화감독,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 친구들이 있어요. 막연하게 동경했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적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함께 작업을 진행하면서 성취욕과 자존감을 느끼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고민의 기회를 제공해 진로발달과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도 저희 목표였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죠.
아이들이 7개월 동안 배우고 실습한 영상이 드디어 작은 시사회를 갖는다. 지독하지만, 반복되는 학교 폭력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1분 30초 안에 담았다. 그리고 단편영화 <라면...그 놈>은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간이 된다면 10월 17일 토요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 방문해 아이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해주길 바란다.